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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상 받은 이 요리, 춘곤증이 싹 가신다

여수 담연 해물장수탕...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

  • 입력 2017.02.28 17:53
  • 기자명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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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곤증과 기력회복에 좋은 보신음식 해물장수탕이다.
 춘곤증과 기력회복에 좋은 보신음식 해물장수탕이다.
ⓒ 조찬현

 


때는 바야흐로 나른한 봄이다. 봄철에는 입맛을 쉬 잃기 쉽다. 요즘 입맛 없다고 먹는 게 부실해서일까, 몸이 무기력하다. 이럴 땐 뭘 먹어야 기운이 날까. 이왕이면 몸보신도 되고 기운이 펄펄 나는 음식이면 더욱 좋겠다.

오늘은 보신음식인 해물장수탕(10만 원)을 소개한다. 가족이 함께 먹기에 좋은 음식으로 4~5인분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장수탕(6만 원)도 있다. 해물장수탕에는 우리 몸에 좋다는 온갖 한약재에 국내산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영양 보충은 물론 원기회복에 좋다는 전복과 문어도 합세했다.

해물장수탕, 2015 남도외식인 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작
 

 해물장수탕은 맛의 고장인 전남도청에서 2015년 시행한 남도외식인 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이다.
 해물장수탕은 맛의 고장인 전남도청에서 2015년 시행한 남도외식인 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이다.
ⓒ 조찬현

 


이 보양식을 먹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다. 1시간 30분전에 예약을 해야 이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해물장수탕은 맛의 고장인 전남도청에서 2015년 시행한 남도외식인 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이다. 요리사(51, 김승)와 함께 해물장수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두근두근 가슴 설레며 기대해도 좋다.

"저는 항상 아침에 딱 가게 문을 열면서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는 게 있어요. 저희 집에서 음식을 드시는 모든 분들... 이 음식이 약이 되고, 힘이 되고, 행복이 되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이 음식은 남녀노소 다 먹을 수 있어요. 피가 탁하거나 피곤하거나 과음했거나 하신 분들에게 좋아요."
 

 인심 좋은 남도, 이곳 역시 여느 집에 뒤질세라 반찬도 풍성하다.
 인심 좋은 남도, 이곳 역시 여느 집에 뒤질세라 반찬도 풍성하다.
ⓒ 조찬현

 

 

 여수 담연의 해물장수탕 기본 상차림이다.
 여수 담연의 해물장수탕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인심 좋은 남도, 이곳 역시 여느 집에 뒤질세라 반찬도 풍성하다. 무려 20여 가지의 반찬과 곁들이 음식이 선보인다. 몸에 좋은 데다 제철음식인 반찬을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가 좋다.

 

한겨울 추위를 견뎌낸 풋풋한 봄동 배추로 무쳐낸 겉저리, 콜레스테롤을 저하해준다는 아삭한 식감의 연근들깨조림, 식이섬유가 풍부한 취나물 등이다. 여수의 특산물인 서대찜과 풍을 막아준다는 방풍으로 담근 방풍장아찌도 있다.

"식재료다 오리이다 보니 천연조미료를 사용해요. 염도도 0.95%로 맞춰 삼삼하게 해요. 몸에 좋은 나물 위주로 반찬이 나갑니다. 제철에 나온 계절 나물들을 주로 해요. 여수다 보니까 생선도 한 마리 굽고 가지도 굽고, 취나물과 방풍나물도 나오고 두루두루 맛있는 거 많이 있습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오는 느낌
 

 요리사 김승씨가 해물장수탕 요리에 열중이다.
 요리사 김승씨가 해물장수탕 요리에 열중이다.
ⓒ 조찬현

 


물론 예약하면서 짐작했겠지만 해물장수탕은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다. 24가지 한약재로 달여낸 국물에 큼지막한 통오리를 압력솥에서 1시간 넘게 푹 삶아냈다. 지극정성으로 요리한 음식은 그저 보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오는 느낌이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엄나무껍질에 헛개나무와 황귀 당귀 인삼 대추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약재를 다양하게 넣었다. 거기에다 오리 한 마리와 전복에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라는 문어까지 합세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음식은 약이라고 드시는 음식입니다. 오리와 문어가 궁합이 잘 맞고 전복도 좋아요. 우리 몸의 피로도 풀어주고 기를 보충해주는 아주 좋은 건강음식이에요.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집니다."

24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떤 약재를 사용한 걸까. 이들 한약재가 오리와 과연 조화롭게 어울리는가 알아봤다.

"한약재 24가지가 들어가는데 경남 양산의 오리 전골집에서 소스를 얻어와 개발했어요. 양산에서 3대째 한의원하시는 유명한 분에게 1년간 사러 다니니까 그 한의사 할아버지가 약 조제법을 가르켜 준 거에요. 이 음식 한지 아주 오래됐어요. 연구와 연습을 거듭해 오늘에 이른 거예요. 24시간 한약재를 달여서 한약 육수로 오리를 1시간 반 동안 삶아요. 처음에는 오리 삶는 것과 약 달이는 것도 착오가 있었고 오래 삶는 것도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보약을 먹은 듯 속이 확 풀려
 

 국물을 한 대접 마시고 나면 보약을 먹은 듯 온몸에 힘이 솟고 속이 확 풀린다.
 국물을 한 대접 마시고 나면 보약을 먹은 듯 온몸에 힘이 솟고 속이 확 풀린다.
ⓒ 조찬현

 

 

 해물장수탕에는 우리 몸에 좋다는 온갖 한약재에 국내산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갔다.
 해물장수탕에는 우리 몸에 좋다는 온갖 한약재에 국내산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갔다.
ⓒ 조찬현

 


이렇듯 해물장수탕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상에 선을 보였다. 갖가지 약재가 들어간 보신 국물은 따로 내준다. 이 국물을 한 대접 마시고 나면 보약을 먹은 듯 속이 확 풀린다. 맛도 좋다.

보약 국물은 리필이 된다. 먹고 또 먹고, 양껏 넉넉하게 마실 수 있다.

"손님들이 국물 먹고 나서 보약 먹었다고 그래요. 다들 좋아하시죠."

오리고기는 특제소스에 먹는다. 간장 특제소스는 겨자와 황귀 계피 마늘 생강 등 한약재와 채소로 만들었다. 겨자 향에 향긋하고 상큼한 맛이 오리고기와 찰떡궁합이다. 문어도 이 특제소스에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다.

몸보신은 기본이고 맛도 좋으니 더 바랄 게 없다. 가격대가 나름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먹고나면 그런 우려도 사라진다. 고급진 맛에 풍요롭고... 나른한 몸까지 추슬렀으니. 이곳 담연은 가족과 다시 찾고픈 그런 곳이다.
 

 오리고기는 특제소스에 먹는다.
 오리고기는 특제소스에 먹는다.
ⓒ 조찬현

 

 

 문어도 이 특제소스에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다.
 문어도 이 특제소스에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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