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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국밥 진짜 쌈박해~, 국물이 기똥차게 맛있어요"

여수 학동 도깨비시장... 은행나무집의 국밥 한 그릇

  • 입력 2017.02.21 15:33
  • 기자명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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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 국밥 진짜 쌈박해~, 국물이 기똥차게 맛있어요”
 “이집 국밥 진짜 쌈박해~, 국물이 기똥차게 맛있어요”
ⓒ 조찬현

 


도깨비시장이다. 여수 학동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늘 번잡한 큰길과는 달리 이곳은 언제나 한산하기만 하다. 한때는 이곳 시장길 중앙에 노점이 자리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점들이 사람들을 찾아 큰길가로 다 떠나고 없다. 썰렁하기만 한 재래시장 안쪽 길에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에는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맛집이 있다. 퇴근길에 들러 가볍게 딱 한잔 기울이기에 좋은 대식이네 고기집과 주전부리가 생각날 때면 찾는 찐빵과 만두를 파는 서울만두집이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곳은 우리네 정서에 잘 맞는 인심이 묻어나는 국밥집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런 국밥은 세상에 단 하나, 이곳뿐일 것이다.

"가게 한지는 한 30년 되었습니다. 아저씨가 도와주고 그래요. 은행나무집이라는 이름은 그냥 지었어요."

주머니사정 걱정 안 해도 되는 소박하고 겸손한 음식, 돼지국밥
 

 국밥은 주머니사정 걱정 안 해도 되는 소박하고 겸손한 음식이다.
 국밥은 주머니사정 걱정 안 해도 되는 소박하고 겸손한 음식이다.
ⓒ 조찬현

 


언뜻 보면 여느 집의 국밥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을 보면 깜짝 놀란다. 특이하게도 이집 국밥에는 콩나물이 아닌 숙주나물을 사용한다. 아삭한 식감에 유달리 구수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인심 좋은 주인 할머니(70. 김아무개)가 돼지 머리고기도 푸짐하게 넣었다. 뚝배기가 넘쳐날 정도로.

그렇다면 손님들 반응은 어떨까. 이집 단골손님(82. 서정용)이라는 옆자리의 어르신에게 이집 국밥 맛에 대해 들어봤다.

"이집 아줌마 마음씨가 그리 고와요. 음식 솜씨도 좋기 때문에 이리 많이 찾아와요. 은행나무집이라고 하면 여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국밥 한 그릇의 가격은 6000원이다.
 국밥 한 그릇의 가격은 6000원이다.
ⓒ 조찬현

 

 

 난생처음 맛보는 숙주나물이 들어간 돼지국밥이다.
 난생처음 맛보는 숙주나물이 들어간 돼지국밥이다.
ⓒ 조찬현

 

 

 숙주나물과 돼지머리고기가 어우러진 국밥이다.
 숙주나물과 돼지머리고기가 어우러진 국밥이다.
ⓒ 조찬현

 


국밥 한 그릇 가격은 6000원이다. 주머니사정 걱정 안 해도 되는 소박하고 겸손한 음식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이다. 어르신, 근로자,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즐겨 찾는다. 낮술을 즐기던 한 어르신은 여천에서 이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말한다.

"이집 국밥 진짜 쌈박해~, 국물이 기똥차게 맛있어요."

반찬은 소금에 절여 무쳐낸 아삭한 오이김치와 상큼한 동치미가 맛있다. 배추김치 역시 남도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인 노포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일반적으로 남도의 돼지국밥에는 콩나물을 즐겨 사용한다. 콩나물과 돼지머리고기 또는 내장이 한데 어우러진 국밥이다. 그러나 이집은 콩나물 대신 숙주나믈을 사용했다. 숙주나물 특유의 향과 돼지머리고기가 독특한 맛을 연출한다. 난생처음 맛보는 숙주나물이 들어간 돼지국밥이다.
 

 인심 좋은 은행나무집 주인 할머니가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인심 좋은 은행나무집 주인 할머니가 음식을 만들고 있다.
ⓒ 조찬현

 

 

 여수 학동 도깨비시장 내에 있는 국밥집 은행나무집이다.
 여수 학동 도깨비시장 내에 있는 국밥집 은행나무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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