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다사다난 2016년, 동지팥죽 꼭 드세요

여수 수산시장 수미네죽집... 동지팥죽 한 그릇 어떠세요

  • 입력 2016.12.22 07:38
  • 수정 2016.12.22 13:40
  • 기자명 조찬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팥앙금을 듬뿍 넣은 동지팥죽은 달달하고 맛깔스럽다.
 팥앙금을 듬뿍 넣은 동지팥죽은 달달하고 맛깔스럽다.
ⓒ 조찬현

 


오늘(21일)은 1년 중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짓날이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작은 설날로 불리는 동짓날에 동지팥죽 한 그릇을 먹으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고 한다. 동지팥죽에 나이만큼 새알심의 개수를 넣어 먹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 그런 연유에서 비롯됐다.

팥죽의 붉은빛이 액운을 몰아낸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우리네 조상들은 동짓날이면 동지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귀신이 싫어하는 팥죽을 뿌리곤 했다. 온 국민이 안녕치 못한 올 한해는 어려운 일이 참 많았던 거 같다. 동지팥죽 한 그릇으로 안 좋은 액운을 다 떨쳐내자.

달달한 동지팥죽... 국내산 팥앙금에 찹쌀과 멥쌀 새알심 잘 어우러져
 

 여수 수산시장 수미네죽집의 동지팥죽 한 그릇은 5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여수 수산시장 수미네죽집의 동지팥죽 한 그릇은 5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 조찬현

 


액운을 떨쳐내기 위해 동지팥죽(새알죽)을 먹으려고 찾아간 곳은 여수 수산시장의 수미네죽집. 동지팥죽 한 그릇에 5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팥칼국수에 비해 동지팥죽의 원가가 비싸지만 마음 여린 주인아주머니는 쉬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고 했다.

"섬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온께 그냥 팥칼국수 가격과 같이 받아요. 동지팥죽의 가격을 올리기가 그래요. 팥칼국수 재료는 밀가루지만 동지팥죽은 찹쌀과 멥쌀이라 비싸잖아요."
 

 이집 메뉴에 새알죽으로 표기된 것이 동지팥죽이다.
 이집 메뉴에 새알죽으로 표기된 것이 동지팥죽이다.
ⓒ 조찬현

 


이집의 메뉴에 새알죽으로 표기된 것이 동지팥죽이다. 아주머니는 새알죽은 팥앙금이 많이 들어가야 진하고 맛있다며 팥앙금을 듬뿍 넣어줬다.

삼삼하게 끓여낸 동지팥죽에 설탕을 넣고 소금 간을 했다. 이제야 단맛이 살아난다. 팥앙금은 맷돌믹서에 곱게 갈아내 입자가 부드럽고 곱다. 깍두기 반찬 한 가지만으로도 참 맛있게 먹었다.

여수 수산시장에서 배추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아주머니는 동짓날 바쁜 일이 있어서 미리 동짓죽을 먹으러 왔다며 이집 동지팥죽이 진짜배기라고 말했다.

"이집 동지팥죽은 팥이랑 새알이 진짜배기라 좋아요. 동짓날 바쁜 일이 있어 미리 먹으러 왔어요."
 

 주인아주머니가 정성스레 주걱으로 저어가며 동지팥죽을 쑤고 있다.
 주인아주머니가 정성스레 주걱으로 저어가며 동지팥죽을 쑤고 있다.
ⓒ 조찬현

 


시장상인들이 다른 곳에 비해 더 맛있다고 평가하는 이집의 동지팥죽은 어떻게 쑬까. 직접 주인아주머니에게 알아봤다.

"물을 붓고 팥앙금을 조금 넣고 끓여요.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새알심을 넣어요. 둥둥 새알심이 떠오르면 앙금을 더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내요. 팥앙금과 새알심을 같이 넣고 끓이면 새알심도 얼른 안 익고 바닥에 다 눌러 붙어요."

우리 몸에 좋다는 팥앙금을 듬뿍 넣은 동지팥죽은 달달하고 맛깔스럽다. 또한 국내산 팥앙금에 찹쌀과 멥쌀로 만든 새알심이 잘 어우러졌다. 동지팥죽 한 그릇에서 주인아주머니의 소박한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여수 수산시장 내에 있는 먹거리 골목이다.
 여수 수산시장 내에 있는 먹거리 골목이다.
ⓒ 조찬현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