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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매수.성추행 논란 여수시의회... 마무리도 '막장'

문제는 '박정채 시의장'... 시민단체는 등원 막으려했고,더민주는 의장석 진입 막아

  • 입력 2016.12.23 12:10
  • 수정 2016.12.23 15:55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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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 진입하려는 정한수 목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을 시의회 직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2016년 ‘파행의회 끝판왕’을 장식한 여수시의회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열린 제173회 2차 정례회는 올해 공식회기가 마무리되는 날이었다. 이날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다. 여수시의회는 주인인 시민을 몰아냈고, 쫓겨난 시민단체는 허탈해 했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장석 점거를 두고 양당 시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당사자인 박 의장 그리고 의장석을 지키려는 국민의당과 이를 몰아내려는 더불어민주당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반쪽짜리 시의회 만든 원인제공자 박정채 시의장

2016년 공식회기가 마무리되는 날인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표매수설에 휩싸인 박정채 의장의 의장석 점거를 막고 있다.

이같은 원인 제공자는 국민의당 박정채 시의장이다. 그는 올 하반기 의장선거에서 표매수설에 휩싸여 반쪽짜리 의회를 만들어 버렸다. 사실상 허수아비 의회나 다름없었다.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같은당 의원들은 집행부 거수기 노릇을 하면서 시민들의 뜻과는 정반대로 박의장 행동대장 노릇을 자처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까지 불거져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해당 여성의원은 현재까지 서울을 오가며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은 박의장의 등원을 막기 위해 피켓을 들고 시의회에 진입했다. 이 단체는 6개월 전부터 박의장의 표매수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도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눈치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이례적으로 시민단체의 진입은 불허됐다. 국민의당 소속의원들은 의회사무국 직원과 한편이 되어 시민단체를 막았다.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박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막으면서 거친 몸싸움을 벌여 시의회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이같은 상황을 목격한 <까치신문> 곽준호 기자는 “의회공간은 시민들의 공간인데 피켓을 들고 간다고 막는게 말이 되냐“면서 ”박정채 의장이 시설보호 요청을 해서 시민들이 쫓져났다“라며 허탈해 했다.

곽기자는 “예전에는 의회 로비 앞까지 피켓시위가 허용되었는데 당일 느닷없이 갑자기 시민단체를 막았다”면서 “이날 정한수 목사뿐 아니라 주종섭, 문갑태 연대회의 회원들이 다 끌려 나갔다“라면서 ”시의회 안에서 행동대장 역할하는 김양효, 정옥기, 김종길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연대회의 소속 회원인 정한수 목사는 이날 본의의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이를 막는 의회 직원들에게 막혔다. 이후 회원들의 도움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해 “금품수수 의혹을 사고 있는 박정채 의장은 물러가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후 곧바로 10여명의 직원들에게 끌려나오는 수모를 겪었다.

여수시의회가 본회의장 진입을 불허하자 시민단체가 항의하고 있다.
여수시의회 직원들이 본회의장 입장을 막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여수시의회 복도에서 박정채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 모습
본회의장 진입이 막히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여수의 대표 시민단체인 (사)여수시민협이 선정한 올해 전남 여수시 10대 사건 중 1위는 '박근혜퇴진을 위한 여수비상시국회의 결성과 분노의 촛불‘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금품수수 의혹과 성추행 논란은 4위를 차지했다.

여수시민협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파행을 거듭해온 2016년 여수시의회는 낙제점이다“면서 ”의회파행 책임의 절반은 시의회 의장에게 있으므로 책임지라“고 질타했다. 시민협은 덧붙여 ”올해 여수시의회는 몇몇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한마디로 밥값하지 못한 민의 대변은 뒷전이고 세수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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