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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얼싼쓰~",창밖까지 들리는 중국어 읽는 소리

지역아동센터에서 불어오는 중국어 열풍

  • 입력 2017.07.18 14:34
  • 수정 2017.07.18 14:42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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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쌍봉지역아동센터에서 중국어 수업을 받는 학생들

학동 쌍봉지역아동센터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중국어 수업이 있다. 

6시 50분이 되자 조용했던 교실에 하나 둘 학생들이 모여든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늦게 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교재를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아 수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모두 6명이다. 초등학생 두세 명을 제외하면 모두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을 가르치는 중국어 강사 전시은(30)씨는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한차례씩 이곳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중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수 만큼이나 배움의 이유도 다양하다. 

이들중  가장 나이가 어린 열 한 살 영은이는 중국어 실력이 단연 으뜸이다. 센터 수업 이외에 학교에서의 수업과 집에서 개인과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중국어 수업 또한 열심히다. 중국으로의 해외여행은 물론 중국어 통역사가 되는 것이 영은이의 꿈이다. 

중학교 3학년인 지혜는 초등 4학년 때 중국과 자매결연으로 일주일 동안 중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같은 힉년 진선이는 중국어 외에도 불어도 배운단다. 그는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서 마음껏 여행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 대학입시를 위한 자격증 때문에 공부를 하는 이도 있다. 미리 중국어를 배워 국제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야심찬 학생도 있다. 

수업을 시작한 지 일년이 가까운 지금, 학생들은 유창하지 않아도 수업을 위해 마련한  교본을 또박또박 읽는 모습을 보면 전시은 선생은 보람을 느낀다.

전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단체수업은 언어를 배우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없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키워 후에 자심들의 진로를 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르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이 수학이나 영어같은 중요 과목만 중시할때라든가, 학생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수업을 그만둘 때가 힘들었다. 또 지역아동센터의 특성상 학생들의 유동이 비교적 잦은데다가, 단체수업인만큼 학생 개개인의 수준도 수업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므로 새로 오는 학생과 이미 배웠던 학생들과의 수업 진도를 조절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중국어가 단순히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라고 여겼으면 좋겠다" 

그가 이곳에서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씨의 마지막 말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중국어 수업은 이곳의 다른 수업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 뿐인 수업이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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