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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 입력 2016.11.18 19:34
  • 기자명 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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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서울에 100만이 넘는 국민이 전국에서 버스로 기차로 모여들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외국에서도 교포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삼국유사〉의 수로부인조에는 ‘해가(海歌)’와 그 유래가 실려 있다.

“신라 성덕왕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길에 갑자기 해룡이 나타나 그의 아내 수로부인을 바다로 끌고 들어갔다. 공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중 한 노인이 말하되 ‘옛 말에 뭇사람의 입김은 쇠도 녹인다 했으니, 용인들 어찌 이를 두려워하지 않겠소. 모름지기 경내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부르며 막대기로 땅을 치면 나타나리라’고 하여 그렇게 했더니 과연 나타났다 한다”

〈삼국유사〉에 실린 가사는 다음과 같다.

龜乎龜乎出水路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 남의 부녀 앗아간 죄 얼마나 큰가

汝若悖逆不出獻 네 만일 거역하고 바치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그물로 잡아서 구워먹고 말리라

고대사회에서도 이렇게 백성의 뜻에 따라 정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뭇백성들의 뜻이 모아지면 어떤 지배자라도 거역하지 못하리라.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그런데 21세기에 한국 땅에서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5%까지 떨어진 대통령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꼼수를 쓰면서까지 언구럭을 부리고 있다. 국민들은 그의 하는 꼴이 가증스러워 그 이름 뒤에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붙이기조차 거부하고 있다.

사실 그는 애초에 대통령이 되어서도 안 되고, 대통령이 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측근이었던 전여옥의 어록을 보면 박근혜는 ‘말 배우는 어린 아이 수준’이라고 평했다. 당연히 최순실 일가에 농락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또한 그는 대선에서 불법 부정으로 당선된 근거들이 속속 드러나자 수사하는 검찰총장 채동욱을 날려버렸다.

불법과 부정이 없었다면 대통령이 될 수도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국민여론이 나빠질 때 세월호가 침몰되었다. 당연히 불법과 부정 선거 논란은 잠재워졌다. 304명의 죄없는 국민이 희생되고서.

돼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자리를 지키려니 비극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해산, 국사국정교과서, 간첩조작, 싸드배치, 위안부졸속협정, 백남기농민 물대포살해 등 독재국가임을 확인케하는 일들을 자행했다. 그게 최순실의 국정농락으로 이어지며 국민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백만이 넘는 국민이 버스로 기차로 서울에 모여 퇴진을 외쳤다. 대통령의 지지도는 5%까지 떨어졌다. 이 지경이 되었으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물러나야 마땅한 일이다. 그럼에도 시치미를 딱 떼고 ‘최순실씨 일로…’, ‘선의의 기업인…’, ‘홀로 살면서…’, ‘이러려고 대통령 되었나…’ 등등 유체이탈 화법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런데 뉴스를 아무리 살펴봐도 스스로 물러날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적반하장으로 나 말고 ‘엘시티’를 수사하라 한다. 이토록 천연덕스럽게 궁따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국민의 생각은 더 굳어져 가는 듯하다.

모두가 박근혜를 이대로 대통령 자리에 앉혀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민을 농락한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 필리핀에서 국민의 힘으로 마르코스를 권좌에서 내려오게 했듯이, 체코의 민중들이 후사크를, 루마니아에서 차우셰스쿠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듯이, 그리고 중동의 튀니지에서 벤 알리를, 이집트에서 무바라크를 끌어내렸듯이 우리도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4‧19를 통해 이승만을 퇴진시키지 않았던가? 박정희 군사쿠데타로 결과가 엇나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큰 역사적 경험이다. 아무리 선출된 지도자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면 국민의 손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민주주의는 지켜질 수 있다.

백만이 부족한가? 그렇다면 2백만이라도 모이자! 국민 총파업도 불사하자! 2017년 정부 예산안 보이콧 운동도 하자. 우리 세금으로 그 사람들 월급주는 것이 아깝지 않은가? 일시의 고통이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감내하자!

그것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것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적 행동이며, 미래세대에 대한 우리의 부끄러움을 덜 수 있는 길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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