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오염 놔두고, 여수 ‘국제해양관광중심’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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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오염 놔두고, 여수 ‘국제해양관광중심’ 유효할까?
  • 한창진 기자
  • 승인 2017.04.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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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주변 산이 깎여 공장용지로 공사 중이다

여수시 구호 '국제 해양 관광 중심'

여수시는 정책 방향을 '국제 해양 관광 중심'으로 정하였다. 국내 관광객은 조금 늘어났지만 국제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다.

국제 관광은 구호가 아니고, 구체적인 실천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 인천, 부산, 제주를 제외하고 여수까지 오지 않을 것이다.

국제 관광객을 늘리려면 세계의 흐름을 살펴보아야 한다. 4월 1일 방영된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보여준다. 미세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야 가능하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파리 에펠탑

자동차와의 전쟁을 벌이는 유럽 도시

'자동차와의 전쟁을 벌이는 유럽의 도시들'을 방영하였다. 유럽의 주요 도시들이 자동차 수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부쩍 요즈음 심각한 미세먼지 때문이다

세계 모든 도시는 환경오염과 에너지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시는 오래 전부터 스모그와 전쟁을 하고 있다. 스모그는 처음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는 올 겨울, 10년 만에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고통을 받았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마저 미세먼지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파리 시는 미세먼지 주범 자동차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올해부터 자동차 배출 가스량에 따라 차량을 6개의 등급으로 나누어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파리 시를 비롯해 유럽의 각 도시들은 2025년까지 도시에서 디젤차 운행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 깜짝 놀랄 획기적인 미세 먼지 줄이기 정책을 펴는 곳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시이다. 2025년까지 헬싱키 시민 모두가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헬싱키시는 ‘윔(Whim)’이라는 이동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을 통해 시민들은 자가용 대신에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으로 시내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뒤늦게 미세먼지 심각성을 느낀 환경부 정책

우리나라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은 말도 끄집어낼 수 없고, 가동 중인 발전소까지 중단해야 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오염 발생 원인은 석탄 사용보다 자동차 매연이 더 많다.

그래서 환경부는 경유차 운행 중단과 차량 강제 2부제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운행 감소만으로 대기 오염 저감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 공장 조업 중단과 병행해야 한다.

이미 중국 베이징시가 2015년 적색경보를 내려 차량2부제와 배출사업장, 공사장 조업 중단 조처로 PM 2.5 초미세먼지 농도가 17~25% 감소하였다.

도심에 차량 운행을 늘리는 여수

그러나, 여수시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세계가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을 때 거꾸로 차량이 다니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말해 준다. 2013년 말 112,282대 이던 것이 2016년 말 124,848대로 12,566대가 늘어났다. 매년 4천대가 늘어났다.

늘어난 자동차가 사업용이 아닌 승용차이다. 2013년 말 84,295대 이던 것이 2016년 말 95,746대가 되었다. 무려 11,451대가 늘어났다. 이것은 모두 여수시가 부쩍 자동차 운행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시내 차량 운행을 늘리기 위한 차선 확대와 도로 확장, 증설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쌍봉사거리는 일부 구간 1차선 연장을 위해 절벽을 깎는 공사를 하였다.

심지어 근대문화유산인 마래터널 교통량을 늘리려고 절벽을 깎아 터널 진입 도로 확장 공사를 하였다. 선형 변경을 위해 문수동 주공아파트 앞 절벽도 깎고 있다.

도심 대형 주차장 신설 효과 의문

시내 곳곳에 공용 주차장이 늘어나 자동차를 가지고 시내로 나오기 좋게 만들었다. 또, 여문지구에 공용 주차 타워가 있는데도 특정 병원 전용 주차장으로 제공하고, 새로 대형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한다.

진남로상가에는 옛 덕일극장 터에 대형 3층 100 여 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 빌딩을 짓겠다고 한다. 주차장이 늘어난 만큼 진출입 도로가 확장되지 않으면 교통 정체만 가속시킬 뿐이다. 최소한의 교통 소통을 위해서 시내 빈 건물을 허물고 소형 유료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대안이다.

이렇게 도로를 확장하고 주차장을 늘리는데 예산을 쓰고 있다. 이에 비해 보행자 편의를 위한 정책은 소홀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웃 순천시는 과감하게 고가도로와 육교를 철거하고 있다. 여수시는 예산이 없다면서 철거하지 않고 있다. 거꾸로 육교를 늘리거나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놓아 자동차 운행 편의를 높이고 있다.

KBS1 방송이 보도한 중국의 미세먼지 심각성

2018년까지 미세먼지로 뒤덮일 여수산단

대기오염이 심한 석유화학 집중 산단이 있는 대표적인 도시가 여수이다. 그러므로 도시민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환경오염 방지를 도시 최우선 사업으로 책정해야 한다.

오히려 여수시가 나서서 산단 내 녹지 해제를 부추기고 있다. 웅천택지 1/4 규모인 66만 ㎡의 산을 없애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최고 80m 높이 거대한 산 6개를 동시에 없애는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한다.

산을 없애는 토목 공사가 2018년까지 2년 동안 계속 된다. 공사 기간 동안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물론 미세먼지 때문에 여수는 몸살을 앓을 것이다.

심각한 미세먼지로 차량 강제 2부제 운행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미세먼지 저하를 위해서는 사업장 조업과 공사장 공사 중단까지 해야 한다.

순천시 연향 고가도로 철거

관광객 유치하려면 공기 오염과 전쟁이 필요

1년에 100일 정도 하늘이 맑은 청정 여수가 최근 들어 맑은 날 보기가 어렵다. 앞으로 더 보기 어려울 것이다. 아름다운 바다, 여수밤바다를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수로서는 심각한 대기 오염 수준이다.

정말 여수시가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려면 '공기 오염과 전쟁'을 벌려야 한다. 당장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보행자 중심 도시로 대전환하고, 다음은 산단을 설득해야한다.

1999년부터 여수시는 대기오염규제지역이고, 대기오염총량규제지역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왜, 이렇게 규제를 해야 하는가? 이미 1990년 초 KIST 조사에서 여수산단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판정 받았다. 그 이후 공장은 계속 늘어나고, 녹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도시 환경지수가 이런데도 '국제 해양 관광 중심'이 유효한지 걱정이다. 지금껏 어떤 정책을 펴서 어떤 효과를 거두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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