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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여! 그대 멘트는 운명이노라"

전라남도교육청 홍보대사 1호 박애리님 특강을 듣고

  • 입력 2017.04.17 15:29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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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박애리 씨

전라남도교육청 홍보대사 박애리씨는 전남교직원기자단 위촉식에서 ‘박애리의 추임새로 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다.

박 홍보대사는“얼씨구, 좋다, 잘 한다.”라는 추임새로 교육에 대한 사색의 공간을 안내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일화를 들려주며 위촉식에 참석한 교직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녀는 드넓은 삶의 여정에서 일상의 칭찬이 추임새임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말하였다.‘아홉 살의 소녀 꿈’이란 제목으로 지금의 박 대사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판소리와 곁들어 들려주었다.

말단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박봉 때문에 친구들이 흔히 다니던 보습학원은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어머니를 따라 '국악원'에 가게 되었고 운명의 서사시가 쓰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린 소녀는 '국악원'에서 두 개의 방을 노크하게 된다. 그 방에서 만난 선생님의 사소한 말은 그녀에게 절망과 희망이라는 삶을 제시하였다.

여린 소녀가 첫 번째 노크한 방은 가야금을 배우는 공간이었다. 너무도 낯설기만 한 그곳에서 지엄하신 선생님께서는 거문고 줄을 튕겨보라고 했고 내성적이었던 소녀는 그만 머뭇거리기만 했다.

거문고를 처음 보았던 소녀는 당황하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맑은 눈동자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안 되겠다’는 선생님의 냉엄한 말을 듣게 된다. 그 때 그 소녀는 쫓기듯 달음박질을 치며 더더욱 작아진 심장을 부여안으며 '절망'이라는 두 글자를 맛보게 된다.

잠시 마음이 진정되자 그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디선가 들려오는 판소리 공부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떨리는 가슴으로 조용히 앉았지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 소녀는 판소리 몇 소절을 듣자마자 가슴을 파고드는 애절한 목소리에 감흥이나 하듯 방울방울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투명한 눈물에는 다음과 같은 내면의 목소리가 하나 둘씩 새겨졌다.“나도 판소리 잘할 수 있는디...”

자신도 모르게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그 소녀에게 미움 받을 용기가 생겼던 것일까? 선생님께서 소녀에게 판소리 한 소절을 따라하라고 했고 그 소녀는 첫소리를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불렀던 것이다. 곧이어 선생님의 칭찬이 이어졌고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해맑게 웃고 있었다.

“너의 목소리에는 한이 서려 있구나. 어떻게 어린 너의 목소리로 희로애락을 담아 낼 수 있는 애원성이 있는지 궁금하구나. 우리 노래 한번 해보자.”

선생님의 칭찬멘트가 그 소녀의 운명을 바꿔버린 것이다. 마침내 그 소녀는 판소리라는 운명의 이름표를 달고 질곡의 인간사를 한 소절 한 소절 노래로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 소녀는 뜨겁게 일렁이는 내면의 소리를 선연한 심장에 가득 담은 채 소리 세계에 대한 무언의 도전을 냈던 것이다.

아!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그 칭찬을 나는 23년을 교직생활하면서 왜 몰랐단 말인가? 이렇게 한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그 격려의 말을 나는 왜 아껴두었단 말인가?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듬뿍듬뿍해주는 선생님으로 거듭 나고 싶다.

오늘은‘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 나오는 칭찬의 방법을 내 마음에 새기며 교실로 향하련다.

“칭찬할 일이 있으면 즉시 칭찬하라.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결과 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면 칭찬한 일이 보인다. 일의 진척사항이 여의치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잘못한 일이 생기면 야단치기보다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가끔은 스스로 칭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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