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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 입력 2017.04.17 07:30
  • 기자명 권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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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세

4월의 들녘은 겨울잠에서 벗어나 속내를 짐작할 수도 없이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해 갑니다.그 중에 하얀 마음 내밀고 수줍은 듯 하지만 비스듬한 자태를 뽑내는 식물이 있습니다.'산자고'입니다.

양지바른 풀밭에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산자고의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1∼3송이가 달리며 키는 20cm 정도이며 마른 풀잎 사이로 수줍은 새색시 미소로 고개를 내밀고 부드럽고 가녀린 줄기에서 커다란 꽃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서인지 이웃 풀잎에 기대어 비스듬이 자랍니다.

봄꽃들이 그러하듯 허리를 굽혀 들여다보면 어찌 그리 연약한 줄기에 큰 꽃을 얹고 있을까 걱정이 듭니다. 연한 꽃자루 위에 여섯 장의 길쭉한 꽃잎이 가지런히 배열되고, 꽃잎에는 가느다란 보라색 줄이 나 있고, 그 속의 샛노란 수술이 두드러지게 보여 참 곱습니다.

ⓒ권혁세

봄 들판 걷다가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 고운 꽃입니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녹색이 도는 긴 잎 새 사이로 젖먹이 어린 아이 주먹만 하게 피어나는 흰 꽃은 정말 곱습니다.

산자고는 다른 이름으로 ‘물구’, ‘무릇’, ‘까치무릇’ 으로 불리며 학명(Tulipa edulis)에서 속명 “Tulipa” 는 꽃의 모양이 두건을 닮아 이를 뜻하는 페르시아의 고어 “tulipan”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종소명 “edulis” 는 먹을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식용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산자고가 제철입니다.
봄나들이 길에 봄꽃 만나서 마음정화도 하고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치유력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권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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