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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편히 여기고 청년이 사랑하는 대통령

  • 입력 2017.03.23 12:42
  • 기자명 곽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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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습니다.’하는 말로 취임사를 했던 박근혜 전대통령은 깨끗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으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지도 못하는 무능한 정부가 되도록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는 이유로 파면되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도리어 국민의 저항만을 얻었을 뿐입니다.

그 사이 대한민국에는 길거리에서 폐지를 주워 겨우 생활하는 노인들이 늘었고, 삶이 불안하여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 탈출을 해야 하는 지옥 같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지난겨울 잠깐 눈감으면 된다는 유혹을 이기고 추위와 어둠에 굴하지 않고, 겨우 내 앞을 밝히는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똘똘 뭉쳐 뜨겁고 환해진 거대한 촛불로 부정과 협잡과 거짓의 장막으로 가려진 청와대와 대한민국 정부에 드리운 어둠을 몰아냈습니다.

이제는 겨울을 지나 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는 대한민국에 부정과 부패, 협잡과 거짓의 장막이 드리워지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4월을 지나 5월이 되면 우리는 지난겨울 추위에 굴함 없이 싸워 얻은 대가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습니다.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들이 자신이 새로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요? 훌륭한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공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顔淵 季路 侍. 子曰 “盍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衣輕裘 與朋友共 敝之而 無憾.”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小者懷之.”「공야장(公冶長)」

 (제자) 안연과 계로가 선생님을 모시고 있었다. 선생님 가라사대 “너희들 각자 마음에 세우고 있는 뜻을 이야기해보지 않겠느냐?”

자로가 먼저 “수레와 말, 옷과 가벼운 가죽 외투를 친구와 함께 쓰다가 낡고 해지더라도 섭섭한 마음이 없기를 바랍니다.”하고 말했다.

이어 안연이 “잘하는 것을 뽐내지 않고 공로를 자랑하지 않고자 합니다.”하고 말했다.

자로가 “선생님께서 마음에 품고 있는 뜻도 듣고 싶습니다.”하고 말하자,

선생님 가라사대 “늙은이들이 편안하게 여기고, 친구들이 믿음직스럽게 여기며, 젊은이들이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안연과 계로, 즉 자로는 공자가 가장 아꼈던 두 제자입니다. 안연은 학문과 수행이 아주 깊었고, 자로는 용맹하고 의를 실천하는 데 견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셋이 있는 자리에서 스승인 공자가 제자인 안연과 자로에게 넌지시 추구하는 바를 묻습니다.

성품대로 자로가 먼저 재물에 욕심내지 않고 나눠 쓰고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말합니다. 이어 안연은 비록 선생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익히겠지만 자랑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며 모범생다운 답을 합니다. 괜히 자랑을 한 것 같아 머쓱해진 자로가 공자에게 선생님 당신이 추구하는 바를 묻습니다.

 

  공자는 평생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려고 애쓴 정치인입니다. 그런 공자의 대답은 ‘노인들이 편히 여기고, 친구들이 믿고,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너무나 간결한 것이었습니다.

노인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면 그들이 편안하게 여길 것이고, 친구들에게 신뢰를 쌓으면 친구들이 믿을 것이고,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노력하면 그들이 또한 잊지 않을 것이다.

  곧 다가올 5월에 우리는 대한민국을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편히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늙고 가난한 사람과 약한 사람들이 편히 살 수 있는 나라로 이끌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이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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