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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동 꽃바구니 도난, 주민자치위원회 대책 나서

문화거리 꽃바구니 걸기 사업... 중단 위기인가?

  • 입력 2017.08.02 18:53
  • 수정 2017.08.03 22:55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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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수동에 위치한 카페 상상에서 문수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변 상가 주인들이 모여 꽃바구니 도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문수동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문화거리에 가게마다 걸어둔 꽃바구니가 도난을 당해 골치를 앓고 있다. 심지어 밤마다 차로 싣고 가거나 가위로 자르는 등 지나친 행동을 보여 결국 문수동 주민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2일 오전 10시, 문수동 상상카페에서 문수동주민자치위원회와 문수동장, 문화거리 가게 주인들이 모였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분실된 화분은 총 10개이며 도난 시간은 가게 문이 닫힌 밤 10시 이후로 추정했다. CC TV 확인 결과 범인은 2명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밤마다 누군가가 화분을 매단 줄을 잘라서 화분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실제로 CC TV를 확인하니 새벽에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화분을 훔쳐가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물을 주기 쉽도록  낮게 매단 화분이 표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 가게 주인은 “자고 일어나면 하룻밤새 훔쳐가버려. 이렇게되면 동네에는 꽃을 두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한탄하며, "이러다 꽃바구니 거는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동일 문수동장 역시 이전에도 새벽에 화분을 훔쳐가려다 적발된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자치위원은 “비싼 꽃바구니들이 지금처럼 일주일에 열 개씩 없어지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며 “마을 사람들이 꽃에 물을 주는 사진을 찍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자연스럽게 도둑이 사라질 것이다” 라는 예방법도 내놓았다.

주민들 역시 “무슨 일이든 서로서로 관심을 가져야 성공할수 있다. 시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설치해도 주민들이 무관심하면 의미가 없다“며 모두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인 각자가 자기 가게 근처에 매달린 화분을 책임있게 관리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 참석자는 "매일 물을 주면서 자기 가게 앞 화분에 관심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바람에 넘어지면 다시 세워두는 등 애정을 갖는다면 화분이 없어지는 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으을 것이다" 고 말했다.

길에 화분을 걸어놓는 것 이외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달마다 음악회를 열거나 공원에서 문화공연을 하는 일 역시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된다” 며 문화의 거리에 화분 거는 사업외에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을 건의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태풍에 해수욕장이 망가져도 피해 장소마다 보조금을 나누다 보면 어느 곳도 온전하게 복구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주민들 역시 문수동 뿐만 아니라 여수가 한 곳에 집중투자를 해야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동일 문수동장은 마지막으로 “문수동 도시재생사업에 시의원, 동장, 시민 모두가 함께 힘써서 여기까지 왔다. 올해 문수동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면 내년에 투자가 늘어 더 좋은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자기 가게 앞에 놓인 화분에 애착을 가지고 돌보며 주변 상권들과 어울리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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