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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성장하고, 성장통은 참으로 힘들었다.

2017년 3월 10일 11시를 지내면서

  • 입력 2017.03.10 12:57
  • 기자명 장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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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루어 낸 일이다.

어쩌면 민주라는 처절한 부르짖음에 하늘이 감복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 세상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거야. 그래서 너도 나도 도웁고, 또 도웁고, 광화문광장의 민주, 전국의 시내 곳곳의 광장과 거리는 영원한 자유의 등대이지 싶었다. 승리자도 없고, 패배자도 없다. 단지 찬란한 미래의 태양이 있을 뿐이다. 더러 이것으로 세상이 이렇게 저렇게 뒤바뀔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늘상 그 바꿈의 사실을 경험하면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 보는 것이다.

참다운 민주는 20년 전이었던가. 정권교체를 이루고, 실제로 그 정권교체하고나서 참으로 하고 싶은 말을 많이도 해보고, 그렇게 살아보았던 기억을 되살려보다가, 10년전으로 가면서  참 암울하기 짝이 없었던 그 시절, 그래서 모두 침묵이었을까. 20년 전과 10년 전, 이 두 시기적 변화에서 민주는 참으로 많은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었다. 이제는 되었다 싶을 때, 그리고 이제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구나 했는데 느닷없이 뒷통수를 얻어 맞았던 그 10년 전, 민주가 얼마나 휘청거렸던가.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모든 이들이 TV에 집중했다. TV가 없으면 핸드폰을 들고서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참으로 논리정연한 말에 귀 기울이면서, 그렇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게 민주는 또 성숙해져 있는 것이다. 성숙함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이 참으로 삶의 오묘한 현상이구나 하고 철저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이었다.

변증법적인 현상으로 오는 것, 그래서 오래토록 몇십년을 살아보니, 이렇게 정반합의 변화가 오는 것을......,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속에 묻혀서 나가다 보면 삶에 있는 온갖의 것이 바로 흥으로 오는 것이다.

그래 민주야 사랑한다. 이 민주에 힘입어, 그동안 꿈틀거리던 온갖의 것들이 태어나는 것이다. 좀더 현실적인 검찰, 판사회의 등등이 또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0년전에 꿈틀거리던 그것들이  왜 10년전에는 동토에 묻혀서 숨만 깔딱거리고 있었던가. 참으로 이상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변증법적인 민주의 성숙과정이 아닐까.

그러나 많은 이들의 노고가 여기저기 구석구석 묻혀서 이렇게 결론을 냈는데도, 또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하는 서석구의 인터뷰를 보고, 참 다양한 생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어깨는 또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본질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을 붙들고 용납할 수 없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고, 어찌 저런 사람이 법관이었고, 한때의 인테리였을까를 생각하면서, 은근히 분노가 치미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도 이 땅에서 일조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 그나마 자신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구나.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모습, 그것을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나의 짧은 식견의 소관일 뿐이구나. 그래 그렇구나. 다른 생각도 다른 모습도 모두 인정하고 그것을 인정해주면서 나의 민주는 성장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성숙함으로 다시 첫걸음을 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의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맛나게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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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통회원 2017-03-10 18:24:50
기사에 동감입니다. 오늘 감격스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