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수 미래관광산업의 새로운 핵심가치, 상생(相生)과 어울림(調和)

  • 입력 2017.08.11 14:31
  • 기자명 권세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 권세도. 전 광명경찰서장, 여수고동문회 수석부회장

관광객 1,300만 시대, 여수가 뜨겁다. 작열하는 태양만큼 축제 분위기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유명 관광 도시 지역민들이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폐해로 들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베니스, 바르셀로나, 서울 이화동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베니스 주민들은 입항하는 크루즈를 막아섰고,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버스 타이어를 펑크 내는 일까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의 주민들은 시끄러워 못살겠다며 직접 벽화를 지우기도 했다.

지역민들이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집값 상승, 물가상승, 교통 불편, 환경오염 등을 견디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관광을 뜻하는 투어(Tour)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로, 관광객들이 주거지역을 찾아오며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주차문제 등을 이유로 거주민들이 이주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베니스는 과도한 관광개발로 17만 명의 인구가 5만 명으로 급감하여,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의 상징적인 도시가 되었다.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민들 삶의 피해와 지역주민 주도의 일자리, 소득창출을 보완해주는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유수의 관광도시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수시민협이 발표한‘관광객 증가가 여수시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설문조사 결과에서, 시민들은 교통정체와 불법주차, 소음, 쓰레기 등으로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산 청솔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상시 교통체증, 종화동 일대 주민생활권 침해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이러한 결과들이 누적되어 시민과 관광객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과 시민, 원도심 상권과 관광지 상권의 갈등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물가상승, 불친절 등으로 표출되는 여수의 이미지 하락은 관광산업기반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관광객 유치와 주민생활권 확보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의 갈등관계가 형성될 수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여수 미래관광산업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먼저 상생(相生)을 생각해 본다. 관광객과 시민간의 상생, 원도심 상권과 관광지 상권의 상생을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와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관광 상생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한다. 관광 상생협의체는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유발되는 갈등을 조정하고, 애로처리 및 규제개선 등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적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관광정보를 검색하고, 자신의 현 상황을 촬영하거나 기록하여 SNS에 올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스마트 폰의 사용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면 특정 지역에서의 관광객의 수, 여행의 선호도, 상품구매 등 관광객의 행동패턴을 정밀 분석 할 수 있다.

정책담당자는 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교통, 치안, 응급의료 서비스, 관광객의 분산, 마케팅을 통한 지역특산품 판매 등 여수시민의 불편 해소와 관광서비스 개선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머무는 관광, 다시 찾는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여수시민의 정체성과 문화, 테마별 관광체험이 융합된 어울림의 관광으로 변해야 한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이 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관광은 관광개발이나 이용정도를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여건을 훼손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관광자원을 개발 또는 이용하자는 것이다. 여수만의 지역특산물, 풍부한 먹거리, 전통 먹거리를 활용한 관광콘텐츠 발굴 및 상품화와 거문도, 백도, 사도 등 인근 섬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

필자는 여수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관광객과 시민간의 상생, 원도심 상권과 관광지 상권의 상생,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로 여수시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시민 2017-08-11 18:21:29
관광객 분산 방안을 연구해야 할것 같네요. 여수의 한 1/10 정도에만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니 경기 활성화도 안되고 교통 체증만 생기는 거죠. 유입 지점부터 엑스포역, 터미널, 여천역으로 분산하려면 여천 쪽도 좀 신경을 썼으면 하는데, 거긴 소호동 아파트 단지 때문에 미항이나 밤바다로는 경쟁력이 없으니... 더군다나 내년에 부영 천세대 들어오면 똥망이고... 그 좋은 해안을 부영으로 똥칠하면서 무슨 국내 최대 마리나 타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