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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바람꽃

  • 입력 2017.04.02 21:18
  • 수정 2017.04.02 21:23
  • 기자명 권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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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세

미나리아재비과의 <만주바람꽃>은 만주 지역에서 처음 발견 되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그래서인지 북방계 식물로 알려졌으나 전국에서 자생 합니다.

산기슭이나 계곡 주변의 양지쪽이나 반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며, 꽃의 색상은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난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달려 핍니다.

처음 꽃이 필 때는 노란색을 띠었다가 차츰 흰색으로 변해가기도 하며 처음부터 흰색을 띤 채 피기도 합니다.

이른 봄이 되면서 제일 먼저 피는 꽃들 가운데 바람꽃 종류(10여가지 이상)가 많습니다.

대개의 바람꽃 학명(Anemone narcissiflora)에는 ‘아네모네’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데, 이 이름은 아네모네(Anemone)의 그리스 명(名)으로 「바람(風)의 딸(娘)」이라는 뜻 입니다.

실제로 아네모네라는 꽃이 있는데 바람꽃들이 이 꽃과 비슷하여 학명에 아네모네가 들어간 것입니다.

우리동네 에서는 2월이면 피는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비롯하여 옆 동네의 너도바람꽃등 바람꽃 종류도 다양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비슷해 보이지만 독특한 모양과 개성을 갖고 있는 갖가지 바람꽃들은 애호가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 권혁세

꽃을 탐사하러 자주 나들이를 하지만 아직도 보지 못한 바람꽃들이 많습니다.

모든 야생화처럼 만주바람꽃도 지역마다 피는 시기도 다르고, 작은 꽃이라 잘 보이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주바람꽃은 줄기가 가늘어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무리들이 자주 빛 잎 사이에 하얀 꽃잎을 열고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노란 꽃술들을 보기위해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고 처다보면 잠에서 깨어난 어린 아기의 볼처럼 여리고 보드라운 속살을 드러냅니다.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꽃말을 느껴보니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어디 사랑만 덧없는가? 생각해 보며 4월을 지내려 합니다.

ⓒ  권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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