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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과 에릭이 감탄한 음식, 자꾸만 손이 간다

<삼시세끼>에서 나온 해물삼합,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 입력 2016.11.17 08:25
  • 수정 2016.11.19 08:26
  • 기자명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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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이런 멋진 조합이 어디 또 있을까하고 감탄을 하게 되는 여수의 해물삼합이다.
 세상에 이런 멋진 조합이 어디 또 있을까하고 감탄을 하게 되는 여수의 해물삼합이다.
ⓒ 조찬현

 


삼겹살, 키조개 관자, 배추김치로 구성된 해물삼합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 선보였던 바로 그 삼합 요리다.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득량도 갯벌에서 직접 채취한 키조개 관자와 함께 감탄을 하며 먹었던 바로 그것이다. 

여수에도 이러한 구성의 삼합을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지난 10일 저녁 무렵에 찾아가봤다. 얼마 전 '먹고 싶은 거 말하면 뚝딱 만들어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갈치탕을 잘하는 집으로 소개한 바로 그 가게다. 그땐 상호명을 비밀로 했었다. 여수 문수동의 선술집 '한잔하세'다.

이 집에 가면 꼼장어수육과 산낙지볶음, 해물삼합, 낙지탕탕이, 사시미, 생선구이 등 메뉴가 다양하다. 하지만 찬바람 부는 요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녀석은 단연 해물삼합이다. 목포에 홍어삼합, 장흥에 가면 한우삼합이 유명하지만 여수의 해물삼합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

자꾸만 술을 부르는 고소한 풍미... 해물삼합구이
 
 해물삼합 기본 상차림이다. 곁들이도 맛깔나다.
 해물삼합 기본 상차림이다. 곁들이도 맛깔나다.
ⓒ 조찬현

 


여수의 대부분 집들이 해물삼합에 국물을 부어 익혀먹는 것에 반해 이 집은 구이로 낸다. 국물에 익혀먹으면 시원한 국물이 맛있지만 구워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매력이다. 누구나 한번 맛보면 금방 반하고 만다. 자꾸만 손이 가는데다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삼겹살과 배추김치에 해물은 키조개 관자나 산낙지가 잘 어울린다. 

먼저 생삼겹살과 마늘을 듬뿍 불판에 얹어 구워낸다. 생삼겹살이어야 그 맛이 제대로 난다. 지글지글 기름을 뿜어대며 삼겹살이 노릇하게 익어갈 즈음 곰삭은 배추김치를 올리고 키조개 관자도 살포시 올려 굽는다. 이들 셋을 함께 합체해서 먹으면 그 기막힌 맛에 그저 말문이 막힌다. 세상에 이런 멋진 조합이 어디 또 있을까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이곳은 언제 찾아가도 친숙한 공간이다. 분위기가 아주 서민적이라는 얘기다. 출출한 퇴근길에 좋은 이웃들과 모여 술잔을 나누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기에 아주 적합하다.
 
 먼저 생삼겹살과 마늘을 듬뿍 불판에 얹어 구워낸다.
 먼저 생삼겹살과 마늘을 듬뿍 불판에 얹어 구워낸다.
ⓒ 조찬현

 

 
 지글지글 기름을 뿜어대며 삼겹살이 노릇하게 익어갈 즈음 곰삭은 배추김치를 올린다.
 지글지글 기름을 뿜어대며 삼겹살이 노릇하게 익어갈 즈음 곰삭은 배추김치를 올린다.
ⓒ 조찬현

 


해물삼합은 2인 기준 35000원으로 2~3인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깍뚝 썬 오이무침과 잘 익은 열무김치에 간장돌게장과 멸치볶음이 찬으로 나온다. 이어 꽁치구이를 선 보인다. 달콤 아삭한 쌈배추와 갈치속젓에 입에 착착 감기는 시래기 된장국도 있다. 이게 기본 상차림이다.

주인 강정화(43)씨는 여수는 해산물이 풍부해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인 해물삼합이 유명하다고 했다.

"여수는 해산물이 풍부해 해물삼합이 유명해요."

"돈 내고 먹는 건데 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어야지요"
 
 한잔하세 포차의 주인아주머니가 해물삼합을 굽고 있다.
 한잔하세 포차의 주인아주머니가 해물삼합을 굽고 있다.
ⓒ 조찬현

 


생삼겹살에 생마늘 듬뿍 넣어 먼저 불판에 굽는다. 삼겹살이 지글지글 빗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삼겹살이 자르르한 기름을 뿜어대며 노릇하게 익어갈 즈음에 곰삭은 배추김치와 전복도 합세한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두부와 키조개 관자에 이어 양파, 부추, 미나리가 더해진다. 이쯤 되면 해물삼합의 모양새가 갖춰진다. 산낙지 한 마리까지 더해지면 완성품이 된다.

계란 반숙과 시래기 된장국으로 먼저 속을 달랜 후 한잔 술을 들이킨다. 이어 해물삼합 안주가 더해지면 술이 술술 들어간다. 술을 부르는 행복한 안주거리인 해물삼합은 키조개 관자 대신 전복과 낙지를 번갈아 먹어도 좋다. 식재료에 따라 그 풍미와 감흥이 다르게 다가온다.

"좋은 식재료를 쓰면 음식이 안 맛있을 수 없어요. 그래서 좋은 식재료만 사용해요."
 
 해물삼합에 산낙지 한 마리까지 더해지면 완성품이 된다.
 해물삼합에 산낙지 한 마리까지 더해지면 완성품이 된다.
ⓒ 조찬현

 

 
 해물삼합은 키조개와 낙지 등 식재료에 따라 그 풍미와 감흥이 다르게 다가온다.
 해물삼합은 키조개와 낙지 등 식재료에 따라 그 풍미와 감흥이 다르게 다가온다.
ⓒ 조찬현

 

 
 배추쌈을 해도 별미로 다가오는 해물삼합이다.
 배추쌈을 해도 별미로 다가오는 해물삼합이다.
ⓒ 조찬현

 


해물삼합을 먹을 때 곰삭은 배추김치도 맛있지만 여수 특산품인 돌산갓김치를 함께 구워먹어도 별미다. 삼합 배추쌈도 좋다.

"음식 장사 이전에 손님들에게 잘 먹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적어도 돈 내고 먹는 건데 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어야지요. 같이 어우러져 음식 먹는 걸 좋아해요. 우리 가족은 그걸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식 만드는 게 늘 즐거워요. 사람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이 가게 문을 열었어요."

해물삼합의 마무리는 볶음밥이다. 안주가 더 필요하다 싶을 때 술안주로도 좋다. 삼합 재료를 조금 남겨 불판에 밥과 함께 볶아내면 최고의 음식이 된다. 이 볶음밥으로 한 끼니 식사까지 깔끔하게 해결이다. 정말 맛있는 볶음밥 맛에 절로 힘이 솟는다. 역시 한국 사람들의 힘의 원천은 밥심이다.
 
 삼합 재료를 조금 남겨 불판에 밥과 함께 볶아내면 최고의 음식이 된다.
 삼합 재료를 조금 남겨 불판에 밥과 함께 볶아내면 최고의 음식이 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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