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식물 고란초과에 속한 일엽초는 늘푸른풀입니다.
남부지방의 숲 속 바위나 늙은 나무의 껍질에 붙어서 자랍니다.
학명은 Lepisorus thunbergianus 이며 고사리처럼 포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꽃이 없고 이름 그대로 이파리 하나가 그 존재 자체입니다.
번식은 꽃을 피우지 못하기 때문에 이파리 뒷면에 포자를 만들어 번식 합니다. 포자낭군은 둥근 모양으로 잎 뒷면 위쪽에 가운데 잎줄을 중심으로 양쪽에 한 줄로 나란히 달립니다.
일엽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계절은 가을과 겨울 입니다. 최소한의 물만 몸에 남긴 채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기다란 이파리는 곧 부서질 듯 둘둘 말려있어서 그 모습이 꽃처럼 예쁩니다.
모양을 봐서는 죽지 않고 살아있음이 신비스럽고, 일엽초를 볼때면 그래서 삶의 힘을 얻습니다. 한 잎 식물의 겨울을 나는 모습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가을 숲속의 중요한 덕목은 정리입니다. 미련과 집착은 불행입니다.
나무의 모든 기관들이 떨구어내고 털어버리는데 합심해야 다음 생을 기약 합니다. 지난 가을에 어떻게 떨구고 털어 버렸는지 찾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