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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에 뜬 새해 소망 "나라가 정상이었으면"

맑은 날씨에 선명한 일출, 여수는 26군데서 일출제 열여

  • 입력 2017.01.01 12:57
  • 수정 2017.01.04 21:1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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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 여수 구봉산은  07:42경에 해가 떠올랐다.

“자 새해가 떠오릅니다. 환호하면서 맞이합시다!”
“오오~ 야~ 파이팅! 야호! ”

2017년 1월 1일 여수 구봉산 일출 모습

저마다 환호로 맞이한 정유년 새해가 여수의 정수리 구봉산에 떠올랐다. 해를 바라볼 만한 곳이면 정상은 어디건 발 딛을 틈이 없다. 근래 들어 여수 구봉산(388M)에 이렇게 많은 일출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이다. 이유? “여수시장이 떴다”  농악도 울려 퍼진다.

주삼동 삼동 메구팀 12명이 정상까지 올라와 해돋이 순간을 환호해 주었다.

예년에 크게 치뤘던 향일암 위주의 일출제는 여수 26 군데에서 분산 개최되었다. 여수시장이 참석한 구봉산 일출제가 다른 곳보다 더 붐볐다.

새해 소원을 비는 마음과 정성들이 산 정상에 모아졌다. 해를 바라보며 무엇을 빌었을까?
소라면에서 사는 심선식(59)씨와 부인 허명숙씨 부부가 함께 비는 소원이다.

소라면 대포에서 매년 구봉산을 찾는 심선식(59)씨와 부인 허명숙씨 부부

“소라 대포에서 해마다 이 때면 구봉산에 옵니다. 우리가족 건강을 빌고, 하는 일도 잘되라고 빌었죠. 또 제가 올해 예순됩니다. 더 의미가 있네요. 또 나라가 시끄러워서 그것도 잘 풀리라고 빌었죠”

흥분한 어투의 일출관객도 있다. 곁에서 자신도 올해 예순 된다는 신월동의 구상은씨다.

“이거 나라꼴이 말이 아녀서 창피합니다. 나도 58 개띠인데, 인제 60되네요. 어디 다른 나라로 가버리고 싶어요. 서민들은 백 만원이나 몇 십 만원으로 때문에 이 고생인데, 최순실 일당이 몇 천억 또 몇 조 해먹었다니 말이 됩니까? 빨리 탄핵이 마무리되고 (대통령이) 물러나서 정상으로 나라가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구봉산 정상의 해맞이 시민들
곳곳에 일출을 맞으려는 인파가 가득하다
해를 향하여 동쪽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나 스마트폰 대열이다

나라 형편은 비정상이고 구봉산 정상은 정상이다.
정상 바로 아래 정자 주변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내려다보니 동쪽 해를 바라볼 공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건 스마트폰 카메라 대열이 해를 향하고 있다.

가족끼리 올라온 유성찬(40) 서미성(40) 부부는 30대를 넘기고 40대에 진입하는 남다른 감회로 새해를 맞이했다.

봉계동에서 온 유성찬(40) 서미성(40) 부부. 자녀 시영군과 시윤양

“저희 부부 40대 막 진입했네요. 이제 더 잘 살아죠. 아이들 건강을 기원하고 저희 가족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주철현 여수시장도 “첫해를 시민들과 함께 맞이하면서 시민들의 행복, 여수시의 발전,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며 특히 “시민들과 함께 행복도시 여수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새해 다짐을 전했다.

여수시장이 참석한 구봉산 일출제는 더 붐볐다.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자원봉사 센터가 차려졌다. 여서동 지역은 한재쪽 구봉산 집입로인 공터에서 일출관객에게 따뜻한 차와 떡국이 제공되기도 했다.

여서동 새마을부녀회장 정선희씨는 “부녀회원 25명이 네 시부터 봉사하고 있다”며 새해맞이 하는 모든 분들에게 “소원들이 다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하며 새해 첫 봉사여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여서동새마을부녀회원 25명은 떡국과 차를 준비하려고 새벽 4시부터 봉사에 나섰다. 큰샘골 입구 자원봉사센터

구봉산 등산로에는 여서동의 큰샘골 외에도 3곳에 자원봉사센터가 마련되었다.
여서동 서영수 행정민원팀장은 "여서동 외에도, 국동 방향에서는 구봉초등학교에, 대교동 방향에서는 한산사에, 서강동 방면에서 올라오는 분들에게는 진성여중에 각각 차와 떡국을 준비해 동네사람들끼리 덕담을 나누는 장소로 제공되었다" 고 말했다.

일출 후에 기념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해는 떠올랐다.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친구끼리 올라온 네 명의 여성들 역시 제각기 소원을 빌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연봉인상, 다이어트 성공, 더 많은 책 읽기 등 다양한 소망들을 떠오르는 해에 담았다.

친구끼리 소원을 빌러온 분들. 왼쪽부터 여서동 변영롱. 여서동 김유경, 덕충동 최지숙, 문수동 박주연씨

“직장 동료끼리 왔는데요, 우리가 하는 일들이 잘되고, 연봉도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017년도에 책 많이 읽으려고요”
“다이어트 성공 기원했어요”

소원도 가지가지. 새해 덕담은 소원성취. 만사형통이다.
떠 오르는 새해가 여기저기 모든 곳에 빛이 되어주고, 덕담도 우리 모두에게 실어다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빈다. “소원성취”  “만사형통"

구봉산(388M) 정상에 발딛을 틈이 없이 들어찬 시민들이 저마다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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