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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쓸 세금을 관광객에게 꼭 지급해야 하나?

사드 배치로 중국 관광객 감소를 보면서

  • 입력 2017.03.08 11:32
  • 수정 2017.03.08 11:37
  • 기자명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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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가 현실로 다가섰다. 입증되지 않은 북한 핵 미사일 막는다는 사드가 중국발 경제 핵 미사일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 관광객 감소가 여수 관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여수 기항 크루즈 여행 취소 사건에서 보았듯이 이미 여수도 그 영향권에 들어있다.

그러나, 중국 단체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당장 1차적으로 중국 관광객이 많은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볼 것이다. 

제주도와 경기도 등은 관계자 합동 워크숍, 도정 점검회의 등을 열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사드 이후 제주 관광객 대책회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책회의에서 “일방적 의존은 위기가 된다는 교훈을 얻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단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간 시장에 내국인 관광객 유치와 중화권 개인관광객 유치, 아시아 시장 개척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면서 장단기적 관광 체질을 개선해 제주관광의 구조개선을 앞당기는 계기로 만들 것을 주문하였다.

원 지사 발언에는 여수가 2차적 피해를 입을 것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중국 기업 투자 이민을 받아들여 많은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 

여수와 비교가 안 된다. 그런 제주도가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수와 같은 도시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빼드는 것은 가격 인하이다. 숙박 시설과 음식점을 비워두지 않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다양한 깜짝 상품을 통해 관광객을 제주도로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제주도에는 제주관광공사가 있어서 여수와 비교가 안된다.

2008년 제주 관광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도가 가격 인하에 나서서 일정부분 효과를 보았다. 당시 동남아 여행비용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제주도가 숙박업소, 음식점, 관광업소, 렌트카 등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제주도가 적극 나서서 고비용과 불친절 없애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아 제주 관광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 현황(2013년)

중국 관광객 유치에 눈을 돌렸던 대표적인 관광 도시들이 한정된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관광객 1,40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여수시는 국내 관광객 수요 변화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대책이라고 해도 뾰족한 수가 없다. 일단은 가격은 낮추고, 질은 높이는 것이 기본이다. 관광 상품을 양보다 질로 전환하는 것, 싸고 맛있는 음식을 연중 다 다르게 체험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관광 수요층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 단체 관광객보다는 가족 단위, 동호인 단위로 대상을 바꾸는 것, 섬과 해양 체험 같은 지역 강점 중심 새로운 수요로 타킷 홍보하는 것, 인근 순천, 구례 지역과 연계해서 사찰과 지리산을 이용한 힐링 형태 관광 추진하는 것, 고령화 사회와 연금 수요자 증가에 따른 예울마루 등에서 문화 예술 체험을 하는 맞춤형 실버 관광 등이 있을 것 같다.

여수 화정면 사도와 주변 섬

무엇보다도 고래 등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수 관광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여수 관광'하면 무엇 할 정도로 분명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렇게 정책을 결정하려면 무엇보다 여수시 공무원들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제 관광을 소비의 개념에서 복지의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관광객을 끌어들여 여수의 자연 환경과 경치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힘들게 여수에 온 관광객들이 놀라게 해야 한다. 

여수에서 보내는 시간은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더 나아가서 여수에 서브하우스를 마련하여 오래 즐기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로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주변의 야경

여수시는 지난해 말 “국내•외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을 보면 단체 관광객에게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난해까지는 단체 관광객 내국인 15명 이상, 외국인 5명 이상, 수학여행단 30명 이상, 항공관광 5명 이상이 숙박하였을 때 지급 대상으로 하였지만 확대하였다.

올해는 유료 관광지 또는 식당 2개소 이상을 이용하는 당일 여행까지 지급한다. 내•외국인 3천원, 수학여행단 1천원, 항공관광 1만5천원을 1인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1일 숙박은 더 늘어나 내•외국인 8천원, 수학여행단 3천원, 항공관광 1만5천원을 지급한다. 여기에다 식당 또는 유료관광지 이용하면 더 늘어난다. 여수에서 80명 이상이 숙박을 하면서 회의를 하면 최대 2천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돈을 지급하면서까지 유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관광객 1,300만, 1,400만 숫자놀음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진정 관광이 여수의 대표적인 산업이 되려면 여수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시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펜션, 게스트하우스, 호텔을 보면서 환영이 아니라 불안을 느끼고 있다. 사드 배치가 결코 성주와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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