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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난 3000원 비빔밥, 이런 행운이...

[제주도 먹거리 볼거리 ②] 산방산 유채꽃, 마농치킨, 자리돔 젓갈

  • 입력 2017.03.20 19:01
  • 기자명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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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산방산 근처에서 유채꽃물결에 취해본다. 사유지인 이곳은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  제주도 산방산 근처에서 유채꽃물결에 취해본다. 사유지인 이곳은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 조찬현

 


산방산 가는 길이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역시 제주도의 봄은 유채꽃물결이 인상적이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유채꽃물결에 취해본다. 사유지인 이곳은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산방산과 송악산의 봄

아침에 식당에서 느꼈던 불쾌했던 기억이 싹 사라진다. 노랑노랑 넘실대는 유채꽃의 아름다움에. 제주도 유명 맛집이라고 해서 아침에 찾아갔던 그곳의 성게국수는 어패류의 선도가 안 좋아 사실 많이 섭섭했다. 어느 제주도민이 "한번 맛보면 아주 환장해버려요"라고 했던 그 말이 허언이 되고 말았다. 
 

 산방산 가는 길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산방산 가는 길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조찬현

 


유채 꽃밭에는 진한 유채꽃향기가 물씬하다. 그 향기 따라 선남선녀들이 찾아든다. 산방산의 고운 유채꽃을 본 후 송악산으로 향한다. 차창을 스쳐가는 제주도의 밭은 검은 빛깔이다. 드넓은 밭에는 푸릇푸릇 마늘이 심어져 있다.

송악산이다. 여행자들이 탐방로를 따라 걷는다. 파도는 하릴없이 해변을 오간다. 산들산들 봄바람이 분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그 명성을 또렷하게 각인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산에 오르자 바람이 드세다.

해변은 기암괴석이다. 산책로는 그림인 듯 아름답다. 산방산 해변과 무인도인 형제섬이 눈길을 자꾸만 붙든다. 바위 끝에 앉아있던 매 한 마리가 울부짖으며 이내 하늘로 날아오른다. 우측 멀리에는 마라도와 가파도 섬이다. 산방산 초원에서 말을 몰며가는 마부가 노랫가락을 흥얼거린다. 아이 둘이 말 잔등에 타고 있다.
 

 송악산 입구에서 여행자들이 형제섬을 바라보고 있다.
▲  송악산 입구에서 여행자들이 형제섬을 바라보고 있다.
ⓒ 조찬현

 

 

 해변은 기암괴석이다.
▲  해변은 기암괴석이다.
ⓒ 조찬현

 

 

 산방산 초원에서 말을 몰며가는 마부가 노랫가락을 흥얼거린다.
▲  산방산 초원에서 말을 몰며가는 마부가 노랫가락을 흥얼거린다.
ⓒ 조찬현

 


서귀포 올레시장에 가다
 

 부시리가 수족관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  부시리가 수족관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 조찬현

 


서귀포 올레시장이다. 부시리가 수족관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제주 특산물 옥돔도 보인다. 제주흑돼지꼬지와 오메기떡 제주풀빵 등 다양한 제주의 먹거리가 유혹을 한다. 산뜻하게 잘 단장된 올레시장은 믿음이 간다.

점심시간이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착한 맛집으로 이름난 금복식당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에만 영업을 한다. 비빔밥과 보리밥이 단돈 3000원이다. 관광지 제주에서 이런 집을 만난 건 아마도 행운이 아닐까.

연로하신 할머니가 가게를 운영 중이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켜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몇 년이나 할랑가 몰라요. 나이가 80이에요."
 

  서귀포 올레시장 금복식당의 3천원 비빔밥이다.
▲  서귀포 올레시장 금복식당의 3천원 비빔밥이다.
ⓒ 조찬현

 


시래기지짐과 병아리콩조림 미나리무침 등의 반찬과 함께 차려낸 비빔밥 맛은 기대 이상이다. 시래기지짐은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색별미다. 너무 맛있어 한 번 더 부탁을 했다.

숙주나물과 어묵채 상추채 계란에 양념장을 끼얹어 내온다. 보리밥이다. 쓱쓱 비벼 한술 떠먹어보니 참 맛깔지다. 쌈용으로 내준 봄동 배추쌈을 하면 좋다. 전주가 고향인 할머니가 34년째 이 가게를 지켜가고 있다.

마늘치킨과 자리돔 젓갈에 반하다
 

 서귀포 올레시장 마농치킨의 가족들이다.
▲  서귀포 올레시장 마농치킨의 가족들이다.
ⓒ 조찬현

 


마농은 마늘의 제주도 방언이다. 서귀포 올레시장의 마농치킨(중앙통닭)은 수요미식회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깨끗한 기름에 한번만 튀겨내 맛이 고소하고 산뜻하다. 푸짐함에 맛 또한 빼어난 옛날통닭이다. 갓 튀겨낸걸 먹어보니 맛있다. 포장한 걸 나중에 먹어봐도 맛이 제법 괜찮다.

"주물로 주문제작한 가마솥에 닭을 튀깁니다. 30년째 아들이 대를 잇고 있어요. 딸이 가게를 하는 먹고 갈 수 있는 2호점도 있어요."
 

  깨끗한 기름에 한번만 튀겨내 맛이 고소하고 산뜻하다.
▲  깨끗한 기름에 한번만 튀겨내 맛이 고소하고 산뜻하다.
ⓒ 조찬현

 


마늘치킨이다. 마늘로 숙성을 해서 튀긴 후 다진 마늘에 버무려내므로 맛이 담백하다.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염지를 해서 마늘 물로 하루 숙성시켜 튀깁니다. 튀겨낸 후 마늘을 다져 버무립니다."

제주도 함평수산이다. 할머니가 자리돔젓갈을 담고 있다. 맛있게 풍겨오는 젓갈향기에 발걸음을 멈췄다. 젓갈에 풋고추를 썰어 넣어 버무려 배추쌈과 함께 맛보기로 건네준다. 제주흑돼지 삼겹살에 먹으면 아주 딱이겠다. 그 맛에 반해 젓갈 한통을 구입했다.

실은 이곳 가게는 옥돔전문점인데 가끔씩 이렇게 젓갈을 담아 판매도 한다. 운이 좋아야 젓갈 맛을 볼 수 있을 터. 자리돔은 일반적으로 물회로 많이 먹는데 이렇게 젓갈로 담가먹어도 참 맛있다. 제주의 풍미가 가득하다. 
 

 서귀포 올레시장 함평수산의 할머니가 자리돔 젓갈을 담고 있다.
▲  서귀포 올레시장 함평수산의 할머니가 자리돔 젓갈을 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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