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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종포 해양공원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

  • 입력 2017.07.25 13:49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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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토요일 저녁, 종포해양공원에는 갑갑한 여름밤에서 해방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넓은 광장과 밝은 등 때문에 이곳은 나이든 어르신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사람, 아이를 안고 가족사진을 찍는 부부 등 방문객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할머니가 건네주시는 솜사탕을 보고 아이가 기뻐하고 있다

-종포를 찾은 다양한 사람들

길을 걷다 아이와 함께 과일을 먹고있는 베트남사람 네 명을 만났다. 한국에 온 지 6년째인 서른살 B씨는 아기띠를 맨 동갑친구와 공원에 앉아 맥주와 참외를 먹고 있었다. 오늘 처음 종포를 찾았다는 이들은 가까운 국동에 살지만 아이 때문에 자주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해 해양공원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여수 시민뿐만이 아니었다. 순천에서 온 60대 아주머니는 낭만포차에서 저녁식사로 전어회를 먹었는데 음식의 양이 둘이 먹기에 적합하고 가격과 분위기 모두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아주머니는 여수가 고향이라 이곳 지리에 훤하다며 길이 막힐 것 같아 차를 오동도 앞에 세워놓고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달 들어 두 번이나 여수를 방문했다.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더워서 주말을 여수에서 보내고 밤 늦게 순천으로 올라간다. 종포만의 분위기가 좋아서 여수에 올 때면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이곳만 돌다가 간다”고 말했다.

또한 종포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장소이기도 하다. 나무 옆과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커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길을 걷던 한 남자가 바다냄새가 참 좋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해양공원에 설치된 거북선은 이런 커플들이 사진 찍을 때 빼놓지 않는 장소 1순위다.

늦은 시간까지 낭만포차를 가득 메운 사람들

-낭만포차를 비롯한 거리의 노점

해양공원에 위치한 횟집도 늦게까지 공원에 있는 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즐기기에 좋다. 평소라면 한적했을 돌산대교 가는 거리도 포차에서 음식과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인해 활기를 띠었다. 포차마다 각각 고유의 이름과 번호가 있어서 기억하기 쉽다. 후텁지근한 공기에 포차의 좁은 테이블이 불편할 법도 한데, 낭만포차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쉽게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 옆에는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주얼리를 파는 아가씨와 형형색색 빛이 번쩍이는 장난감을 파는 아주머니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양한 버스킹과 조명거리

팝송을 연주하는 그의 주위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버스킹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절정에 이르렀다. 해양공원 곳곳마다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색소폰으로 가요와 팝송을 연주하고 있었다. 익숙한 노래에 행인들은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췄다.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이 끝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기다릴 새도 없이 그는 바로 다음곡을 연주했다. 케이지의 러빙유 였다. 바다풍경과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연주를 하는 그의 옆에서 중년 남자들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순신광장을 지나 해양공원으로 가는 길 내내 그의 연주는 계속됐다.

조명거리에서도 버스킹이 한창이다

천장 조명거리에서도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둥근 돔 형식의 터널 아래에도 테이블이 늘어서 있었다. 터널 맨 앞에서는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성과 노랫소리는 금방 버스킹소리에 묻혀버렸다.

거북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
부산에서 온 커플버스커가 여수밤바다를 부르고 있다

종포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처럼 거리의 조명도 쉼없이 변했다. 야경명소인 여수 밤바다 종포 밤빛누리 조형물은 6월 30일 ‘2017 전남 친환경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전남도가 자연, 문화, 사람이 조화로운 디자인실현을 위해 친환경공간 및 건축물디자인 우수사례를 발굴해 수여하는 상이다. 

또한 종포 해양공원 일대에서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여수국제버스킹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아트마켓과 거리 퍼레이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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