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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음식 나주곰탕, 어느 집이 제일 맛있을까

지역민이 추천하는 그런 곳이 진짜배기 동네맛집이다

  • 입력 2016.12.02 06:38
  • 수정 2016.12.02 14:4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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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곰탕은 새금한 깍두기를 한 개 올려 먹어야 제맛이 난다.
 나주곰탕은 새금한 깍두기를 한 개 올려 먹어야 제맛이 난다.
ⓒ 조찬현

 


여행의 진짜 묘미는 누가 뭐래도 단연 먹거리다.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토속적인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더 더욱 바랄게 없겠다. 하지만 맛의 깊이가 있고 실속 있는 그런 곳을 쉬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방송 맛집이나 인터넷상의 유명한 곳보다는 지역민이 추천하는 그런 곳이 진짜배기인데.

이번에 찾아간 곳은 전남 나주다. 나주하면 영산포의 홍어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나주곰탕이다. 나주에 가서 곰탕 한 그릇 안 먹고 오면 웬일인지 서운하다. 나주곰탕 잘하는 집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하얀집과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안집이 있다. 이 두 곳이 명실상부한 나주곰탕 맛집의 양대 산맥이다.

진정한 나주의 곰탕 명가... 노안집
 

 나주곰탕의 명가 노안집의 나주곰탕이다.
 나주곰탕의 명가 노안집의 나주곰탕이다.
ⓒ 조찬현

 


나주곰탕의 명가 노안집이다. 원조 할머니가 가마솥에서 곰국을 끓이고 있다. 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다. 어르신의 세월과 손맛이 오롯하게 배어있는 나주곰탕의 곰국이다.

원조 할머니의 정성이 더해져서일까. 오늘따라 맛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토렴을 해서 뚝배기에 담아낸 나주곰탕 한 그릇의 온기에 가슴마저 따뜻해져온다. 수육 몇 점과 다진 양념에 계란 지단이 고명으로 올려졌다.
 

 맛의 깊이가 제대로 느껴지는 노안집은 1960년에 곰탕집을 시작했다고 하니 어느덧 56년 세월이다.
 맛의 깊이가 제대로 느껴지는 노안집은 1960년에 곰탕집을 시작했다고 하니 어느덧 56년 세월이다.
ⓒ 조찬현

 

 

 곰탕의 명가 노안집의 원조 할머니가 가마솥에서 곰국을 끓이고 있다.
 곰탕의 명가 노안집의 원조 할머니가 가마솥에서 곰국을 끓이고 있다.
ⓒ 조찬현

 


곰탕을 한술 듬뿍 떠서 새금한 깍두기를 한 개 올려 입이 미어지게 한술 뜨고 나면 그 맛의 여운이 길게 느껴진다. 이집은 맛에 대해서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맛에 대한 깊이와 만족도가 높다. 쉼 없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의 발길이 그 맛에 대해 말없이 대변해주고 있다.

단출하게 나오는 반찬들이지만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이집의 자랑거리다. 그 맛이 입에 착착 감기며 기분 좋게 다가온다. 이들 반찬만 있으면 입맛 없는 날에도 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 비워내겠다.

1960년에 곰탕집을 시작했다고 하니 어느덧 56년 세월이다. 3대를 이어가는 노포식당이다. 어느 날 문득, 곰탕 한 그릇이 생각날 때면 한번쯤 들려볼만한 진정한 나주의 곰탕 명가다.

방송3사가 인정한 명인의 맛... 하얀집
 

 하얀집의 나주곰탕 한술에 행복감이 스르르 밀려든다.
 하얀집의 나주곰탕 한술에 행복감이 스르르 밀려든다.
ⓒ 조찬현

 


이곳 역시 나주에서 곰탕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곰탕의 원조 하얀집이다.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이집 앞에는 늘 긴 줄이 이어진다.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가마솥단지 안에서 소고기가 설설 끓고 있다.

이집 또한 곰국이 진국으로 맛 또한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나주곰탕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3대를 이어온 맛집이다.
 

 하얀집의 나주곰탕 상차림이다.
 하얀집의 나주곰탕 상차림이다.
ⓒ 조찬현

 

 

 하얀집 입구에는 커다란 가마솥단지 안에서 소고기가 설설 끓고 있다.
 하얀집 입구에는 커다란 가마솥단지 안에서 소고기가 설설 끓고 있다.
ⓒ 조찬현

 


소의 잡뼈가 아닌 소고기를 푹 고와내 곰국이 유난히 맑다. 고급스런 풍미가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가마솥에 삶아 내놓은 수육이 입맛을 당긴다. 참 먹음직스럽다.

나주에 곰탕집이 번성하게 된 배경은 일제강점기 때 들어선 소고기 통조림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부산물 때문이라고 한다. 곰탕의 본고장인 이곳 나주에서의 곰탕을 먹어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맛이 빼어나다.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압권이다.

나주 곰탕의 자존심은 대를 이어 지켜온 이들 두 집 때문이다. 역시 두 곳 다 나주곰탕의 명가답다. 물론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국물 맛이 깊고 여느 집과 달리 품격이 있어 보인다. 깍두기와 배추김치만 달랑 내줘도 상차림이 초라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곰탕 맛이 우월하다. 하긴 방송 3사가 다 인정한 맛집이라고 하니 더 말해 뭐할까.

나주목사 내아와 금성관 등 볼거리가 바로 눈앞에
 

 나주목사 내아의 오백년 된 팽나무 잎이 갈바람에 흩날린다.
 나주목사 내아의 오백년 된 팽나무 잎이 갈바람에 흩날린다.
ⓒ 조찬현

 


나주곰탕 한 그릇을 비워내고 나서 근처에 있는 나주목사 내아 금학헌을 찾았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오백년 된 팽나무 잎이 갈바람에 흩날린다. 내아 지붕위의 기왓장에 내려앉는다. 이따금씩 팔랑거리며 떨어져 내리는 이파리는 방문객을 맞기도 한다.

망화루에 가봤다. 나주목 객사 금성관 중삼문 너머로 고풍스런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금성관 나주목 객사 정청이다. 뒤란으로 가보니 650년 된 은행나무 고목이 늦가을 향기를 흠씬 뿜어대고 있다. 바닥은 온통 은행잎으로 뒤덮여 은행잎 카펫이 연상될 정도다.

늦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 나오는 길, 금성관 입구에서 27기의 비를 만났다.  우측 첫 번째가 사마교비다. 고려 현종이 나주에 몽진 와서 열흘을 지내고 갔다는 사연이 기록되어 있다. 그 바로 옆이 금성토평비다. 이는 고종 31년(1894) 동학농민운동 시 관군이 동학군과 싸워 나주성을 지킨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웠다. 나머지는 나주목사 공적비가 대부분이다. 나주에 가거들랑 이들 문화재 역시 눈여겨 볼일이다.
 

 나주목 객사 금성관 중삼문 너머로 고풍스런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주목 객사 금성관 중삼문 너머로 고풍스런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금성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문살이 시선을 붙든다.
 금성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문살이 시선을 붙든다.
ⓒ 조찬현

 

 

 금성관 입구에서 27기의 비를 만났다. 이들 문화재 역시 눈여겨 볼일이다.
 금성관 입구에서 27기의 비를 만났다. 이들 문화재 역시 눈여겨 볼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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