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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들의 행복한 삶터 “삼혜원”

  • 입력 2017.01.13 21:08
  • 기자명 임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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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복지의 발달은 대한제국의 격동기와 맞물리면서 정부의 구제사업은 거의 공백기였다고 할 수 있다.

아동복지사업은 조선말 천주교에 의해 실천되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시설은 1885년 인천 천주교 부속시설에 설립된 '영해원'이다. 그 후 1906년 독지가 이필화가 '경성고아원'을 건립하는 등 근대적 성격을 띤 아동복지사업이 시작되었다.

일제시대는 총독부 산하에 '재생원'을 설립하여 빈곤아동과 맹아들의 교육과 자활을 지원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아동존중에 대한 현대적 의미의 아동관을 가진 민간차원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는데 천도교에서 펼친 소년운동이 대표적이다. 1923년 5월 1일 '조선소년운동협회'는 제1회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아동운동선언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사회주의 계열과 민족주의 계열간의 분열 등으로 1930년대 들어서면서 소년운동은 급속히 축소되면서 소멸되었다.

광복 이후 1960년까지는 사회 구호적 아동복지사업이 이루어졌는데 주로 전쟁으로 인한 고아, 피해아동에 대해 해외 원조를 받아 시행되었다.

1960년대 이전까지의 아동복지는 국가적 책임의 원칙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한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없는 사회구호사업의 일환이었다.

1945년 42개소 아동시설이 전쟁으로 인하여 1959년에는 475개소로 늘어났다.

1960년대 초 생활보호법과 아동복리법이 제정되어 요보호아동에 대한 국가책임의 원칙이 처음으로 법제화되었다.

아동수용시설은 1960년대에도 계속 증가하여 1967년 568개소 수용인원 65,212명이었는데 1970년대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1970년대부터는 외국원조단체가 계속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국가보조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국내와 해외입양사업이 확대되었지만, 국내입양의 어려움으로 해외입양이 증가되었다.

이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가의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1981년 변화된 가정환경과 아동들의 욕구가 반영된 아동복지법이 제정되었고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어 탁아와 관련된 내용은 아동복지법에서 분리되었다.

1960년대 이전의 사회구호중심의 아동복지서비스에서 출발하여 1970년대까지의 선별적 아동복지시대로 1980년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의 보편적 아동복지 시행기를 걸쳐 현재는 보편적 아동복지 확대기로 볼 수 있다.

2000년 「아동복지법」의 전면개정을 통해 학대아동에 대한 예방 및 보호체계를 구축하는 바탕을 마련하였고 아동복지시설의 종류와 기능을 확대하여 아동복지시설을 다양화하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런 우리나라의 아동복지역사의 한 흐름 속에 여수에도 1962년 “부랑아 교호 및 일시보호시설”로인가(설립자 이사장 김영석)를 받은 “삼혜원”이 설립되어 운영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사회상황 속에서 설립자의 큰 뜻으로 여수에서 아동복지시설이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초창기는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없이 주위의 원조나 사재를 털어서 겨우 사회구호의 차원에서 운영되었던 것이다.

1960년대 그 당시 현재 시설이 위치한 연등동은 시내 중심지가 아니라 음산한 산동네할 수 있다. 여기저기 빈촌들이 즐비하였고 구걸하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했던 생활보호대상자들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아래로는 여수시민회관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고 건너편 장군산 기슭에는 아파트촌이 형성되어 시내 중심가 모습으로 변해있다.

이만큼 “삼혜원”도 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삼혜원”은 벅수관, 동행관, 송정관 3개 건물로 송정관은 4층으로 2014년 새롭게 개축하여 아동의 요람이 되고 있다.

2006년 제6대 김홍용 원장에 이어 2011년 제7대 현 윤명숙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마음이 건강하고 신체가 튼튼하며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 사랑할 줄 알며 감사할 줄 아는 아이, 꿈을 지닌 미래지향적인 아이’들을 길러 내겠다는 비젼으로 아동들의 행복한 삶터가 되도록 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열정과 헌신으로 사랑을 베풀고 있다.

여수시 연등 1길 38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삼혜원”은 미취학아동에서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65명이 함께 생활하는 가족공동체이다.

한 가족처럼 사랑을 나누는 직원은 원장, 사회복지사, 생활지도원 등 26명이 근무하고 있다.

가족방을 소개하면 가온누리 방, 나라찬 방, 다빈 방, 다은 방, 자립관, 해다미 방, 아리아 방 등 7개로 가족이 오순도순 자신들만의 꿈을 키우며 재잘거림과 소곤거림 속에서 선생님들과 재미나게 생활하고 있다.

시설에서 운영하는 중심프로그램은 크게 5가지로 그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교육영역(학교생활지원, 인라인선수 양성, 문화나눔, 소리나래 밴드, 생활과학교실 운영, 학습지·자격증 학원, 성적향상프로그램, 향상체력평가, 교통·소방교육, 보습·예체능 학원),

사회영역(미션임파셔블, 생활방 나들이, 등산프로그램, 마라톤프로그램),

심리영역(멘토·맨티, 심리치료, 장애아동 바우처 치료, 아동생일파티, 원가정 유대강화 프로그램),

지역사회영역(독거어른 서비스, 봉사활동),

자립 8대 영역(자립관 체험, 인턴십, 직업탐방, 대학탐방, 모의면접, 퇴소청소년 관리, 디딤돌 씨앗통장, 취업등용문) 프로그램을 등이다.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미래 건강한 시민들을 길러 내고 있다.

“삼혜원”이 걸어 온 역사만큼 많은 추억거리와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기억되는 것은 모든 정성을 다하여 나누어 온 사랑의 결실이 2013년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2014년 5월 MBC휴먼다큐 “사랑-꽃보다듬직이“가 방영되어 전 국민의 흉금을 울린 것이 지금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고 해맑은 듬직이의 눈망울, 장애아동으로서 힘겨운 재활치료 모습, 듬직이 친구들의 순수한 우정 등이 우리 모두에게 아직까지 진한 감동을 준다.

오늘도 삼혜원의 모든 가족들은 서로의 미소와 사랑을 에너지원으로 아동들의 행복한 삶터를 일구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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