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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쇳말’과 ‘그래프’로 살펴본 우리 동네 보선

국민의당 "득표율이 아쉽다", 민주당 "분열은 뼈아프다"

  • 입력 2017.04.14 16:48
  • 수정 2017.04.16 06:21
  • 기자명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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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정만 당선자는 2594표를 얻었다. 민주당 김승호 후보는 2130표를 얻었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과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처중 후보는 1452표를 얻었다.

지난 12일, 벚꽃 피고 지던 날 전남 여수시 나선거구(대교, 국동, 월호동)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결과는 국민의당의 승리로 끝났다. 앞으로 25일 후인 5월 9일,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여수시 보궐선거는 대선 전초전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때문에 여수시 보궐선거는 곱씹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여수시 보궐선거는 세 가지 열쇳말로 구분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프 동원했다. 첫 번째 열쇳말은 ‘어부지리’다.

김 후보와 최후보가 힘을 모았다면 3582표를 얻어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 어부지리(漁夫之利)

어부지리의 사전상 정의는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서로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가로챈 이익’을 이르는 말이다. 이번 재,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이정만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경선 말썽으로 생긴 분열의 기회를 잘 활용했다.

선거결과를 보자. 국민의당 이정만 당선자는 2594표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 김승호 후보는 2130표를 얻었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과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처중 후보는 1452표를 얻었다. 결국, 선거에서 김 후보와 최후보가 힘을 모았다면 3582표를 얻어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국민의당 이정만 당선자 득표율을 보면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비례대표를 포함 여수시 국회의원 세 명과 도의원은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다. 그만큼 지역민의 마음을 얻을 지형은 넓었으나 득표율은 실망스럽다.

전남 여수 나선거구 재, 보궐선거 국민의당 선거운동. 이용주 국민의당 국회의원과 이정만 당선자의 뒷모습이다.

둘째, 대선 전초전이라는 성격 때문에 유권자들은 후보보다 당에 집중했다. 전국적 흐름을 볼 때 20대에서 4,50대 젊은 유권자 층은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기울어 있고 50대 이상 장, 노년층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일이 평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노년층이 선거에 더 많이 참여했을 것이다. 이는 국민의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 부분, 추측을 전제로 하는 이유는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  보궐선거 자료에 연령대별 득표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국적인 흐름을 살폈다.

대선 연령별 지지도

셋째,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처가(妻家)는 여수다. 시민 다수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시 발전을 위해 안후보가 대통령 되면 좋겠다”고 국민의당에 호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국민의당은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를 치렀다. 이런데도 국민의당 이정만 당선자가 얻은 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

앞서 언급한 전제는 보궐선거를 총괄했던 국민의당 최대식 전라남도의원도 인정했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어부지리라는 말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민주당의 분열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며 “국민의당 상승세에 이정만 당선자의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유권자들이 표를 줬다”고 상승작용을 언급했다.

이어, 생각보다 낮은 득표율에 대해서는 “안 후보 시너지 효과를 받았음에도 당선자가 신인이라는 한계가 분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

# 자중지란(自中之亂)

자중지란의 사전상 정의는 ‘같은 편끼리 하는 싸움’을 이른다. 의외로 간단한 말이다. 최처중 무소속 후보는 지난 6일,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 심사에 문제가 있다”며 “도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민주당 도당이 실시한 암행실사에서 ‘김 후보는 가는 곳마다 부정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최처중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이번 재, 보궐선거를 치렀고 1452표를 얻었다. 민주당과 힘을 합쳤으면 재, 보궐선거 당선자가 색깔을 달리 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민주당 경선에 대해 이번 선거를 총괄한 서완석 의원은 어떤 생각일까?

지난 13일 오전, 그와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표 결과를 보면 우리당을 탈당해서 표를 얻은 사람이 있었으므로 자중지란에 대해 일부 인정한다”며 “경선은 도당에서 주관하므로 시당은 권한이 없다. 당헌과 당규에 의해 후보가 선정됐고 그 부분 할 말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타까운 점은 당헌, 당규상 후보가 많으면 1차 컷오프(공천배제)를 하는데 이번 선거에 3명의 후보가 나왔으므로 3명 모두 경선을 치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선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많은 사람들이 탈당했다.

그리고 총선 때 탈당한 당원 중에는 현재 여수시 갑지구 국회의원이 이용주 의원도 있다. 때문에 민주당 분열은 더 아프게 다가온다. 향후 펼쳐질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분열’을 어떻게 막을 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뼈아프다.

# 장미대선

재,보궐선거가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다음 달 치러질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과연, 여수시민들은 국민의당과 민주당 후보 중에 누굴 선택할까? 이에 대해 민주당 서완석 의원은 “여수의 분위기는 민주당 성향이 높다. 이번 보궐선거 득표율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당에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 후보가 얻은 표는 민주당을 보고 찍어준 표다. 김 후보와 최후보가 얻은 표를 합치면 국민의 당보다 약 10%정도 앞선다. 특히, 민주당지지 연령층은 진보적인 젊은 층이다. 대선은 전국적 관심이고 휴일이므로 젊은층 투표율이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 정당별 분포도

이어, “대선 승리는 장담한다”며 “당 차원에서 중, 장년층과 노년층 유권자를 흡수 할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재,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을 지휘한 최대식 전라남도의원은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과 전남 그리고 여수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문 후보는 호남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층 공략은 안 후보가 미래를 여는 대통령이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유권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엑스포 단지와 경도개발을 위해서도 안 후보가 꼭 대통령이 되어야 여수가 발전한다. 이번이 여수 발전의 마지막 기회다”고 주장했다.

선거 펼침막

다음달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 땅에 불행한 대통령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민주당은 내분을 잘 해결하고 국민의당은 어부지리를 버려야 한다. 여수시 나선거구 보궐선거를 들여다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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