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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을 가르는 스포츠, 요트

제 30회 전국시도대항 요트대회 성황리에 폐막해

  • 입력 2017.05.23 19:30
  • 수정 2017.05.24 15:11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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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돛에 한껏 바람을 안고 달리는 요트 속도가 매우 빨랐다

▲돛에 한껏 바람을 안고 달리는 요트 속도가 매우 빨랐다ⓒ 오문수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세일링연맹이 주관한 제30회 대통령기 전국시도 대항 요트대회가 성공리에 폐막했다.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5.18~5.22)까지 여수가막만에서 열린 대회에는 전국에서 22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여수시에서는 1987년 소호요트장을 시작으로 웅천 이순신 마리나까지 해양레저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했다. 웅천지구에 들어선 300선석 규모의 거점형 마리나도 순조롭게 조성 중에 있어 국내 요트마리나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섬으로 둘러싸인 가막만은 동계와 하계 전지훈련 장소로도 최적의 요건을 갖춰 매년 국가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 등 국내 주요 요트선수단이 실력향상을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국제대회도 열리고 있다.
 

 19일 소호요트장에서 열린 개막식 모습

▲19일 소호요트장에서 열린 개막식 모습ⓒ 오문수


19일(금), 여수시 소호요트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대회사를 한 정제묵 대한세일링연맹 회장의 축사이다.

"생활수준이 점차 향상되면서 해양스포츠는 문화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으며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해양문화 및 해양스포츠의 선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스포츠로의 요트 대중화를 통해 건강한 해양스포츠 정신을 전파하며 해양르네상스 시대를 앞서 나가야 할 것입니다."

30회를 맞이하는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요트대회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요트대회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참가한 시도 선수들의 기량이나  각오도 남달랐다.
 

 바람 방향에 맞춰 재빨리 방향 전환하는 선수들 모습

▲바람 방향에 맞춰 재빨리 방향 전환하는 선수들 모습ⓒ 오문수

 

 요트는 가장 선두에 선 배가 바람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한다

▲요트는 가장 선두에 선 배가 바람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한다ⓒ 오문수


여수소호요트경기장 일원에서 5일간 열린 경기에는 요트를 즐기는 모든 종목의 선수가 참가했다. 옵티미스트, 레이저 등으로 구분되는 1인승 종목과 420, 470, 49er, 호비16 등으로 구분되는 2인승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때마침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까지 시원케 했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요트경기는 옵티미스트 급부터 시작한다. 요트의 옵티미스트급은 15세 이하 청소년들이 요트 입문용으로 이용한다. 아시안게임에 남녀 두 종목이 있고 우리나라가 강하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땄다. 

경기장에서는 국내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가 경기운영 지휘본부로 사용됐다. 코리아나호에 탑승한 손님들에게 대한요트협회 윤상준 과장이 마이크를 잡고 요트항해의 원리를 설명해줬다.
 

 요트는 전신운동이라 엄청 힘들다고 한다. 방향전환을 위해 온몸으로 돛을 끌어당기는 선수들

▲요트는 전신운동이라 엄청 힘들다고 한다. 방향전환을 위해 온몸으로 돛을 끌어당기는 선수들ⓒ 오문수


바람의 힘으로만 가는 배가 어떻게 전진이 가능할까? 요트가 전진하는 원리는 비행기가 하늘로 뜨는 원리와 같다. 비행기 날개 주위를 흐르는 공기의 속도는 날개 윗부분에서 빠르고 날개 아랫부분에서 느리다. 공기 흐름의 속도 차이 때문에 양력이 발생해 비행기가 뜬다.

요트의 돛에서도 돛 양면의 유속차이로 유속이 빠른 쪽으로 미는 힘이 생기고 이 힘을 이용해 전진력이 생긴다. 요트는 바람 부는 방향과 45° 각도로 바람을 맞으며 지그재그로 달린다.   

선수들은 3~4㎞떨어진 반환점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키를, 한 손으로는 돛을 잡고 열심히 택킹(Tacking)과 자이빙(Gybing)에 여념이 없었다. 택킹이란 풍상에서 방향을 전환시키는 기술이며 자이빙은 반대방향으로 방향 전환하는 기술이다.

선진국에서는 요트가 활성화되었지만 한국은 아직까지도 미미한 편이다. 윤상준 과장이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경기시작 전 소호요트장에서 출발준비를 하는 요트들 옆에 국내유일범선인 코리아나호가 보인다

▲경기시작 전 소호요트장에서 출발준비를 하는 요트들 옆에 국내유일범선인 코리아나호가 보인다ⓒ 오문수


"한국에서 요트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은 부모님 욕심 때문이죠. 한 두명 밖에 낳지 않는 아이를 공부시켜 출세시키고 싶지 요트선수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마리나 시설을 확충하고 레저에서 스포츠로 가야합니다. 레저는 일회성이지만 스포츠는 지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여수까지 왔다는 아무개 어머니는 "아들이 운동을 좋아해서, '너 운동할래 아니면 공부할래?'하고 물어보니까 운동하겠다고 해서 '그럼, 한번 해봐라!'하고 밀어줬는데 후회되기도 합니다"하고 대답했다. 곁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대회진행본부로 시용된 코리아나호 선상에 탄 관객들

▲대회진행본부로 시용된 코리아나호 선상에 탄 관객들ⓒ 오문수


"젊었을 때 자기하고 싶은 것 하도록 밀어주는 게 최고죠. 공부 잘하는 게 꼭 잘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부모가 후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회결과는 다음과  같다.

종합우승 - 부산광역시 세일링협회
준우승 - 전라남도 세일링협회
3위 - 충청남도 세일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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