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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큰 여수섬복지사업 현주소는?

한때 청와대 수상까지 했던 여수섬복지 사업이었는데...

  • 입력 2017.08.07 15:18
  • 수정 2017.08.07 16:57
  • 기자명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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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최우수 사례였는데.. 

필자 임채욱 (사)여수시민볷지포럼 이사장. 전 한영대 교수

2011년에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이 청와대 사회통합위원회에서 공모한 사회정책서비스 전달체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최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여수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민과 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은 전국 최초 섬주민을 대상으로 정기적, 전문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지역복지자원을 최대한 연계 활용하여 지역복지의 난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14년 11월 13일 대구에서 열린 「제9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전국대회」에서 지역단위 민관협력의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이 보건복지부장관장을 수상하였다. 여수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17개 복지유관기관(협약 • 협력기관)과의 민관협력을 체결하여 16개 섬지역 742세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이 인정되어 수상하였다.

여수섬복지는 2007년부터 시작하여...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이 시작된 것은 여수지역 복지실천현장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결과이다. 그 동안 많은 복지기관이나 기업의 사회공헌팀들이 섬을 찾아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전달하였다. 그러나 섬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복지사각지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접근성이 편리한 섬에는 복지서비스가 중복되고 배편이 열악한 섬들은 고스란히 복지사각지대로 남았다. 

또한 정기적인 복지서비스가 아니라 행사성 위주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한 지역복지 현실을 인식한 현장복지전문가(사회복지사)들과 17개복지기관이 협약•협력기관을 체결하여 민관이 함께 지역복지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여수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2006년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채택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섬복지에 대한 자원조사와 복지의 수요와 공급의 네트워크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7년에 실시한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은 청와대 표창을 받았다.

매주마다 섬복지 새패러다임 제시

2007년부터 3년 동안 여수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6억의 사업비로 섬복지의 전달체계와 자원연계, 자원발굴, 적정의 맞춤형 프로그램개발 등의 사업으로 우리나라 섬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완성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섬 저 섬에 매 주마다 맛있는 밑반찬을, 화장실이 없는 어르신 집은 화장실을, 집수리가 필요한 주택은 여수산단 사회공헌 자원봉사팀과 함께 하였고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이미용 서비스제공, 영화상영, 문화서비스, 건강의료서비스, 빨래서비스 등의 다양한 어르신들의 맞춤형 서비스를 전달하였다. 

육지에서 누리는 최소한의 복지서비스임에도 섬 어르신들의 행복한 미소가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힘을 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실이 감동이 되어 이 사업이 2009년부터 다시 3년 연장을 하게 된 것이다. 

6년간 섬복지 모델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원칙은 단위사업에 대해 한 번만 지원하는 것이 철칙인데 우리나라 최초 섬복지에 대한 새로운 전달체계의 패러다임이 완성됨에 여수시와 함께 큰 결정을 해 주었다. 그리하여 6년 동안 실시한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이 전국적인 섬복지 모델로 자리잡게 되었다.

2011년 9월에는 전국 최초 섬복지 한마당을 개최하여 전시민들과 섬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섬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개선의 계기도 마련하였다. 지역의 복지문제해결을 위한 지역자원개발 및 연계활동, 지역자립을 위한 조직화, 지역주민복지참여의식 고취 등의 새로운 전달체계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이로써 사회복지행정학회, 지역사회복지학회 등 국내 복지연구단체나 각 대학들로부터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에 대한 강의가 쇄도하였다. 그리하여 여수시를 대표하는 지역복지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섬복지는 점점 약화돼

2007년부터 6년 동안 실시해 온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이 끝나면서 이 사업을 이끌어 오던 여수섬복지 네트워크팀도 해산되었고 섬복지사업은 여수시 사회복지과 희망복지팀이 맡게 되었다. 

2013년에는 13개 섬에 904건을 2014년은 년 392세대, 1,324명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 후 사회복지과 자원봉사센터로 이 사업이 이관되어 실시되다가 2017년 현재 '여수 섬복지 지원센터 설치'사업은 2015년 사업 미시행으로 폐지되고, 세부 섬복지 프로그램은 '지리적 복지사각 지대 해소'라는 사업에서 실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여수시 관계자에 의하면 여수시에서도 섬지역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여 지역자원 활용과 업무협력을 통한 다양한 연계활동(산단사회공헌팀, 기업재능자원봉사단, 사회단체 재능자원봉사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섬지역에 사례관리자를 파견 근무시켜 통합사례관리 및 서비스대상자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한 밑반찬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였다.

2011년에 실시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섬 지방의 복지 욕구 커

한 달 전 섬복지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하여 몇 곳을 돌아본 결과 섬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충족을 위해 정기적이고 전문적인 공급체계가 마련되어야 됨을 파악하였다. “혼자 사시는 남자 어르신들은 반찬 마련의 번거로움에 끼니를 종종 굶고 있어 어찌 밑반찬만이라도 좀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씀하시는 어느 섬 이장님의 가슴 아픈 하소연도 들었다. 섬 어르신들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여수시를 대표하던 지역복지 최우수 프로그램 <여수시 섬 지킴이 희망 나눔 사업>은 사라지고 '지리적 복지사각 지대 해소'라는 사업과 함께 병행됨이 못내 아쉽다.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야만 큰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은 의미 터득한 학습효과이다. 

일반시민, 자원봉사 단체, 각종 사회단체, 산단사회공헌팀 등 모든 시민영역이 함께 협력•소통하여 지역의 복지문제를 해결해 나아가고 관은 제도적 보완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만 한다. 이 사회는 공생•공존의 사회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시민영역이 높은 복지실천의식으로 스스로 참여하여 지역복지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때 더욱 더 복잡해지는 사회적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2007년부터  6년간 실시했던 섬복지 사업 현장의 복지사들

섬복지 중심센터가 필요

이제는 섬복지 대한 중심센터 역할을 할 곳이 절실히 필요할 시기이다. 중심센터를 통해 수 많은 지역복지자원을 개발하고 연계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역복지의 에너지를 응집시킬 수 있는 발전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섬복지의 사각지대와 중복을 방지하여 지역복지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근자에 와서 관광명소로 이름난 하화도는 지역자원들의 복지활동이 넘쳐 흐르고 접근성이 어려운 섬들은 무관심 속에 있는 것이다. 

2012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시민들의 성숙된 자원봉사 의식, 여수국가산단 사회공헌팀의 지역사회에 왕성한 참여활동은 타도시민들이 항상 부러워하는 우리 여수의 큰 힘이다. 열정의 지역복지자원 구슬도 꿰매야 보배가 될 것이다.

여수를 대표하는 전국 최초 섬복지프로그램을 체계적인 전달체계를 마련하여실천해 간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민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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