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름다운 구속' 개사곡에 촛불집회 열광

[8차 여수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상여’ 메고 거리행진...시민들 환호

  • 입력 2016.12.19 07:54
  • 수정 2017.03.17 17:08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신속하게 1월 설전에 박근혜를 탄핵해야 합니다. 새누리도 공범, 황교안도 공범입니다. 맞죠?“

이같은 사회자의 물음에 촛불집회에 모인 청중들은 4글자로 대답했다.

“맞습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정순희(51세)교사의 모습
머리에 '박근혜 탄핵'을 두른 한 시민의 모습.
탄핵 외치는 더불어 민주당 여수시지구당 소속 의원들. 왼쪽부터 박성미, 전창곤 시의원과  백인숙 전시의원.  송대수 당협위원장

전국 최초로 등장한 대통령 '탄핵 상여'

박근혜 구속,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는 ‘상여’가 등장했다. 현직 대통령의 상여가 등장한 것은 전국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가마가 ‘산자’가 타고 다니는 것이라면 상여는 ‘죽은 자’가 저승길갈 때 타는 가마를 말한다. 주최 측은 “탄핵 상여는 박근혜 정권의 사망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서동 정보과학고 앞 4거리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제8차 여수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1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사회를 맡은 여수YMCA 김대희 국장은 “박근혜가 박근혜를 탄핵하지 않으면 방법은 하나있습니다. 박근혜를 구속하면 됩니다”면서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우리 여수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봅시다”라며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영정을 든 김태성(여수고1) 학생은 “헌재가 이번 탄핵만큼은 결단코 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상여 행진속에 김영 우도풍물굿 대표가 장송곡을 부르고 있다.
8차 촛불집회에서 횟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

이날 집회의 백미는 상여행렬이다. 행진이 시작되자 선두에 6개의 횃불을 앞세우고 그 뒤를 새누리당 해체하라’ ‘국정농단 부정부패 척결’ ‘국정교과서 반대’ ‘사드배치 절대반대’ 라고 쓰인 만장기가 뒤따랐다. 이어 꽃상여 행렬에는 우도풍물굿 김영씨가 박근혜 퇴진과 황교안 사퇴를 외치며 구슬픈 상여메김소리를 토해냈다.

“아무 것도 하지마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북망산천 멀지 않다. 청와대 뒷산이 거기란다” 

"어~농 어~농 얼갈이 넘차 너화여 ♪"

대통령 영정, 만장기, 상여행진...시민들 환호

국정교과서 폐지 만장기가 불타고 있다.왼쪽 부터 박근혜 퇴진 여수운동본부 신성남, 정한수, 주종섭 공동대표의 모습

소리꾼의 선창에 따라 '어~농'을 외치며 후렴구는 계속 이어졌다. 행렬에 참가한 시민들은 상여를 보내면서 박근혜가 구속되고 새로운 민주 정부가 들어서기를 염원했다. 이 행렬은 여서동 일대 1㎞를 돌아 무대로 왔다. 박근혜 퇴진 상여행렬에 식당과 상가 인근에 몰린 시민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영정을 든 김태성(여수고1) 학생은 “헌재가 이번 탄핵만큼은 결단코 가결해야 한다”면서 “탄핵의 그날까지 많은 여수시민들이 모여서 퇴진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3부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바다사람의 의미인 보컬 ‘해인밴드’ 진성여고 교사 이정훈 리더는 “저희 노래는 가사가 아주 간다하다‘면서 ”그녀를 볼 때마다 걱정이 된다, 혹시 몹쓸 생각을 할때까봐, 꿋꿋하게 버텨야 될테데 그러시리라 믿으시죠”라며 말해 청중들로 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촛불집회에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보컬 해인밴드가 열창하고 있다. 우측은 이정훈 리더의 모습
17일 열린 8차 여수촛불집회의 모습

흥겨운 문화의 시간을 선보인 공연은 아름다운 구속,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컴 히어 등을 불러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아름다운 구속 개사곡 일부다.

"혼자인게 좋아 ~교도소에 있는 너에게♬ 

탄핵이 니앞에 온거야♩"

이날 주철현 여수시장이 촛불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 시장은 첫 촛불집회 참가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탄핵결의전 부영3단지에서 시민들의 뜻을 모서 탄핵을 하자고 함께 했다”면서 “탄핵이 된 상태니까 박대통령께서도 국민들의 마음과 진심을 새겨듣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탄핵은 국민의 뜻...그에 따른 행동 보여라"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철현 여수시장의 모습(가운데)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박근혜 퇴진 머리띄를 두르고 있고 아빠는 휴대폰에 근혜 구속이라는 어플을 켜고 있다.

주시장은 이어 “국정이 정상화되고 새로운 호남중심의 권력이 조직되어 불균형적인 국가발전을 바로잡았으면 좋겠다”면서 “탄핵집회에 동참하고 있는 여수시민들은 엑스포를 치룬 위대한 선진 시민들이다”라며 “시민들의 뜻이 청와대까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정순희(51세)교사는 “정말 몇 사람 때문에 우리나라가 힘들고 우리 아이들이 희망이 없는 이런 나라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며 ”희망을 줄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왔다, 참석인원이 좀 적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이 응원할 것 같다. 우선 먹고사는 것이 급하니까...“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서상원(35세)씨는 “오늘 두 번째인데 사람이 적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공연이 감동 깊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홍보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중앙여고 주효정(3학년) 학생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좀 내려왔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집회에 나오길 잘한 것 같다. 여수시민들이 계속 집회를 이어가서 꼭 탄핵시켰으면 좋겠다”라고 탄핵을 열망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