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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주민들, 다리 놔주고 '개발' 원해

한 토론회에서 일반 시민들과는 극명한 의견 차 드러나

  • 입력 2017.08.02 18:42
  • 수정 2017.08.03 23:01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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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시민감동연구소에서 진행되는 토론 광경

정치개혁여수시민행동이 주관한 제4차 시민정치토론에서 사도 개발과 관련한 시민들과 지역 주민간의 의견차가 큰 것으로 느러났다.

 ‘사도불법개발로 본 보존과 개발’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지난 1일 저녁 9시 시민감동연구소에서 열렸다. 이 단체 장선식 책임위원의 진행으로 김대정 여수넷통이사 겸 여수신협이사장,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 사도노인회 장기관 회장, 사도 마을 장동식 이장, 김영숙씨 등이 토론에 참가 했다.

먼저 장선식 책임위원이 "(사도의)불법개발은 지탄받아야 하지만 여수시민들이 실제 사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며 말문을 열었다.

토론회 주관단체의  장선식 책임위원이 토론회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토론애서는 사도 주민과 여수 시민들과의 의견이 엇갈려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사도마을 장동식 이장은 현재 사도는 시와 연결된 다리가 없는데다 문화재 그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개발이 어려워, 섬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사도는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도 그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실제 찾아오는 관광객 중 '공룡발자국'을 보러 오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는 다리를 건설하면 섬 만의 고유한 특색을 잃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사도가 고립되었다는 섬으로서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거리라도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섬 여행만의 큰 장점이다는 것이다. 섬에 들어와 뱃길이 막힌다는 섬의 단점이, 오히려 관광객들에게는 사도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이득을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사도 개발에 적극적인 의견을 밝힌 현 사도이장 장동식씨

사도에 거주하는 장동식 이장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현재 사도에 오는 관광객 대부분은 아기자기한 사도의 풍경을 보러 오는 게 목적이지, 공룡발자국을 보러 오는 사람의 수는 10분이 1 수준” 이라며, 사도를 찾는 관광객의 실태를 설명했다. 

게다가 사도의 특색인 공룡발자국은 바닷물이 차면 볼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들물에도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게 시설을 해서 공룡발자국을 항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태에서 사도를 문화재로 지정하면 주민들은 앞으로도 생활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개발이 일체 불가능해 생활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도권역의 일부 섬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개발이 제한적이다. 심지어 현재 주민 편의시설마저 맘대로 설치하지 못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는 "섬 사람들이 당장의 편리함을 택하는 것보다 2,30년 뒤를 내다보며 장점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 역시 사도 섬 주민들이 관광객인 외지인의 관점을 받아들는 일이 중요하다며 거들었다. 사도가 뭍 사람들의 요구를 간파하고 잘 접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사도에 다리가 놓여, 물이 차면 갈 수 없는 곳이 아니라, 언제든 오갈 수 있는 육지와 다를 것이 없다면 굳이 사도에 여행을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토론자들은 육지와 낭도간의 다리는 반대하지만 사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다리의 건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다리는 사도 여행 코스가 넓어지고 섬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져,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여수시가 다리가 놓이지 않은 사도만의 특색있는 관광플랜을 세워,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사도 주민들과 일반 여수시민들간의 의견 차이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마을에 살고 있는 두 분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섬에 6대째 살고 있는 우리도 다리 연결해서 여수에 마음껏 놀러가고 싶습니다. 이런 우리 마음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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