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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넷통TV] "우린 태극기를 왼 가슴에 담고 왔다"

촛불은 오른손에 들었어도, 진정한 애국심은 '가슴'에!

  • 입력 2017.02.12 16:18
  • 수정 2017.03.15 05:4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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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여수촛불 민심은 15차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흥국체육관 앞에서 시민 사이다 발언이 터져 나왔다.

“염병하네 박근혜 정부! 염병했다 박근혜!”

신기동에서 온 최학중 시민은 이같이 외치고 자신은 “촛불을 오른손에 들었다고 해서 태극기 안든 게 아니다. 왼쪽 가슴에 묻고 왔다”고 밝히고 참다못해 발언대에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식적인 태극기’가 아닌 진정한 애국심의 태극기가 자신의 왼쪽 가슴에 있다고 말해, 이른바 ‘태극기’집회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했다. 아울러 그는 투표권을 18세부터 주자고 주장했다.

여수우도풍물보존회(대표 김영)가 매번 분위기를 이끈다

다른 참가자도 “서울 대한문 집회는 왜 성조기가 등장하고, 구테타를 일으키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탄핵반대 집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추운 날씨여서 장작 난로가 인기였다. 장작불이 이날 집회 참가자들에게는 대보름 쥐불놀이를 대신 했다.  추운 날씨임에도 가족단위 참가자도 눈에 띠었다.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가족 참가자들이 있었다.
대보름 분위기를 장작 난로로 대신했다.

집회 시작을 여는 박근혜퇴진운동 여수본부의 신성남 대표는 인사말에서 “정의로운 사회, 청년들에게 미래가 있고,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세상이어야 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결정짓자”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시민 발언에 나선 조동목씨는 박근혜가 조선시대 선조의 무능함을 그대로 닮았다며 정유재란 당시가 재현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제는 조선시대 정유재란 위기처럼 지금은 총을 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두 주말 세 시간씩만 투자하여 ‘촛불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위기의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졸지에 블랙리스트 시인 된 김진수 시인은 본인이 “왜 블랙리스트 시인인지도 모른다”며 “여수에서 나고 자랐고 살고 있는데, 앞으로도 서울서 죽고 싶지 않고 고기밥이 될지언정 여수에서 죽겠다. 대신 제대로 살다 좋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바로 그 이유로 발언에 나섰다고 밝히고, 시인답게 도종환의 ‘춧불의 시’를 낭송했다.

김성곤 전의원도 발언에 나서 “행사차 왔다가 서울 광화문 대신에 여수 집회에 참석했다”며 현 국정농단의 시국은 전에 자신이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제대로 정치를 못해 빚어진 일이고 이로 인해 시민들을 추운 길거리까지 나오게 했다며 사죄하기도 했다.

 

문수동의 백인숙씨도 시민발언에 나서 “다시 나라를 세우는 심정으로 힘들고 여려워도 함께 하면서 현재의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마무리하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멜로디와 타악을 좋아해 만들었다는 ‘멜타 동아리’의 멤버 3명이 기타 연주로 불러준 ‘임을 위한 행진곡’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들은 소호동 문화공간 ‘집’에서 활동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15차 여수촛불도 김영 대표가 이끄는 여수우도풍물굿보존회원들이 행사 앞 뒤로 분위기를 돋았으며 거리 행진에도 이들은 앞장섰다.

11일 15차 여수촛불도 흥국체육관앞에서 시청앞과 국민은행 사거리를 돌아오는 거리행진이 있었다.
대보름 추위가 매서워 행사 끝날 무렵까지 장작 난로는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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