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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우선 석고대죄를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압사할 것이냐, 살아갈 것이냐" 기로!

  • 입력 2017.05.17 11:25
  • 수정 2017.05.19 06:52
  • 기자명 장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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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촛불현장

  시세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이 바로 삶의 기본인 것이다. 세상은 흐름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 흐름을 제대로 읽을 때, 존재의 진정한 결과물이 예측이 되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참으로 간단하고 명료한 메시지를 보냈다. 얼마나 위대한 결과물인지 모른다. 그리고 이 현명한 선택이 바로 현재진형형의 산물인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 메시지의 의미를 좀더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과연 그들의 모태인 호남에서 문대통령에게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한다면 호남인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과거 8-90%의 압도적인 지지에 비해 차이는 나지만 그래도 전국평균 41%에 비하면 압도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반문정서가 바닥에 깔려 있는데다,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당을 지원하였던 기본적인 바탕이 있는 상황에서도 문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큰 것이다.

  과연 국민의당은 이러한 호남인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고나 있는가. 선거결과가 이렇게까지 나왔으면, 자신들의 기반인 호남을 향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그런데도 아직도 의례적인 논평 몇마디에 그치고, 당선된 문대통령에 대하여 선거전과 같은 내가티브성의 말장난의 발목잡기에 여전하다.

  우선 국민의당은 국회의원 전원이 선거가 끝나자 마자 바로 정치의 성지인 5.18 성지에 내려와 호남인을 향하여 석고대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기반인 호남 민심의 향배가 어떤 것인줄도 몰랐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의 기반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선거결과에 대하여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을 느껴야 할텐데도 이들은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결과에 대하여 승복하겠습니다.' 과연 이 짤막한 한마디가 전부였던 그 태도는 호남인이 지지해주지 않으니 불만스럽다는 것인가. 아직도 정리를 따지고 친분을 따지고 하는 것인가. 그래서 서운하다는 것인가.

  국민의당이 정말로 정치다운 정치를 하고 싶다면, 진심으로 호남을 향하여 석고대죄를 하여 반성하고, 호남인의 염원의 향방을 알았으면, 정말로 문대통령의 정치에 적극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더민주당과 합당을 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당초 국민의당의 순수한 정치의식과 같은 이미지를 갖고 반패권주의의 확실한 기치로 나아가도 좋다. 그리고 당초 그들이 바라는 선명성과 참신성을 바탕으로 행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도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호남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말한마디 꺼내놓지 않은채, 그들과 당초 같은 배를 탔던 이낙연 총리지명자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등, 현정권에 대한 발목잡기식의 정치발언을 일삼는 것은 참으로 더티한 정치집단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지금 현재 문대통령이 하고 있는 행보가 국민들의 80%이상이 잘한다고 하는 여론을 보면서도 지극히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논평에 급급한 것은 참으로 한심하기까지 한다.

  왜 좀더 멋있는 정치를 하지 못할까. 이곳 출신 주승용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면서 이끌던 집단이고, 안철수 후보는 '여수의 사위'라고 까지 했다. 그런데도 여수의 지지율은 기껏 20%대의 참담한 결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승용, 이용주 의원은 정신차리고 여수시청에 앞 광장에 와서 며칠이던 석고대죄로 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정을 하면 어떠냐고 하면서 자리욕심에 뜻을 두지 않는가, 되려 적폐청산을 하겠다는 국민의 눈총을 슬그머니 피해간 기회주의자들인 바른정당과 합당하겠다는 둥, 정치적인 책략을 일삼는 짓은 참으로 눈꼴스러운 일은 아직도 이들은 국민의 참 뜻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무슨 메시지를 던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던진 메시지가 정권교체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권교체에 성실하게 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진심으로 현정권에 협력해서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치적인 자리다툼을 하는 연정을 하자고 어거지를 부리지 말고, 또 합당을 하자고 나서지도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의 정권에 더 적극적이고, 여당인 더민주당보다 더 앞서서 협조해나가야 정치적인 순수성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의 소수정당은 끝내 크지 못하고 보수와 진보라는 양자대립의 관계속에서 압사되고 말 것이다.

  이번 대선전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당의 색깔은 무엇이었는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표심잡기에 급급해서 자신들의 색깔이 없었다. 마치 애매한 회색,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말로는 DJ정책을 승계한다고 해놓고, 실제로 승계하겠다는 정책은 부재하고, 이런 기회주의적인 정책은 결국에는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얄팍한 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나이든 사람들은 옛정을 생각하고 친분을 생각하고 해서 밀어주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과연 그런 속보이는 것들이 뻔한 것이었지 않는가.

 다시한번 강조한다. 정말 국민의당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자신들의 지역구인 호남을 향해서 진심어린 석고대죄의 모습을 보이고, 기회주의적으로 정계개편을 시도하거나, 민주당에 합당해서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는 것에 급급하지 말고, 계산없이 현정권에 여당보다 앞서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촛불혁명의 본질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들의 분명한 색깔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하므로써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분명해질 것이다. 그 분명한 정체성이 바로 그들의 다음 총선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살 길이다. 촛불혁명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결국의 국민의당은 압사되고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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