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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조선해, 일본해는 일본서해"라 적힌 일본 고지도

[이사부항로탐사기 4] 김문길 교수 "나라에서 인정한 지도에도 '일본서해'라 적혀있다"

  • 입력 2017.08.14 21:21
  • 수정 2017.08.14 21:29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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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길 교수가 일본 고지도인 <대일본사신전도>사본을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지도 속에는 한국의 동해 부분에는 '조선해', 일본 쪽 바다는 '일본서해'라고 적혀 있었다.
▲  김문길 교수가 일본 고지도인 <대일본사신전도>사본을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지도 속에는 한국의 동해 부분에는 '조선해', 일본 쪽 바다는 '일본서해'라고 적혀 있었다.
ⓒ 오문수

 


지난 3일 오전 10시, 이사부기념사업회가 주최한 '2017 제10회 삼척-울릉도·독도 이사부항로탐사 안전기원제 및 출항식'을 마친 울릉도 독도 탐사대는 오후에 시범항해에 나섰다.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탐사대원들 앞서 선상 강의를 한 김 교수는 이날 "동해는 조선해, 일본해는 일본서해"라고 적힌 일본 고지도를 공개했다.
 

 일본고지도 상단에 '관허 대일본4신전도'라는 글귀가 있어 국가 공인지도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일본고지도 상단에 '관허 대일본4신전도'라는 글귀가 있어 국가 공인지도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오문수

 

 

 일본고지도인 <대일본사신전도>. 한국의 동해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조선해' 일본 쪽은 '일본서해', 남쪽에는 '일본남해', 동쪽은 '대일본동해'라고 적혀 있다. 사할린 지역을 살펴봤지만 '일본북해'라는 글귀를 찾을 순 없었다.
▲  일본고지도인 <대일본사신전도>. 한국의 동해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조선해' 일본 쪽은 '일본서해', 남쪽에는 '일본남해', 동쪽은 '대일본동해'라고 적혀 있다. 사할린 지역을 살펴봤지만 '일본북해'라는 글귀를 찾을 순 없었다.
ⓒ 오문수

 

 

 일본고지도인 <대일본사신전도>. 왼쪽 동그라미 3개 안에는 조선해라고 적혀있고, 오른쪽 동그라미에는 일본서해라고 적혀 있따. 이미지를 좀 더 확대했지만 선명하진 않았다. 학자들이 자료를 모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  일본고지도인 <대일본사신전도>. 왼쪽 동그라미 3개 안에는 조선해라고 적혀있고, 오른쪽 동그라미에는 일본서해라고 적혀 있따. 이미지를 좀 더 확대했지만 선명하진 않았다. 학자들이 자료를 모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 오문수

 


이 일본 고지도는 <대일본 사신전도>다. 지도를 그린 하시모토 쿄쿠란사이는 에도시대 화가다. 하시모토 쿄쿠란사이는 북해도 동해 연안을 답사하면서 1869년 10월 명치 신정부가 허가한 지도(官許)를 그렸다.

수개월의 노력 끝에 완성된 이 지도에는 한일 관계에 파장을 끼칠 사실이 담겨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바다 명칭을 두고 싸우고 있다. 한국이 동해라고 부르는 바다를 두고 일본이 일본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한국이 수차례에 걸쳐 동해 명기를 요청했으나 세계해상기구는 이를 묵살했다. 일본이 서해라는 방위개념을 버리고 명치 신정부 시절 일본해로 정한 뒤 세계수로기구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세계수로기구에 등록한 시기는 1920년으로 일제강점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지도는 일본해가 아니고 '일본서해'라고 명기돼 있다. 당시 일본은 방위 개념에서 '일본서해'라 하고 한국 동해 바다는 '조선해'로 기록해놨다.

김문길 교수는 "이 지도는 일본 지도학자가 그린 지도다, 명치 신정부는 전에 방위개념으로 쓰다가 러일전쟁 때부터 방위개념을 버리고 일본해로 쓰고 있다"라며 "따라서 우리나라도 방위개념에서 벗어나 동해의 명칭을 조선해나 한국해로 써야 한다, 이 지도는 일본 박물관에 세 점이나 있다"라고 말했다.
 

 코리아나호에서 울릉도 독도 탐사대원들에게 강의하는 김문길 교수 모습.
▲  코리아나호에서 울릉도 독도 탐사대원들에게 강의하는 김문길 교수 모습.
ⓒ 오문수

 


일본 국립교토대학을 졸업하고 고베대학 대학원에서 한일관계사를 전공한 김문길 교수는 부산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퇴직한 그는 20년째 일본에 거주하면서 일본인들에게 한일관계사를 강의하고 있다. 그와 대담이 계속됐다.

- 언제부터 독도관련자료를 수집했나.
"원래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가 일본사 전공하며 한일관계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동안 독도관련 자료를 많이 찾아냈다."

- 자료수집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수집했나.
"일본유학시절 친구들이 있었고 대부분 도서관장직을 맡고 있어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 장래희망은 무엇인가.
"죽을 때까지 우리의 억울한 역사를 찾아내 우리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일행과 함께 지도를 살펴보는 동안 김 교수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료가 나왔다. 일본의 동쪽 바다는 '대일본동해', 일본 남쪽 바다는 '일본남해'란 글씨가 희미하게 보였다. 사할린 위쪽을 살펴보며 '일본북해'를 찾기 위해 살펴봤으나 돋보기가 없어 미처 찾지는 못했다. 김 교수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했다"라며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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