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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초

  • 입력 2016.12.11 20:48
  • 기자명 권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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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세

양치식물 고란초과에 속한 일엽초는 늘푸른풀입니다.

남부지방의 숲 속 바위나 늙은 나무의 껍질에 붙어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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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Lepisorus thunbergianus 이며 고사리처럼 포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꽃이 없고 이름 그대로 이파리 하나가 그 존재 자체입니다.

번식은 꽃을 피우지 못하기 때문에 이파리 뒷면에 포자를 만들어 번식 합니다. 포자낭군은 둥근 모양으로 잎 뒷면 위쪽에 가운데 잎줄을 중심으로 양쪽에 한 줄로 나란히 달립니다.

일엽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계절은 가을과 겨울 입니다. 최소한의 물만 몸에 남긴 채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기다란 이파리는 곧 부서질 듯 둘둘 말려있어서 그 모습이 꽃처럼 예쁩니다.

모양을 봐서는 죽지 않고 살아있음이 신비스럽고, 일엽초를 볼때면 그래서 삶의 힘을 얻습니다. 한 잎 식물의 겨울을 나는 모습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 권혁세

가을 숲속의 중요한 덕목은 정리입니다. 미련과 집착은 불행입니다.
나무의 모든 기관들이 떨구어내고 털어버리는데 합심해야 다음 생을 기약 합니다. 지난 가을에 어떻게 떨구고 털어 버렸는지 찾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 권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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