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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정성으로 끓인 우거지국밥 한 그릇

전남 여수 서시장 서교해장국집에 가다

  • 입력 2017.04.10 17:5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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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거지국밥 한 그릇에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  할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거지국밥 한 그릇에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 조찬현

 


5천 원 착한 국밥이다. 할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거지국밥 한 그릇에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여수 서시장 건너편 큰길가에 있는 이곳 해장국집은 새벽 2시면 문을 연다. 모든 이들이 잠들 무렵인 새벽에 할아버지가 가게 문을 연다.

"내가 음식준비를 해놓으면 아저씨가 새벽 2시에 문을 열어요. 저녁 8시에 문을 닫아요."

경기 침체로 예전 같지 않은 해장국집
 

 모든 음식은 할머니가 미리 준비를 해둔다.
▲  모든 음식은 할머니가 미리 준비를 해둔다.
ⓒ 조찬현

 

모든 음식은 할머니가 미리 준비를 해둔다. 새벽 2시에는 할아버지가, 아침 7시 무렵이면 할머니가 나온다. 노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 자그마한 해장국집은 한때는 낚시객들이 많이 찾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주변에 대형 업소가 많이 생긴데다 경기 침체로 인해 예전 같지가 않다.

국밥 한 그릇에 지극정성이 담겨있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낸 기본 맛국물에 갖가지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넣어 깊이가 남다르다.

"우거지를 삶아가지고 담가놨다가... 된장에 조물조물하지요. 기본 육수에 해물이 많이 들어가요. 홍합도 넣고 굴도 넣고... 그래요."
 

 배추 우거지로 끓여낸 우거지국밥 상차림이다.
▲  배추 우거지로 끓여낸 우거지국밥 상차림이다.
ⓒ 조찬현

 


식탁이 달랑 4개 놓인 자그마한 가게다. 가끔씩 단체 손님이 왔다가 가게가 작아서 그냥 가버릴 때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 30여 년 된 해장국집이다. 9년째 할머니가 이 가게를 이어가고 있다.

"손님이 많이 와도 못 받아요. (가게가 작아서) 왔다가 그냥 가버려. 그냥 속만 상해."

배추 우거지로 끓여낸 우거지국밥이다. 느낌이 좋아서 찾아간 이곳, 역시 반찬도 정갈하게 내온다. 구수하고 부드러운데다 국물 맛이 일품이다. 집밥처럼 다가오는 음식 맛이 너무 좋다. 한술 듬뿍 떠서 오이지를 올려먹으면 금상첨화다. 오이지의 아삭거림에 귀마저 즐겁다.

아삭하고 상큼한 맛의 오지지와 숙주나물, 남도의 맛이 느껴지는 열무김치, 새콤한 깍두기 등의 반찬 맛도 우월하다. 다시 찾고픈 기분 좋은 밥상이다.
 

 해장국집의 소박한 차림표다.
▲  해장국집의 소박한 차림표다.
ⓒ 조찬현

 

 

 전남 여수 서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서교해장국집이다.
▲  전남 여수 서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서교해장국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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