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근혜 퇴진으로 끝이 아니다, 본때를 보이자"

10일, 여수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

  • 입력 2016.12.11 20:00
  • 수정 2017.03.21 03:59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사회를 맡은 박정영 원장은의 모습
▲  여수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사회를 맡은 박정영 원장은의 모습
ⓒ 심명남

 


"식물 대통령 필요 없다 당장 내려와라. 국민이 이긴다!"

분노와 환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여수에서도 축제 분위기의 촛불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 11월 29일 여수지역 시민 사회, 노동, 종교, 정당 단체는 하나로 통합된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6번째 촛불 집회였던 이 행사엔 4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비정상' 대통령
 

 아이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가족이 박근혜 퇴진 피켓을 펼친 모습
▲  아이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가족이 박근혜 퇴진 피켓을 펼친 모습
ⓒ 심명남

 


사회를 맡은 박정영씨는 "오늘 오후 거문도 삼산면에서는 10척의 배들이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해상 시위를 했다"면서 "거문도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집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수시민들이 얼마나 자랑스럽냐"고 말했다.

이날 김영 우도풍물패와 풍물굿 연구소 다락 공연팀이 공연을 펼쳤다. 또 인디뮤지션 언더그라운드 가수 안철씨의 노래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횃불을 앞세운 시내 행진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디뮤지션 언더그라운드 가수 안철씨의 공연 모습
▲  인디뮤지션 언더그라운드 가수 안철씨의 공연 모습
ⓒ 심명남

 

 

 은현교회 김정명 원로목사는 "그가 한 모든 일들은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일만하다 어제 탄핵이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  은현교회 김정명 원로목사는 "그가 한 모든 일들은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일만하다 어제 탄핵이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 심명남

 


김정명 은현교회 원로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겠다고 해서 나라의 잘못된 것이 정상이 되겠거니 기다렸다"면서 "그런데 2년 전 세월호 사건 때 우리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비정상 대통령이 되었다"라고 성토했다.

김 원로목사는 "선거 때 농민들에게 17만 원 하던 쌀 1가마를 21만 원으로 올려주겠다 약속해 놓고 14만 원으로 내려간 쌀값에 백남기 농민이 항의를 하니 물대포로 사경을 헤매게 했다. 1년 만에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시자 그걸 '병사'라고 하더라"면서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일만 하다가 결국 탄핵이 결정됐다"라고 한탄했다.
 

 두달치 용돈 10만원을 모아 지난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1인시위와 자유발언으로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여수출신 박찬휘(여천고3)군과 아빠의 모습
▲  두달치 용돈 10만원을 모아 지난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1인시위와 자유발언으로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여수출신 박찬휘(여천고3)군과 아빠의 모습
ⓒ 심명남

 


그는 이어 "그런데 그분이 보통 비정상으로 비틀어진 분이 아니어서 어지간해서는 끄떡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리의 작은 외침이 모여 탄핵이 결정됐다. 이제 그 외침이 모아지면 헌법재판소에서도 탄핵이 결정될 것"이라 확신했다.

두 달치 용돈 10만 원을 모아 지난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1인 시위와 자유발언을 해 화제가 된 여수출신 박찬휘(여천고3) 학생은 "이번 자유발언이 3번째다"라면서 "드디어 50여 일만에 234표로 탄핵이 가결돼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더 힘든 일이 찾아와도 박근혜를 꼭 하옥시키자"라고 외쳤다.

끔찍한 사건들..."순종하고, 복종하는 사람들 늘어난 탓"

충무고 2학년 학생은 자유발언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학생은 "시험이 어제 끝나 시험공부한다고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늦게와서 죄송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부끄럽고 쪽팔리지만 한편으론 민낯을 알게 돼 다행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홀로 싸우고 있던 세월호 가족들이 재조명되니 너무나 다행이다"면서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이 반드시 밝혀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르주 헤르나노스의 말을 인용해 "본때를 보이자"고 호소했다.

"이제껏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더욱 전율할 만한 사건의 원인은 폭력적이고 반항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고 온순하고 복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더욱 분노해야 합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박근혜 퇴진이 아니라 그 아래 썩어가는 뿌리를 들추어 이를 잘라내 본때를 보이는 것입니다." 
 

 청소년자원봉사단 조끼를 입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안산중 1학년 윤다연(좌)양과 친구들의 모습
▲  청소년자원봉사단 조끼를 입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안산중 1학년 윤다연(좌)양과 친구들의 모습
ⓒ 심명남

 


친구들과 청소년자원봉사단 조끼를 입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안산중 1학년 윤다연양은 "헌법재판관들이 180일까지 갈 필요 없이 하루빨리 박근혜를 탄핵시켜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국민들이 원하는 건 명예로운 퇴진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다"면서 "꼭 재판 전에 스스로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풍물을 앞세우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횃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
▲  풍물을 앞세우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횃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
ⓒ 심명남

 

 

 여수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가 펼침막을 들고 행진중이다.
▲  여수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가 펼침막을 들고 행진중이다.
ⓒ 심명남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시내로 행진중인 횃불 모습
▲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시내로 행진중인 횃불 모습
ⓒ 심명남

 


이후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김미경, 장승민 집행위원의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다.

운동본부는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면서 "박근혜는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지만 대국민 도전을 선언한 범죄자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박근혜 정권의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다"면서 박근혜의 적폐를 온전하게 청산할 때만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황교안 권한대행과 그 내각은 박근혜의 공범자들이다, 민의를 거스르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들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부역자들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