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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곡 작곡한 거리의 가수... 그가 상받은 이유

창립21주년 맞은 여수시민협...거리의 가수 김한주 '아살자상' 수상

  • 입력 2016.12.13 16:40
  • 수정 2016.12.13 18:04
  • 기자명 곽준호.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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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21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회원과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곽준호

'작은 참여 큰 기쁨'

21년 동안 변함없는 시민단체 여수시민협의 구호다. 서울에 참여연대가 있다면 여수에는 여수시민협이 있다. 이 단체는 참여연대보다 1년 늦은 1995년 12월 12일 창립됐다. 현재 전임상근자 1명과 시간제 상근자 2명 그리고 회원 5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12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학동 쌍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수시민협 창립 21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3려통합 확정 이끈 시민단체 '여수시민협'

창립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곽준호

21주년 생일을 맞이한 시민협은 지방자치 시작과 함께 창립됐다. 당시 지방자치를 그대로 두면 부패한 중앙정치의 답습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우려해 첫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인 여천시장 선거를 공정하게 감시하고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추진해 공정감시단을 만들면서 시민들 속에 자리하게 됐다.

이후 97년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시행한 '3려통합 주민의견 조사' 결과 통합이 확정되는 모태가 됐다. 이듬해 4월 통합 여수시가 출범했다.

여수시민협은 올해 여러 개의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 냈다. 특히 무상급식 운동을 펼쳐 고등학교에 절반의 무상급식을 이뤘다. 또 여수시가 130억의 공사비를 들여 신청사 건립 추진에 대해 현재 건물을 재활용하라는 의견제시 운동을 통해 '재활용'이 결정했다.

특히 시의회에서 불거진 시의회 의장의 금품의혹 사건과 의장석 점거시 성추행으로 번진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에 대해 퇴진운동과 함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서고 있다. 특히 지금도 많은 회원들이 촛불민심을 이끌고 있다. 회원들은 여수에서 서울로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한해 최고의 활동을 펼친 시민에게 주는 ‘아살자상’은 거리의 가수 김한주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상록수밴드에서 문화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아살자운동"이란 옛부터 내려온 아름다운 여수를 보전하고 여수를 시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여수를 물려주자는 운동을 말한다.


결국 "아살자운동"은 시민협의 모토인 "아름다운 여수만들기"운동, "살기좋은 여수만들기"운동, "자랑스런 여수만들기"운동을 지칭한다. 

김한주씨는 세월호사건 이후 세월호 아이들의 아픔과 진상규명을 숨기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꼼수를 비판하는 노래를 직접 작곡해 불렀다. 그가 만든 노래만 400여곡이 넘는다. 그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촛불집회 무대에 서며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살자상 수상한 거리의 가수 '김한주'

아살자상을 수상한 거리의 가수 김한수씨의 수상모습    ⓒ 곽준호
아살자상을 수상한 거리의 가수 김한주(좌)씨와 시민협 이현종 이사장의 모습
거리의 가수 김한주씨와 상록수밴드의 공연 모습

또 그의 직업 중 하나인 대리운전에서 얻어진 수익금 중 건당  1천원을 대한성공회 여수교회 나눔의 집에 적립해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여수장애인 그룹홈 믿음의 집, 4.16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 등 무려 14곳의 단체에 매월 각 3만원씩을 보내는 기부천사로 알려졌다.

택배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요즘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고된 택배 업무에 몸에 무리가 생긴 탓이다. 일이 몸에 맞지 않아 아무래도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수상소감을 묻자 “제겐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다”면서 “늘 성공회 여수교회와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던 활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즈음 같은 대통령 하야 정국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선 공연이 감격스럽다”면서 “거대한 촛불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함께 부르는 노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헌재 탄핵의 그날까지 촛불이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초창기 시민협을 이끈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는 “여수시민협은 서울 참여연대와 함께 지역운동연대를 만들었다”면서 “회원들은 전국의 거리에서 촛불 집회를 돕고 있는데 주말마다 여수에서 촛불을 추켜든 용기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격려했다.

한해 여수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회원들의 수상식 모습   ⓒ 곽준호

여수시민협 이현종 대표는 “지방자치 출범과 함께 여수의 정치는 여수시민이 주도하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1년 전 시민단체를 결성했다”면서 “여수의 행의정을 감시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잘못을 지적하고 중단시키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의 경우  여수시민협은 여수 국제교육원 유치와 관련한 돌산청사 대체 부지에 대해 신축청사 보다는 대체 부지 마련 요구, 여수 낭만포차 파행 운영, 여수고교 무상급식 시행 촉구, 여수 해상케이블카 특혜 의혹 제기, 민선6기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금품수수 의혹 및 여성의원 성추행 책임자 처벌 요구등 지역 사회에서 주요 현안문제를 놓고 해법 찾기와 함께 시민 여론을 이끌어 왔다.

이 대표는 “시민협이 그동안 활동들이 여수발전에 기여했기를 바라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투명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포용하는 행정을 기대한다“면서 ”촛불이 보여주는 국민의 힘, 여수에서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시민협은 그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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