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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가려내는 방법, 두 번째

책의 속 내용을 중심으로

  • 입력 2017.05.11 15:01
  • 수정 2017.05.11 15:02
  • 기자명 정재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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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좋은 책을 가려내려면 책의 머리말과 목차를 살핀다

책의 겉모습을 중심으로 좋은 책을 가려내기도 하지만 책의 속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책을 가려내려면 우선 그 책의 머리말을 읽어본다. 머리말이 없는 책도 있긴 하나, 보통 책은 권두에 머리말이 있다. 

경우에 따라 어떤 것은 맨 뒤에 후기를 실어 놓은 책도 있다. 제대로 된 머리말이라면 그것만 가지고도 그 책의 대부분을 알아낼 수 있다. 어떤 내용을, 누가 읽으라고 냈으며, 왜 만들었고, 어떤 짜임으로 되어 있는가를 모두 알아낼 수 있다. 

머리말에는 대개 이런 내용을 쓰기 때문이다. 머리말을 잘 읽어보고 책을 선택하면 후회하는 일이 별로 없다.

다음으로 책의 차례를 살핀다. 차례에 나오는 작은 제목들을 잘 살펴보면 읽지 않고도 그 책의 전반적일 흐름을 추측할 수 있다. 작은 제목들을 질문으로 바꾸어 보거나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관련지어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책의 내용을 사실적 이해, 깊고 넓은 이해, 비판적 이해, 창의적 이해로 구분했을 때 작은 제목을 보면서 읽어나갈 내용을 미리 예측해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텍스트인지 판단한다.

<사진2> 좋은 책을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책장을 펼치고 직접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책장을 펼치고 직접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서점에서 그걸 다 읽을 수도 없고, 또 다 읽었다면 굳이 살 필요도 없다. 

차례를 보고 가장 흥미가 있겠다 싶은 부분 몇 곳을 직접 읽어 본다. 그러면 이젠 살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판단이 저절로 내려질 것이다.

많고 많은 책 중에 좋은 책을 가려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인생을 안 것은 사람과 접촉한 결과는 아니다. 책과 접촉한 결과다”라고 한 아나톨 프랑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왜 좋은 책을 가려 읽어야 하는가를 새삼스레 들먹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좋은 책을 가려 읽을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한다는 역설도 성립한다. 그림이나 음악의 명작을 자주 보고 들으면 좋은 작품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사람의 눈과 귀는 훈련이 되면 될수록 그 능력이 발달하는 탓이다.

나이가 어리고 세상살이의 경험이 적은 사람은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별것도 아닌 사람을 대단하게 평가하기도 하고,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를 수준 낮은 사람으로 오판하기도 한다. 

요란한 화장이나 진실성이 없는 말재간에 넘어가 속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살이의 경험이 축적되고 연륜이 더해지면 차차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눈이 생겨난다.

책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고르는 일이 사람을 고르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도 결국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많은 독서를 하면 저절로 책을 보는 안목이 길러진다. 책을 고르는 방법을 배우는 최고의 지름길은 많은 책을 읽고 또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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