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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박근혜-최순실 특별법'이다"

기쁨과 설음 교차한 19차 탄핵축하 퍼레이드 열려

  • 입력 2017.03.13 00:32
  • 수정 2017.03.15 05:38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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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촛불승리 탄핵축하 퍼레이드

"어제 오전11시 헌재 이정미 주심의 피청구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파면한다는 주심의 낭독이 있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이 말 한마디를 애타게 기다렸습니까?"

11일 오후 여수 흥국체육관 도로에서 제19차 촛불집회 박근혜 탄핵 승리 보고대회가 열렸다. 이날 여수시민 탄핵축하 퍼레이드는 기쁨과 설음이 교차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고함을 지르는 사람, 그렁그렁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추는 모습에 마치 대한민국이 해방된 느낌이랄까?

청와대 무단점거한 박근혜... "방빼"

▲ 탄핵의 종언을 알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상여를 뜯고 있다.
▲ 탄핵 대통령의 종언을 고하는 상여

이날은 짧게 집회를 가진 후 행진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탄핵으로 민간인 신분이 된 박근혜가 청와대를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해 개탄했다. 보일러와 인터넷이 안 되고 집수리가 안됐다고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는 것을 '무단점거'로 규정했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인멸을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시민은 "반드시 '박근혜-최순실 특별법'을 제정해서 이들이 부정하게 모은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촛불집회때 마다 사회를 맡아왔던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박정영 원장은 "2017년 촛불의 힘으로, 민중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 힘으로 부패한 정권을 무너트렸다"면서 "그 승리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자"라며 감격했다.

▲ 멜타동아리 학생들의 '탄핵축하 공연'모습

여수삼동매구팀과 김영우도풍물패 그리고 멜타동아리 학생들의 '탄핵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슬프게만 느껴졌던 '님을 위한 행진곡'은 흥겹게만 들렸다. 목이 터져라 외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는 함성은 전장에서 이기고 온 개선행진곡처럼 들렸다.

이날 생일을 맞은 민주노총 여수지부 신성남 공동대표는 승리의 여는말을 통해 "2017년 봄은 절대로 박근혜랑 할 수 없다고 다부지게 싸워온 오늘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 함께한 여수시민의 승리였다"라며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절을 올렸다.

"그동안 함께 하셨던 시민 그리고 함께한 단위대표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국대회를 통해 교통의 불편을 겪었음에 불구하고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신 자랑스런 여수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4~5개월 동안 안전하게 대회가 치러지게 일조한 우리 경찰들에게도 감사 드리면서 이제는 수사권 독립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민주주의 바로 세운 촛불항쟁... "민주정부 세우자"

▲ 가두행진하는 여수시민 탄핵축하 퍼레이드
▲ 가두행진하는 여수시민 탄핵축하 퍼레이드
▲ 집회에 등장한 사드배치,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 문구

이어진 박근혜 퇴진 여수운동본부 '승리선언문' 낭독은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하나 역사는 틀리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촛불이 총칼보다 무서운 대통령 권력을 이겼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하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자유당 정권을 무너트린 4.19혁명과 유신독재를 무너트린 부마항쟁, 전두환 군사정권에 대항한 광주5.18민주항쟁, 1987년 6월 항쟁과 함께 기록될 2016년 2017년은 평화적으로 이룬 촛불시민의 주권쟁취다. 

하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한반도 끝자락 여수에서 10월 26일 시민시국선언후 11월 3일 1차촛불집회를 시작으로 19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있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일어선 아름다운 역사를 지닌 여수시민이 국정농단을 보고 참지 않은 결과다. 

하나 역사는 다시 시작한다. 촛불과 싸운 것은 독점재벌이었고, 정치 검찰이었고, 관제언론이었고, 부패정치였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민족과 역사를 배반한 세력이 독재를 낳았다. 한 번도 청산하지 못한 굴곡의 역사를 바로 잡는다. 

하나 역사는 또 부른다. 앞으로 새로운 민주정부를 새우는데 여수시민도 앞장서겠다. 어떠한 개인이나 세력이 촛불주권을 무시하는 일이 있을 때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이 같은 낭독이 끝나자 시민들은 탄핵만세! 여수시민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시민발언도 이어졌다.

▲ 자유발언 하는 시민의 모습
▲ 자유발언 하는 학생의 모습

여수시민협 이현종 대표는 "이명박 때 차마 거리로 나서지 못했고 끌어내지 못했는데 232만이 모이자 드디어 박근혜를 끌어 내릴 수 있었다"면서 "그게 민중의 힘이고 민주주의의 원리"라며 촛불의 힘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미 시의원은 "박근혜 탄핵을 이룬 국민의 힘은 이제 시작이다"면서 "앞으로 진도 앞바다 수심 44m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건져내고 통합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자"라고 전했다.

▲ 자유발언하는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의 모습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는 "김진태의 바람과 다르게 촛불이 절대 권력인 박근혜를 쫓아내 승리했다"면서 감격했고,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제2의 촛불혁명'을 당부했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민주주의가 뭐고 어떻게 지켜왔는가를 우리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더 이상 독재정권에게 우리나라를 맡겨서는 안됩니다. 투표로 확실한 민주정부를 수립해야합니다. 4.19때 이승만을 하야했지만 민주정부를 수립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민촛불이 민주정부를 수립해야합니다. 친일, 매국노, 독재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게 적폐청산이라 생각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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