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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쉼터는 중요하다

그들이 설날 여수서 떡국 먹는 이유

  • 입력 2017.01.31 22:35
  • 수정 2017.02.01 06:2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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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화) 여수MBC <라디오전망대>(18:50 ~ 19:00) 진행  박성언 아나운서.
[기자망원경] 코너 오병종 편집국장 출연 방송 내용입니다.
설 맞이한 외국인노동자가  여수에서 떡국을 먹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 ;네, 여수MBC 라디오전망대, 생방송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기자망원경 진행합니다. 여수넷통뉴스 오병종 편집국장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오; 네, 안녕하세요? 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여수넷통뉴스 오병종입니다.

박 ; 오늘은 설 명절을 여수서 맞이한 외국인농자들 소식입니다. 전국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여수에서 떡국을 먹었다구요?

"맛있어요" 떡국 !

오 ; 네, 떡국을 함께 먹었습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요. 여수 버스터미널 옆에, 바로 하차하는 곳 맞은편에 보면 여수이주민센터가 있습니다. 거긴 외국인 노동자들 쉼터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외국인노동자들이 거기 와서 떡국을 먹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그 자리는 지금의 여수이주민센터의 전신인, 여수외국인노동자센터와 여수외국인노동자쉼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던 곳입니다. 물론 이어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민간이 운영을 했었죠. 지금도 그래서 그곳은 민간단체입니다. 시에서 운영하지도 않고 국가기관도 아닙니다.

여수 버스터미널 하차장 옆 백반천국 식당 건물의  2층이 여수이주민센터다.

박 ; 그럼, 민간에서 이용료를 받고 운영을 하는겁니까?

오 ; 그건 아닙니다. 순수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데요. 외국인 근로자 상담이라든가, 어려울 때 안내라든가, 전에 그 임금체불, 사업장내 폭력. 이런게 있었지 않았습니까? 이런 걸 상담도 해주는 그런 단체로 처음 출발을 했습니다.

시민들 순수 후원금과 이사들의 기부금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죠. 3디업종 그러지 않습니까? 어려운 곳에 일하는 그 외국인노동자들을 도와주려는 단체로 출발을 했던것이요.

여수MBC 그 시민상, 2010년도에 시민상 있었죠. 당시 (여수mbc)시민상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

시민단체인 여수시민협에서 '아살자 상'도 받기도 했습니다.

<아살자 상>은 아름다운여수만들기, 살기좋은 여수만들기, 자랑스런 여수만들기, 이 세가지 운동을 합쳐서 ‘아살자운동’이렇게 부르는데요, 매년 '아살자상'을 시상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해 이 단체가 또 여수시민협으로부터 ‘아살자상’을 또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알려졌고, 이 단체는 또 지역에서 나름 역할이 있는 그런 의미 있는 단체입니다.

민간 순수 비영리 법인으로 기부금이나 후원금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있고 넉넉한 단체는 아닙니다. 상근자도 없이 자원봉사자로 꾸려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지금은 여수 제일한의원의 한정우 원장이 법인 이사장인데요, 그 분이 기부를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죠.

박 ; 순수민간단체면 외국인 노동자를 체계적으로 돕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일 것 같군요. 상근자도 없이 자원봉사자로만 운영되면 더 힘들겠군요?

오; 그런 점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일정 역할을 합니다.

제가 설날에, 또 그 이튿날 29일 이렇게 두 번 취재하고 다녀왔는데요, 거기는 외국인 노동자, 그중에 아시아 노동자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한 때는 네팔 노동자가 많했었는데요, 요즘 스리랑카 노동자가 많더라구요.

박 ; 스리랑카노동자가 많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오 ;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 들어오면서 취업 비자를 받을 때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첨부터 공장 팀, 수산업 팀, 농촌 팀. 이렇게 입국해서 취업할 범위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바다 양식장 수산 계통에서 한번 일하는 친구는 공장이 있는 곳에서 뭐 가죽공장 스치로폼 공장, 못 간다는 그런 얘기죠. 그래서 또 어느 해는 네팔에서 많이 오는가 하면, 또 태국에서 많이 오기도 하고, 또 스리랑카였다가, 캄보디아 였다가,,,어떤 경향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여수 쉼터를 또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우연한 기회에 스리랑카인들이 많이 왔고. 그러게되면 어떤 게 있냐면 외국인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낯도 가리고 언어도 어렵지 않겠어요? 혼자 불쑥 가서 도움 받을려가 왔는데 말도 안되고 하니까 안가지요? 기피하게 되죠? 한번 스리랑카 친구들이 자주 들르다 보면 아무래도 무리가 형성될거 아녜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리랑카 친구들이 대부분 차지했던 것이죠. 제가 보니까 연휴때 30~40명. 30명가량 보였구요. 밖으로 외출 나간 친구들까지 하면 더 될 것 같더라구요.

박 ; 네, 지난번에 인터뷰했던 그 분도 스리랑카인... 설에는 어떤 일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이 왔던가요?

오 ; 네, 전남지역 주변도시에서 온 친구들은 주로 수산업쪽이구요. 대구에서 온 친구도 만났는데 거기는 공장에서 왔더라구요. 연령대는 주로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그리고 이곳 쉼터에 오는 친구들은 두 가지로 구분이 됩니다. 두 부류가 있어요.

구마르(30)씨는 첫 직장 쉬면서 다른 직장  옮길 때 까지 약 한달 가량 여기서 머문다.

박 ; 어떻게 구분이 됩니까?

오 ; 설날 만난 목포에서 왔다는 서른 살 구마르씨 같은 경우는 한국생활 8개월 동안 뱃일을 했습니다. 그물로 나가서 배 고기잡이를 했었는데, 이제 그 뱃일을 접고 완도 전복양식장으로 일자리를 옮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인제 약 한 달 정도 대기 시간이 이 친구에게 있는데요, 여기서 이제 그 대기 시간을 보낼려고 온겁니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은요, 설 연휴여서 일부러 온 게 아니고, 자신들이 잠시 머물러야 하니까 연휴 관계없이 이 곳에 찾아와서 이곳에 신세를 지러 온것이죠.

박; 예, 이 센터는 그러면 이런 친구들에게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기도 히네요?

오; 네, 그렇죠. 외국인 노동자들은 숙식제공을 해주던 일자리에서 여러 사정상 인제 그만 두게 될거 아녜요. 그럼 다음 일자리 찾기까지 대기하는 기간이 있을 거 아니예요?

그러면 그 동안 거처하는 숙식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구마르씨 같은 경우도 그 돈이 안들어 가니까 이곳에 머문 경우죠. 아낄 수가 있다는거죠?

그리고 이제 또 다른 한 부류가 있는데요, 잠시 휴식차 여기 온겁니다 또 휴식뿐만이  아니고 또 친구들 만나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니다.

해남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는 다눔(24)씨 . 연휴에 친구 만나러 여수 왔다.

해남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는 스물네 살 다눔씨 역시 스리랑카인이었는데요, 해남에서는 뭐 많지 않다보니까 기관이 많지 않다보니까 딱히 자기들끼리 어울릴 곳이 없으니까 놀러 갈 곳이 없는거예요.  여수 오면 친구들도 있고 본국 애들도 만나고 그러니까 설 연휴 때 여수 놀러 온겁니다. 그리고 인제 이런 상황들이 친구들끼리 서로 알려지는거예요, 그러면 전국에서 또 친구 만나러 여수에 오게 되는거죠.

대구 성서공단에서 온 친구도 있었는데, 그 친구도 역시 이제 휴가차 여수 온거구요. 친구만나러. 본국 사람들 쉽게 만나니까.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두 부류가 있는거죠.

박 ; 그렇게 해서 모인 분들에게, 거기서 떡국을 제공됐는데, 여수이주민센터에서는 숙식을 다 제공합니까? 그럼.

오 ; 그렇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무료 게스트 하우스 정도.
대신에 준비된 주방, 준비된 반찬, 쌀, 냉장고를 이용하면서 본인들이 셀프서비스를 하는 곳이죠. 그래서 비용절감이 된다는 얘깁니다. 자기들이 사가지고 와서 요리해 먹기도 합니다.

뭐 쌀이나 반찬, 준비된 것들은 다 기부로, 사단법인 회원들 회비로 구입해 둔겁니다. 이번에 보니까 과일 상자도 보이더라요, 그것 역시도 과일들도 기부받은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평소 자원봉사자들이 설겆이 정도만 도와주지, 밥을 해서 제공해주고 그런 곳은 아닙니다.

자원봉사자 김희진씨가 직접 설 음식을 준비해 왔다.

설 연휴때 이렇게 떡국을 차려준 것은, 순전히 자원봉사자 한분 김희진씨라고 계시는데요. 충무동에서 여수피부건강연구소장으로 일하는 분인데, 그 분이 본인 집에서 설 음식을 직접 싸가지고 와서 우리음식 한번 체험하게 해주겠다. 그렇게 해서 이제 그런 차원에서 떡국 대접을 특별히 이제 한겁니다.

박 ; 예, 그럼 그쪽 잠자리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오 ; 이제 거기 여수이주민센터가 있는 2층 건물이 거기 사무실 곁에 휴게실이 있는데요. 몇이 서있거나, 간이 침대가 놓인 곳에서 몇이서 스마트폰을 같이 보면서 같이 얘기를 나누고 있더라구요. 그 간이 침대들이 바로 잠자리입니다. 뭐 1층 2층 침대가 있는데. 26개 침상 정도 있고 또 다른 방이 공간이 있어요. 이런 이불, 난방시설도 있고 그렇습니다.

휴게실의 쉼터. 2층 침대들

사실 이들 중은 참 상당히 열악한 곳에서 친구들이 일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바지선, 가두리 양식장 바지선 그 수상가옥이라고 하죠? 그런 곳에서 이제 잠자면서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선상 임시가옥에서. 그런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여기가 그렇게 편안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상가옥에 비하면 뭐 그런대로 뭐 이용할 만한 그런 곳이라고 불 수가 있죠.

삼삼오오 모여있는 외국인들.  여수에 오면  이렇게 본극 친구를 만난다.

박 ; 26개가 있다구요? 침대가? 그러면 3~40명이 보통 모이면 좁겠군요. 아주?

오 ; 좁죠? 그런데 사실 두 부류라고 했는데, 그 잠시 오는 친구들 중에는 친구를 만나러 왔지, 거기서 잠자러 오고, 거기서 먹을 거 먹을려고 온 친구들은 아닙니다. 밖에서 외식하고, 잠자리도 밖에서 구하고 뭐 여관방이나 뭐 다른 데서 자고, 또 밖에서 술도 마시고 노는거죠. 그래서 여수 오면 본국 친구들이 많아서 이곳을 정거장처럼 들를 뿐입니다.

전원이 꼭 거기서 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날도 떡국을 먹는데, 굴떡국이었거든요. 보고는 안 먹는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낯서니까) 네 그렇죠, 외국 음식이 다 맞는 건 아니죠. 밖에서 사먹는다고 그더라구요, 자기들은.  그래도 이제 전라도 해안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굴떡국 잘 먹더라고요.(웃음)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먹는 떡국.

박 ; 아, 그리고 터미널 위치가 아주 중요할 거 같습니다. 외지에서 온 친구들이니까 아무래도 여수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으면 찾기가 쉽겠어요?

오 ; 그것 때문에도 많이 온다는 그런 얘길 하더리구요. 초창기에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분 얘길 들어보니까.

긴 명절에 객지에 가면 교통비 외에도 밥 값이나 잠자리 비용이 만만치 않지 않습니까? 그들이 먹고 자면서 끼리끼리 쉬는 장소가 필요해서 들어선 게 바로 이 센터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한번 인연 맺어서 이곳에 오게 되면, 쉽게 오고 버스 내리자마자 있고, 자신들의 고향처럼 명절때도 오지만 주말이나 연휴때 또 자주 오게 된다는 거예요. 친구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긴 명절에는 본의아니게 설 명절 귀성객이 되어 가지고 여수를 온거예요. 고향처럼.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침대에 뒹구는 것도 휴식. 스마트폰 친구삼아 쉬자 !

그리고 또 하나 장점이 있는데요, 이곳 장점은 좀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자원봉사자 김희진씨 얘기로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아닌 비영리사단법인이다 보니까, 이용객이 좀 자유롭다고 하고요, 뭐 여기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그러죠. 얼핏 보기에도 아주 여유있고 원활하게 돌아가는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좀 어려움이 있게 보였는데요. 그렇지만 꼭 필요한, 외국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 옆 나라 일본은 요즘 '외국인노동자 100만 명 시대'라고 요란합니다. 우리도 외국노동자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분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어려움이 덜 할 수 있도록 또 우리 명절같은 날 특별히 소외감 많이 느끼게 될텐데, 그런 걸 좀 줄일 수 있는 기회나 장소나 공간들이 많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 그런 것이 이제 손 쉽게, 돈을 들여서가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 하게 되면 까다롭고 절차가 있고, 지켜야 될 것들이 많고 무엇무엇 해야될게 많거든요. 그래서 인제 손쉽게 갈 수 있는 곳, 비용이 적게해서 갈수 있는 곳. 이런게 절실하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박 ; 기자망원경, 여수넷통 뉴스 오병종 편집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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