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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2공장 고교생 노동자의 죽음

라디오전망대, 기자망원경 출연 방송 내용

  • 입력 2017.02.08 18:01
  • 수정 2017.02.09 06:20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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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화) 여수MBC <라디오전망대>(18:50 ~ 19:00) 진행  박성언 아나운서.
[기자망원경] 코너 오병종 편집국장 출연 방송 내용입니다. 산단 대림산업 2공장 산업현장에서 죽은 고교생 노동자 소식입니다.

 

박 ; 자, 여수MBC 라디오전망대, 생방송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기자망원경 진행합니다. 여수넷통뉴스 오병종 편집국장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오; 네, 안녕하세요? 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여수넷통뉴스 오병종입니다.

박 ; 오늘 기자망원경에서는 지난달 산업현장에서 있었던 고교생의 자살 소식으로 한번 꾸려가 볼까요?

오 ; 네, 지난달 25일  여수산단 대림산업 협력업체 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19살, 아직 졸업하지 않은 고등학생 정군 소식인데요. 10일이나 지난, 지난 4일 주말에야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박 ; 네, 장례식이 10일만에 치뤄진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오 ; 사망 당시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을 했습니다. 자살로 본것이죠.

유가족은 회사, 그러니까 대림산업 협력업체 금양산업개발입니다. 금양상업개발이 회사 관계자가 25일 사고 이틀 후 26일에 찾아 왔다고 그래요, 회사 방침은 지원해 줄게 장례비 정도다. 그런 정도 얘기가 있었고요. 유가족 측은 회사 직원인데 유가족한테는 이게 뭐냐? 장례비만 못받겠다. 이렇게 서로 오갔다고 합니다.

유가족으로서는 일단 수긍하기가 어려웠겠죠. 또 법률 자문도 못 구한 상황이어서 노무사와 상의도 해야 하고, 거기다 인제 설 전전날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장례식을 늦추게 되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길게 갈 수가 없잖습니까? 결국 지난 주말 유가족들은 가슴이 아프지만 지난 주말 장례를 치뤘습니다.

박 ; 한 고교생의 자살. 참 안타깝습니다. 어떤 작업현장입니까?

오 ; 대림 2공장인데요. 정군은 주로 자재창고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대림 협력업체 방금 말씀드린대로 금양산업개발 소속이었구요. 이곳에서 이 학생은 수습사원 신분이었습니다. 전기계장공사 업체인데요. 여기에는 인제 함께 협업을 해야하는 성창기공이란 업체도 함께 일을 합니다.


여기는 기계배관철골시공업체인데요, 배관철골이 선 공정이고, 뒤이어서 후속공정으로 전기공사를 하게 된가 봅니다. 연속 공정으로.
정군은 이제 거기 자재창고에서 일을 했습니다. 건설자재를 차에 싣거나 내리는 일을 했구요. 또 가벼운 것은 달랑달랑 들고 나니기도 했었는데, 거기서 인제 월급 17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공정입니다만, 간략히 말해서 현장이 대림 2공장의 이 프로젝트를 하는 곳이라고 그래요. 일종의 파이로트 공정인데, 시범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잘되면 이걸 확대해 나가는 그런 프로젝트인데, 한 작업장에 두 군데 업체가 함께 일을 했습니다.

정군은 지난 12월 1일부터 여기서 일을 시작했구요. 일부 협업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박 ; 작년 12월 1일이죠?

오 ; 네, 회사측으로서는 현재, 도의적인 책임으로 장례비 지원해주는 정도지. 특별히 유족과 합의할 사항은 아니다. 자살이기 때문에 안타깝다. 그런 얘길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 사망 당시에 언론보도를 좀 보면 ‘상담이 필요한 문제 학생이었다’ 전군에 대해서, 또 ‘우울증 환자였다’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랬습니까?

오 ; 회사는 그렇게 주장하고 일부는 맞습니다. 또 유가족은 회사의 직원관리 소홀이다, 막 졸업 앞둔 사회 초년병인데 더 관리를 잘 해줘야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어서, 회사는 특별한 책임이 없다. 이런 주장이 있어서. 유족과 서로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박 ; 이 학생은 인문계 고등학생으로 알려져 있죠?

오 ;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나까 실업계 학교처럼 취업상담을 거쳐서 관리되고 그런 게 없고 개인적으로 취업을 한 겁니다. 관리가 제대로 인제 학교측으로로써는 없죠

신분은 수습사원이지만 통상 일용직, 뭐 아르바이트 그런 정도라고 쉽게 얘기하는 정도인데요.

본인이 진학보다는 취업을 희망했고, 담임 선생님한테도 인제 학생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러이러한 곳에 취직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보내야겠다.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하시라 ! 이런 내용이 오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격려도 해줬다고 하구요.

그런데, 초반에 그런 보도가 나간 것은 이 학생이 3학년 1학기때 심리검사를 했어요. 통상적으로 하는 검산데, 이때 ‘위험군’으로 나왔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요, 특별히 무슨 증상이 있었고, 그런 위험성이 보이고, 그렇게 관찰해서 나탄난 것이 아니라 검사를 해서 그런 것이 나탄났다. 이런겁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은 위험군으로 나온 이후 상담사와 연결시켜줬고, 치료도 받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2학기 때는 별다른 특별한게 없었다고 하구요.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아무래도 상담사 연결시켜주고 그러다보니까 관심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지켜봤는데 특별한 게 관찰되고 그런게 없었다 이런 얘깁니다.

박 ; 그런데도 처음 보도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 학생은 학교에서 자살 충동을 호소하면서 상담교사, 담임교사 등의 상담을 받았고 여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지난해 전문 상담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돼서, 전문치료기관으로 넘어가 치료를 받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뭐 이렇게 보도되었었어요?

오 ;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그러죠? 유족들은 이게 좀 과장된 보도다. 순전히 일부 사실을 가지고 회사가 언론에 제공해준 정보만 가지고 언론이 받아 쓴거 아니냐. 이렇게 얘길 하더라고요. 그래서 초기 자살에 대한 그러한 보도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담임 선생님 역시도 2학기 때 큰 문제 없었다. 그래서 취업한다고 해서 좋아하고 격려해준거다고 말하더라구요. 또 정군은 인제 페이스북에 출근 닷새째 되는 날 썼어요. ‘역시 일하는 것은 꿀잼’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그 만큼 회사 일에 즐거워했다는 중거가 되고요, 입사해서는 즐거워하니까 자살할만한 특별한게 (없고) 이런 글을 올렸으니까 정상적인 상태였단 이런 얘기가 되죠.

박 ; 유족으로서는 좀 서운한 보도였겠습니다. 자, 이 학생을 그래도 심리검사에서 ‘위험군’으로 나왔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조금 더, 기업 차원에서 관리를 헀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오 ; 그렇습니다. 만약에 회사에서, 그러한 사실에만 주목한다면 약간 이율배반적인 게 있습니다. 왜냐면 유족들 말로는 위험한 곳에 취업해야 하기 때문에 정군은 특수검진도 받았고, 그런걸 제출하고 그랬단 겁니다.

충분히 근로자로 일 할 수 있다고 인정을 받았다는거죠.

그러면서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이 카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 했습니다. 정군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에는 정군이 입사한 회사가 아닌 다른 업체 간부나 직원들에 지시를 받은 듯 한 그런 내용이 있었다는겁니다.

박 ; 서두에, 두 업체가 함께 협업을 했다고 말씀을 했주셨잖아요? 그럼 그 협업했던 다른 업체로부터 받았다는 겁니까?

오 ; 성창기공으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았다는유가족 주장은 그렇습니다. 사망한 지 열흘 만에 장례를 치른 후에야 아들의 휴대전화를 살펴본 가족들은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아들이 대형 자재컨테이너창고를 같이 쓰는 다른 협력업체, 그 다른업체의 업무지시를 받으며 일해 온 정황이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성창기공은 선 공정 담당인 배관설비 전문업체죠. 이 업체는 정씨 아버지 아들이 다니던 업체보다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이 업체 간부로부터 정군에게 도면과 배관 사진 등을 보내면서 업무지시를 했다. 이런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일부 공개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피팅류(배관이음쇠) 정리 다 했나?” “flange(곡선이음쇠)는 몇 개나 있나?” “당장 15개 필요할 듯” 이런 문자가 있었다는 겁니다. (문자는) 더 있다고 주장합니다.

근데 방금 열거한 이런 자재는 정군이 근무하는 회사엔 없는 물품이어서, 만약에 업무지시라면 문제가 되죠. 왜 문제가 되냐면 과도한 추가 업무량이기 때문입니다.

또 화장실에 있는 정군에게 “넘 오래 있는 거 아니야?”라며 채근하는 듯한 문자도 있습니다. 문자 내용으로 봐서 유족들은 현장에 없으면서 타 회사 사람이 시킨거다. 이건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역시 “아들이 막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진실을 알고 싶다” 그날 출근하면서 우리 아들은 어땠느냐? 어머니에게 오늘 저녁 친구들한테 ‘취업 턱’을 내야 되겠다 그러면서 자신이 봉급받은 월급통장에서 10만원을 좀 찾아놓으라. 이렇게 말을 했다고 회고를 했습니다.

박 ; 자, 이 사건에 대해서 대해 해당 업체는 어떤 입장입니까?

오 ; 그러니까 문자를 넣었다, 업무를 시켰다. 다른업체 성창기공 쪽입니다. 소속은 아니지만 협업도 해야 하고 일부 자재 박스 내용물들은 두 회사가 사용해야하는 것도 있어서 업무가 혼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부 있다. 하지만 업무 지시는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보기에는 업무지시라고 까지 보지 않는다. 보도에 나온 문자 봤는데, 정보 나누는 정도다. 시킬 수도 없고 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그게 자살 이우가 되지않는다는 얘기죠)

소속 금양산업개발 역시 만약 어떤 업무지시를 내렸다면 인제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지만. 일단 자살이어서 특별한 지원은 없다.
대림 2공장이 현장이니까 원청인 대림산업 역시도 협력업체 단위에서 발생한 일이라 도의적인 어떤 부분은 있을지 몰라도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박 ; 역시나 유족과 기업간에 입장차가 크군요.

오 ; 그렇죠. 유족들은 사회물정 모르는 초년병을 주변에서 심하게 노동을 시켰을 것이다고 말을 합니다. 또 그런 정황 증거를 말하고 있는데요. 아버지 정씨는 “아들이 운전학원에 등록할 때 출석 확인용 지문 채취가 되지 않았다”. 이런겁니다.

학교 다닐 때 됐었는데, 손가락 10개 모두 지문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손목 쪽 지문을 어렵사리 등록한 후에 운전학원을 다녔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초 발급한 주민등록증엔 선명하게 아들 지문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회사 다니면서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일을 했다. 이런 얘길 합니다.

아들만 남의 회사에 동원돼 지문이 없어질 만큼 일한 이유를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고요. 또 소속 회사도 초년병인 아들을 잘 지도해주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업무 강도도 잘 살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박 ; 정군이 일한 기간을 보면 손가락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 아무리 과도하게 노동을 시켰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기간으로는 상상이 안되는데...

오 ; 그래서 이제 서로의 주장이 다르니까요. 그런 부분이 좀 있고, 이제 여려가지 가족들한테는 이제 그동안 (정군이) 이야기 했던 것이 새롭게 들리는 것들이 대화 나눈 중에 “어느 분이 너무 일을 시킨다. 짜증난다” 이런 얘기도 했었다고 그러고요.

이거 “너무 나이로 높다고 초년병이니까 자기는 일도 안하고 나에게 일시킨다” 이런 얘기도 하소연 삼아 했고, 또 “너는 왜 다른 회사 직원인데 여기 와서 밥을 먹니?” 하면서, 그러니까 이중의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그런 얘기도 나눴다고, 가족들이 그런 얘길 하더리고요. 그런 일이 있다고 보니까 나중에 그런 얘기가 새롭게 다시 인식되는 것이죠. 대화 나눴던 내용들이...

박 ; 알겠습니다. 이무튼 이게 뭐 개인적인 문제였는지, 아니면 구조적인 식스템적인 문제였는지는 봐야되겠습니다만.

오 ; 양쪽이 다 있을거 같습니다. 먼저는 이제 중요한 것은 만약에 어떤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면 그걸 (제대로) 해야 될 필요성이 있죠. 그런 것이 있고, 사회 초년병에 대한,고교 졸업하고 사회에 들어간 젊은 청년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업무 강도라든가 이런 걸 잘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어려운 곳에서는 그런게 있고요. 기업체에서도 그런걸 잘 봐줬으면 합니다.

박 ; 네, 알겠습니다. 기자망원경, 여기까지 듣죠. 여수넷통 뉴스 오병종 편집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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