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때를 맞춰 공무원이 된 사주팔자

  • 입력 2017.03.29 15:32
  • 수정 2017.03.29 17:32
  • 기자명 곽재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은 대기업에 취직하기 어렵고, 설령 취직을 했더라도 조기명예퇴직 등으로 한창 일할 나이에 실직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된 직업인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취직을 해서 회사를 다니다가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 준비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습니다. 공무원시험은 많은 사람이 준비한다고 모두 합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험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1~2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니, 운이 크게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주상담을 하다보면 분명 공무원을 나타내는 정관(正官)이 있어 공무원이 될 수 있고, 본인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합격을 못하고 다른 직업을 찾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래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시기를 물어보면, 공부가 안되거나 합격하기 힘든 시기에 시험을 준비해서 내내 합격을 못하다가, 합격이 가능한 시기에는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 합격할 운이 있으니 다시 공무원시험을 쳐보라고 해도 지레 겁먹고 계속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만 합니다. 운이 좋지 않을 때 힘들게 공부해 겨우 문 앞에 도착해서는 이제 문고리를 잡고서 밀고 들어가면 되는데, 문까지 이르는 길이 힘들었다고 돌아서서 가버리는 것과 같은 꼴입니다.

 

 

  대학입시나 공무원시험, 전문자격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력이 탁월한 경우는 운을 따지지 않겠지만, 시험에서 경쟁은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기 때문입니다. 사주명리학은 타고난 운의 흐름을 분석하여 공부 효율이나 합격 가능성이 가장 좋은 시기를 알려줘서 삶을 효율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에는 관운이 있는데도 때를 놓쳐서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사주팔자에는 관운이 없는데도 때를 잘 맞춰서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운이 강하지는 않지만 시기를 잘 맞춰서 공무원이 된 경우를 소개하겠습니다.

 

  절에서 하산을 하고는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읽고 싶었던 책에 파묻혀 살던 2013년 가을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려고 집에 일찍 돌아와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라고 건네줍니다. 고향집에 있는 것을 아는 사람도 없고, 집으로 전화를 걸 사람은 더더욱 없어서 의아한 마음으로 전화기를 건너 받았습니다. 전화기를 타고 기억 한편에 있던 사람이 들어와, 되살리려는 노력이 없어도 금세 교차했던 순간들의 기억이 내 머리를 채웠습니다. 1999년 여름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있는 덕천서원에서 3주간 함께 『맹자』를 읽었고, 출가하기 전 머물렀던 서당에도 놀러왔던 여자후배였습니다. 12년 만에 연락이 온 것이고, 그때는 종일 말없이 책만 읽던 시절이라 무척 반가웠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었더니, 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내가 알려준 해에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그 해에 합격해 현재는 10년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에 벌써 15년 전 일이라,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은 이미 사라져서, 내가 정말 그리 말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때 덕천서원에서 공부할 때 사주팔자를 잘 본다고 뽐내며, 아주 자신 있게 2004년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 반드시 합격한다고 이야기해서 자기는 철석같이 믿고 시험공부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요즘 힘든 일이 있어 조언을 구하려 내가 머무는 절에 찾아가려는데, 어느 절에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가지고 있는 연락처가 집 전화번호 밖에 없어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근황을 듣고 또 내 근황도 전하고 다음에 또 연락하자 하고는 전화를 끊고 후배의 사주팔자를 살펴봤습니다.

 

 

  이 사주팔자는 4월에 태어난 火의 기운으로 조직·직장을 나타내는 관(官)인 水기운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회사나 공직사회에 인연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반면 글과 학문을 나타내는 인자가 강하니 학원강사를 하면 잘했을 것입니다. 전공이 교육대나 사범대는 아니었지만, 교육관련 전공이었더라고 관이 약해서 학교선생님은 되기 힘들고, 학원강사가 더 잘 맞았을 것입니다. 관이 드러나 있지 않으면 조직생활보다는 독립적인 직업에 인연이 강합니다. 만약 조직사회 진출을 바란다면, 글과 학문을 나타내는 인자가 강하고 승진이나 진급을 나타내는 관(官)이 약하니 전문성이 있는 하위직 공직에 진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졸업하는 해에는 관운이 좋지 않아 한화에너지 협력업체에 계약직으로 취직을 해서 일을 하다가, 다음해에 관운이 좋아져서 대기업인 삼성물산에 계약직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타고난 사주팔자에 관성이 약하니 정규직 인연은 약한 편입니다. 이런 경우 비록 정규직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급이나 승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승진이 이뤄진 뒤에는 조직사회에서 불안을 겪었을 것입니다.

 

  2004년은 합격을 나타내는 정인(正印)이 작용하고, 공직인연을 나타내는 정관(正官)이 세력을 얻기 시작하며, 이어지는 해인 2005년에는 귀인(貴人)의 작용도 있어,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면 공부도 잘되고 합격운도 좋은 시기였습니다. 후배는 이때 다니던 삼성물산을 그만두고, 전공과 전혀 무관한 지방세무직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1년 만에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자신 있게 말했던 나도,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그대로 했던 그 후배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방세무직공무원이라 승진이 빠르지 않아 못 마땅하지만, 그래도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어 큰 불만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여자사주에서 관(官)은 남편도 나타내기 때문에, 관이 무력한 경우는 배우자와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늦게 결혼을 하는 것이 좋고, 아니면 직장이나 직업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거나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그럭저럭 배우자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주팔자는 자녀를 나타내는 별이 월(月)에 일찍 나타나 있기 때문에 자녀 출산을 위해 결혼이 늦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2013년, 2014년은 배우자별이 더욱 무력해지는 시기라서 배우자와 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후배는 2004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2005년 직장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2007년에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을 낳고는 사이가 나빠져서 본인이 경기도 지역으로 전근을 신청해서 남편과는 한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그럭저럭 관계를 유지했는데, 후에 남편도 같은 지역으로 전근해 와서 함께 지내게 되면서 점점 갈등이 심해져,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도 정리하고 조언도 구하려 절에 찾아갈 심산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남편의 사주팔자와 궁합을 봐서, 남편 사주팔자에서 부인을 나타내는 별이 안정이 되어 있거나 부부궁합이 좋다면 부부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배우자별이 무력한 시기에는 서로 떨어져 지내는 형태로 불안을 해소하다가, 배우자별이 세력을 얻는 시기가 되면 다시 좋은 관계로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후배의 경우는 남편 사주팔자에도 부인별이 공망이 되어 배우자와 관계에서 불안요소가 드러나 있고 궁합도 좋지 않아서, 차츰 좋아질 거라는 답을 해주는 못했습니다. 아마 2015(乙未)년에 삶의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양인작용이 있어 큰 변화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주팔자를 보는 것은 단지 자신의 사주팔자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 역술인이 자신의 과거 행적이나 현재 생각을 잘 맞추는지 못 맞추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보는 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면 자신의 사주팔자에 공무원이 가능한지, 또 어느 시기에 공부가 잘되고 합격가능성이 높은지, 지방직이 좋은지 국가직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직렬이 잘 맞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얻어야 합격가능성을 높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역술인이 말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보가 있는 것과 정보가 없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