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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 ‘이마트 드레이더스’ 입점은 취소해야

주 시장, “불허 입장” 그 이후 대책은?

  • 입력 2017.01.11 17:09
  • 수정 2017.01.13 12:04
  • 기자명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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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역경제포럼(이하 경제포럼)은 10일 "웅천택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 취소해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경제포럼은 2012년 박람회 개최 이후 ‘시민 주권 중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상공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 20명이 설립한 단체이다.

경제포럼은 '입장'에서 밝힌 반대 근거는 5가지였다. 먼저 인구 29만도 못된 여수는 대형 유통 시설 포화 상태로 진단하였다. 여수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2 개,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가 4개가 있다.

기존 마트는 여수 지역 도매상인 대리점으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지만, 대형마트는 모든 물품을 본사에서 구매하여 공급하므로 많은 대리점이 사라졌고, 이것이 인구 감소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소매상 역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구매를 하면서 가격 경쟁에 밀려서 골목 상권을 폐허화 되었고, 유통 공룡들의 치열한 경쟁과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역시 계속 매출 감소를 가져와 아울렛과 창고형 대형마트를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두번째 반대 근거는 경제포럼은 여수에 이마트가 있는데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여수점’을 입점 시키려는 것은 단순 마트 형태가 아니라 여수 상권을 전체적으로 싹쓸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웅천에 들어오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대형마트와 전문점 매장을 혼합한 ‘4세대 대형마트’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최근 오픈한 일산 킨텍스 이마트 타운과 스타필드 하남점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결합된 형태이고, 전문점이 함께 들어있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실제 창고형 마트에는 가전과 기타 용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가정간편식과 가공식품 식자재 전문점 ‘피코크키친’, 인테리어 용품과 가구 전문점 ‘더라이프’,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 등이 있다. 또, 체험형 매장으로 화장품 편집 점포 ‘더 뷰티’와 유아용품 편집 점포 ‘베이비존’ 등이 있다.

특히 경제포럼이 우려하는 것은 자체 개발한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이 가격 경쟁력이 뛰어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마트가 아니라 쇼핑에다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핑 테마파크’ 콘셉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포럼이 세번째 반대 근거로 제시하면서 심각하게 바라본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합 형태(O2O) 마트 운영으로 상권 생태계가 초토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 SSG.com이 있다면 오프라인엔 트레이더스가 있다’는 것이고,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인 이마트몰에서 주문하면 택배가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창고형 이마트가 신속하게 ‘픽업서비스’를 한다.

따라서 경제포럼은 트레이더스가 기존 이마트를 보완하는 쇼핑몰 물류센터 역할을 한다는 것에 주목을 하였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기존 이마트가 창고형 대형마트 기능을 보완하여 기존 유통 체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경제포럼이 네번째 반대 근거로 제시한 것은 창고형 이마트 입점이 완벽하게 여수 소비를 장악하여 재벌을 배불리겠다는 것이다.

주요 소비자 층인 30~40대층을 겨냥해서 키즈 카페나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원스톱 시스템을 내세우며 주말 가족 단위 고객들을 적극 공략한다고 보았다.

경제포럼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의 긍정적인 면에서 여수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로 환영할 것으로 분석하였다. 기존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보다 7~15%, 회원제 할인점보다 3~5%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고형 이마트는 그 때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4,500여 개의 대용량 제품을 2~3층 높이로 쌓아 놓고 판매하고, 상품 진열과 매장 운영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 한다.

이에 비해 대형 마트는 4~5만 여개의 다양한 제품을 개별적·소묶음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서 가능하다. 이와 같이 가격 협상력을 높여 일반 상가는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다.

경제포럼은 마지막 반대 근거로 자금의 역외 유출로 인해 지역 경기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것을 제시했다.

소비자에게는 창고형 이마트가 들어와서 보다 값싼 제품을 제공하고, 보다 편리한 소비생활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았다.

문제는 이마트가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거둬들인 자금이 여수에서 재투자되지 않고 모두 역외 유출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혜택은 미미하지만 역외 유출의 피해가 모든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제시하였다.

소규모 마트 운영자와 상가, 노상판매자들은 모두 여수에 거주하고 있어서 유통을 통해 거래되는 자금이 대부분 여수에서 구매 또는 소비, 저축, 재투자 된다. 이렇게 되면 내수 소비가 활성화되어 지역 경기가 살아나고, 고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았다.

창고형 이마트가 입점하면 단순히 유통업과 시장 상인들에게만 타격을 주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식당, 미용실, 안경점, 카페 등 서비스 산업까지도 영향이 있고, 농축수산물을 공급하는 농민과 어민들에게까지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였다.

경제포럼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웅천 택지 입점 추진과 관련해서 여수시와 이마트에 4개의 요구를 하였다.

첫번째 요구 사항은 여수시가 토지 매매 계약 이후 2년간 무엇을 하였는지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인상과 고유가, 환율, 수출 저조 등으로 심각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데, 여수는 고가의 아파트와 상가 분양, 수익형 호텔 분양, 무분별한 펜션 과다 건축, 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지역 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바닥 경기를 싹쓸이 할 수 있는 창고형 이마트 입점은 개인적인 소비의 문제를 떠나 여수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포럼은 여수시가 개발한 웅천택지에 거대 공룡 유통 시설이 입점할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누구를 위한 택지 개발이냐고 강한 문제 제기를 하였다.

여수시가 2014년 9월 19일 웅천 택지 분양 시행사인 블루토피아와 이마트가 매매약정을 한 이후 2년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경제포럼의 두번째 요구 사항은 뒤늦게 허가를 하지 않겠다는 여수시장의 발언 이후 대책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여수 시장은 지난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창고형 마트 인허가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 웅천 이마트 허가를 하지 않겠다”며 불허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나, 여수시는 시장의 발언과 다르게 입점 절차를 밟았다. 이마트는 2014년 블루토피아와 맺은 매매 약정에 따라 2016년 5월 20일 여수시에 토지사용 승낙을 요청하였고, 여수시는 6월 20일 승인하였다.

따라서 이마트 측이 입점을 포기하지 않으면 여수시는 시장 의지와 상관없이 인허가를 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여수시가 건축 허가를 불허하면 이마트는 전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할 것이고, 행정 심판에서 기각되면 이마트는 행정소송을 제소해서 승소를 할 수도 있다.

경제포럼은 시민들이 이후 여수시가 불가피성을 내세워 여러 가지 사회 공헌 사업 조건으로 승인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허가하지 않더라도 시간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경제포럼은 여수시가 입점에 따른 상인들 피해와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떠한 조사를 하였는지, 그에 따른 대책이 어떻게 세워져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포럼은 세번째 요구 사항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블루토피아가 이마트 뿐만 아니라 웅천 택지 전체 매매 계약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수시 어설픈 대응으로 창고형 이마트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여수시민들끼리 입점 찬•반으로 분열하고, 그 과정에서 상인들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지금이라도 여수시가 나서서 창고형 이마트 입점을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웅천택지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인허가 진행 상황 등을 공개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 기회에 웅천택지 개발 관련 블루토피아의 택지 매매 실태를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기본 설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대규모 임대 아파트 단지 건설, 용도를 변경해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오게 만드는 등 웅천복합도시개발을 누더기로 만들었다는 평가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네번째 요구 사항으로 경제포럼은 이마트 신세계가 이미 대형 마트인 이마트가 있는 중소도시 여수에 입점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하고 있는 도시는 대도시 또는 대도시 인근 도시라는 것을 내세웠다. 실제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한 도시는 11개로, 수도권은 용인, 인천, 수원, 일산, 하남 등 6개, 충청권은 대전과 아산 2개, 영남권에는 부산과 대구, 양산 3개이다.

입점한 도시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 대규모 상권이 형성된 곳이다. 여수는 뚜렷한 중심 상권이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그런데도 웅천에 입점을 하면 신규 상권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권을 붕괴시켜서 많은 소상공인의 눈물과 희생을 딛고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포럼은 마지막으로 입점 취소 이후 대책을 여수시, 시의회, 상인들에게 건의하였다.

여수시는 지역 상권 판매 물품의 가격 경쟁력 갖추는데 힘써줄 것을 건의하였다.

무엇보다도 여수시가 나서서 전통시장과 일반 상가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다음과 같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포럼이 지원 정책으로 제시한 것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공동 물류센터 건립과 운영, 디자인과 포장, 광고, 홈페이지, 쇼핑몰 운영, 자금과 금리 지원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여수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사용처를 확대를 하고, 이와 같은 상품권의 대형마트 사용 금지 등의 조치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수시의회는 창고형 대형 마트가 입점 못하도록 조례 보완을 건의하였다.

여수시의회는 대형 마트와 창고형 마트 같은 물류 공룡 점포가 입점할 수 없도록 조례 개정과 보완을 서둘러서 대기업 입점 시도가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해달라고 하였다.

상인들에게는 스스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는 노력을 건의하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서 지원해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을 하였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소비자들의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대기업이 그러하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류 유통 환경에 사전에 나름의 대책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무엇보다 유통 과정 단축으로 원가를 절감해서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과 판매, 주차와 배달 서비스 개선, 상가 단체를 중심으로 공동 상권 조성과 대응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경제포럼은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에게 상인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여수 웅천택지개발지구 관광휴양상업지구 1-3블록에 지하2층, 지상6층 총 면적 5만5366㎡의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립신청서를 여수시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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