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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13년만에 공개된 부처님 사리

[인터뷰] 지장대사 정현스님..."스리랑카 문화원 만들고 싶다"

  • 입력 2017.05.03 07:27
  • 수정 2017.05.03 11:46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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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시내 곳곳에 붙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적혔다

오늘(3일)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시내 곳곳에 붙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보수정권 10년 동안 시민들이 가장 절실히 느꼈던 건 바로 '차별'이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는 4대강으로 수조원의 혈세를 대기업에 바치더니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로 독재가 판치고, 남북관계는 단절되고, 빈익빈 부익부로 서민들의 삶은 파탄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촛불혁명이 시작된 이유입니다. 이제 대통령을 파면시킨 촛불혁명의 완성은 '정권교체'입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과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이시대의 소명일 것입니다.

13년만에 공개된 부처님 '진신사리'

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모습
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모습
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모습

오늘은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한 날입니다. 자비(慈悲)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을 뜻합니다. 얼마 전 필자는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사월초파일을 맞아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전남 여수 돌산에 위치한 지장대사를 찾았지요.

난생처음 부처님 사리친견의 행운을 얻었습니다. 필자가 접한 부처님의 사리는 신비 그 자체였습니다. 국내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사찰은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통도사 금강계단 5곳입니다. 이를 적멸보궁이라 부릅니다.

사리란 불교에 입문해 참된 수행을 한 스님이나 불자가 다비식(불교식 화장) 뒤에 얻어지는 구슬 모양의 유골로 <금강명경>에는 계를 지키고 선을 닦고 지혜를 터득하여 열반에 도달하는 사람에게만 생긴다고 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명언을 남긴 성철스님의 사리는 총 200과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큰스님의 사리에 관심이 모아진바 있습니다. 반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이후 그 제자들이 인도의 장례법에 따라 다비했더니 8말 4되나 되는 많은 사리가 출현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는 여덟 나라에  봉안하여 그 뒤 아소카 왕때 8만 4천의 불 사리탑을 건립하는 사리신앙이 매우 성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부처님의 사리가 불교를 융성하게 한 정신적 지주가 된 셈입니다.

이날 지장대사 대웅전에서 만난 부처님의 사리는 두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습니다. 스리랑카 국가보증서가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는 2004년 5월 지장대사에 모셔졌습니다.

여수넷통뉴스 최초공개..."때를 기다렸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중인 지장대사 정현스님

정현스님은 "지장대사에 모셔진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여수넷통뉴스>에 공개한다"면서 "부처님 사리는 '시절인연'이 되어야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에 때를 기다렸다"라고 공개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래는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정현스님과 나눈 인터뷰.

- 지장대사는 어떤 곳인지요

"지장대사는 송광사 말사에 해당합니다. 이곳은 봄과 가을 100가지 음식을 만들어 관음대불 앞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립니다. 신도들에 따르면 천도제가 가장 잘되는 곳이라는데 세월호 침몰후 2년 동안 천도제를 올렸습니다."

- 언제 출가하셨나요

"81년 송광사에서 출가했습니다. 은사스님인 활안스님께 수계를 받고 천일기도를 마친 후 이곳에서 100일기도 30번을 했습니다."

-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게 된 계기는

"박람회를 앞두고 엄길수 교수(현 여수넷통뉴스 이사장)와 여수에 스리랑카 문화원 건립계획을 세웠지요. 부천에 스리랑카 인권운동센타가 있듯 여수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아 스리랑카 문화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스리랑카 외교대사에 부처님 사리를 기증하라고 요청했죠. 이후 스리랑카 정부에서 큰 결단을 해주셔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이곳에 왔습니다."

- 진짜 부처님의 사리인지 어떻게 증명하나요

"스리랑카 국가보증서가 있습니다. 당시 진신사리를 전하기 위해 스리랑카 최고 붓다 라끼타 종정스님이 진신사리를 모시고 이곳에 왔지요. 또 존 승가대학 만갈라 총장과 잔다 란다 불교 캔디 켈리지 교장, 그리고 총무원 승가학교 교장인과 아난다 원로스님과 캔디대 교수, 달마라마 원로스님, 패엽경 사원 주지인 난다스님이 방한했습니다. 이후 매년 주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지요."

대통령 지시로 '종정스님'이 직접 전달

2004년 5월 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를 지장대사로 옮겨 봉안식을 올리고 있다

- 부처님 진신사리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스리랑카 종정스님과 스리랑카 대사님이 자국 대통령의 지시하에 직접 진신사리를 모시고 왔습니다. 2004년 5월 당시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식 행사 때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 첫 도전한 김성곤, 주승용, 오현섭 후보와 많은 신도들이 이곳에 왔지요. 아이러니하게 당시 초선에 도전한 3분은 예정에 없던 축사도 했고 이후 선거에서 모두 당선됐습니다."

- 부처님 진신사리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때를 기다렸습니다. 부처님 사리는 '시절인연'이 되어야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동안 안전한 곳에 보관돼 왔고 이제는 알려야 될 때라 생각해 <여수넷통뉴스>에 최초 공개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은 길한 국운이 여수를 기점으로 한반도 전체로 퍼져가고 있다고 봐요."

지장대사에서 공개한 부처님 진신사리를 한 신도가 사리친견중인 모습

- 지금도 스리랑카와 교류를 하고 있나요

"지금도 매년 스리랑카와 문화교류를 꾸준히 하고 있지요. 작년 여수국제청소년축제때 스리랑카 학생들을 초청해 이벤트 행사를 개최했었죠. 당시 스리랑카에서 18명과 지도교사 4명 그리고 스님 세분이 와서 지장대사에 머물렀습니다. 저 역시 올해도 스리랑카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 스리랑카 문화원은 건립 되었나요

"아직 못했습니다. 혼자 문화원을 짓기에는 너무 버거웠죠. 여수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아요. 시민들과 정서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바라건대 여수시가 스리랑카 문화원 공간만 제공해주면 스리랑카에서 문화원에 문화자료를 다 채워주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요. 여수시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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