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 상인들을 위한 임시판매장이 설치돼 오늘(20일)부터 임시 영업을 시작한다.
여수시는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해 화재가 난 수산시장 인근 연등천변 배수장 공터와 천변쪽 남산교 다리에 임시 매장을 설치했다. 임시 매장은 가로 3m, 세로 3m 규모의 천막 74동이 720㎡ 공간에 설치된다.
연등천변 남산교 주변 임시 판매장에서는 건어물판매가 오늘(20일)부터 개시되고, 배수장 옆 공터에 설치되는 임시천막은 활어가 판매된다. 활어 매장은 상,하수도 시설설치가 마무리 되는 24일경부터 영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손해사정이 끝나 19일 처음으로 상인들은 화재현장에 들어가 자신들의 가게에서 사용가능한 물품과 시설물들을 꺼내 손질하기도 했다.
화재가 난 ‘자매식당’의 가족들은 수족관을 꺼내와 배수장 공터에서 그을음을 닦아냈다.
가족들이 나서 배수장 마당에서 활어판매용 수족관을 닦던 김춘호(44)씨는 “누님들이 하던 가게여서 도우러 왔는데, 사용가능할지 미지수지만 일단 꺼내와 닦고있다”며 “피해 상인들의 생업이 유지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인들 방문 소식도 중요하지만 언론이 복구와 정상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화재 현장에 직접 들어가 잔해물을 뒤지던 피해 상인들은 허탈해하며 한숨을 지었다.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과 터미널 주변, 여수수산시장 도로변 등 곳곳에는 상인 쉼터와 자원봉사 지원센터등 임시 천막들이 설치돼 피해상인들을 돕고 있다.
여객선 터미널 옆 임시 텐트에서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는 여수시 이영민 자원봉사팀장은 “단체나 기업체에서 자원봉사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안내나, 음식과 음료 봉사, 쓰레기 정리 등의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정했다. 화재현장의 잔해처리 과정에서의 자원봉사자 직접적인 참여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용역업체의 전문인력들이 나서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화재가 나자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상인을 실질적으로 도운 여수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회장 서천석)의 활동에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여수시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서천석 회장의 얘기다
“화재 소식을 접하고 새벽에 곧 바로 중앙동장, 중앙동 주민자치회장, 저 이렇게 셋이서 대책회의를 하고 할 일을 찾자고 했습니다. 텐트를 구하고 난로도 구하고 해서 임시 안내소를 저희가 제일 먼저 설치했죠. 그리고 자발적으로 성금들을 냈는데, 금새 천 만원 가까이 모아져서 텐트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됐고요. 이러다 보니까 화재 현장을 외부에서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세 군데 들릅니다. 먼저 여객선 터미널 2층 대책본부 들르고, 수산시장 현장 들르고, 그리고 이곳 텐트에 와서 쉬고 있는 피해 상인들 만납니다. 이 텐트가 중요한 역할을 한거죠”
동네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신속하게 재난 구호의 중심역할을 맡은 셈이다.
최종선 여수시 부시장도 임시텐트가 있는 피해 현장에서 만나 “조기정상화가 목표다. 상인들의 요구를 들어 우선 인시매장 설치를 하고 있다. 20일부터는 상인들이 영업을 하도록 부분적으로 임시 매장 가동에 들어간다. 피해 복구와 조기정상화를 위해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잠정 피해액은 71억 원이다. 전라남도는 여수시와 수산시장 상인회가 상인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화재 피해액을 파악한 결과 공용시설물 피해 50억 원, 개별 상인 피해 21억 원 등 모두 7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설 대목을 보기 위한 제수용품을 확보해둔 상황이어서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