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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고래, 한미관계 뿐 아니라 독도 역사와도 연결"
[이사부항로탐사기 6] 고래들이 뛰노는 동해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꿈꿔
  • 2017.08.18 16:40
기자의 글 소개
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운명이 요동치는 요즈음 한 치의 땅이라도 지키기 위해 애쓴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으려는 모임이 있습니다. 해양영토는 육지의 5배나 됩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바다를 지키기 위해 애쓴 선열로는  남해의 이순신 장군과 동해의 이사부 장군을 들 수 있습니다. 기자는 국내유일범선인 코리아나호를 타고 이사부기념사업회원들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독도모습으로 고래잡으러 온 서구 열강 포경선원들이 공식적으로 세계에 알렸다.
▲  아름다운 독도모습으로 고래잡으러 온 서구 열강 포경선원들이 공식적으로 세계에 알렸다.
ⓒ 오문수

 


코리아나호를 타고 독도와 울릉도를 돌아본 52명의 이사부항로탐사대원들은 신이 났다. 태풍 '노루'도 일본 규슈로 갔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푸른하늘과 함께 바다가 너무나 평온했기 때문이다.

코리아나호를 운전하는 정채호 선장이 마이크를 들고 "뱃사람들은 이렇게 평온하고 잔잔한 바다 모습을 보고 방바닥에 까는 장판에 빗대어 '장판'이라고 불러요"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걱정했던 태풍이 일본으로 빠졌는지 코리아나호 선수에 걸린 돛 '제노아'를 올렸는데도 바람이 거의 없다. 태양은 눈부시게 빛나고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평화로운 바다다. 가끔씩 멀리 지나가는 무역선과 어선만 지나갈 뿐이다.

평화로운 동해바다가 유지되기를 빌어!

문득 이렇게 넓고 평화로운 바다가 6.25때는 전쟁의 중심에 섰다는 생각이 들며 4강에 휘둘리고 북한 김정은 변수까지 발생해 한반도위기설이 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픔과 함께 분노가 떠올랐다. 러시아 공사를 역임했던 박종수씨가 현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도에 정박한 코리아나호 앞에서 독도주권선포식을 마친 일행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독도에 정박한 코리아나호 앞에서 독도주권선포식을 마친 일행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오문수

 

 

 전직 러시아 공사였던 박종수씨가 독도 전망대에서 "우리는 111년전의 카쓰라태프트밀약을 잊지 않는다"라는  글을 들고 있다. 영토수호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  전직 러시아 공사였던 박종수씨가 독도 전망대에서 "우리는 111년전의 카쓰라태프트밀약을 잊지 않는다"라는 글을 들고 있다. 영토수호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 오문수

 


"최근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간에 막말폭탄이 오가고, 미국과 중국간에도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점령 이후의 상황을 미·중이 논의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노골적으로 개진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운명이 주변강국에 의해 결정되는 소위 코리아패싱(한국왕따) 또는 제2의 카스라태프트밀약이 반복될 수 있어요. 1905년 7월 29일 미국이 일본의 한반도 점령을 비밀리에 인정하는 카스라태프트밀약의 역사적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동해바다에 해류병 투하한 해양탐험가 이효웅
 

 이효웅씨가 3년에 걸쳐 혼자서 제작한 코스모스를 타고 독도에 기항(2002년)한 모습
▲  이효웅씨가 3년에 걸쳐 혼자서 제작한 코스모스를 타고 독도에 기항(2002년)한 모습
ⓒ 이효웅 제공

 

 

 이사부기념사업회 이사이기도 한 이효웅씨가 해류병을 동해바다에 던지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동해바다에 투하한 해류병은 910개로 17일 현재까지 회수된 것은 17개다
▲  이사부기념사업회 이사이기도 한 이효웅씨가 해류병을 동해바다에 던지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동해바다에 투하한 해류병은 910개로 17일 현재까지 회수된 것은 17개다
ⓒ 오문수

 

 

 이효웅씨가 제작한 250개의 해류병을 바다에 투하하는 이사부항로탐사대원일들. 17일  통화했더니 "양양군 일대 바닷가에서 두 개를 발견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  이효웅씨가 제작한 250개의 해류병을 바다에 투하하는 이사부항로탐사대원일들. 17일 통화했더니 "양양군 일대 바닷가에서 두 개를 발견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 오문수

 


이효웅씨는 해양탐험가이다. 혼자서 3년간 만든 배(코스모스호)를 타고 대한민국바다 8000㎞를 항해하고 지금은 카약으로 전국바다를 돌며 해식동굴을 탐사한다. 동해해류를 연구하는 그는 코리아나호가 독도를 향할 때 250개의 해류병을 제작해 대원들과 함께 동해바다에 투하했다.

17일 그와 통화하던 중 "지난 3일 삼척앞바다에 투하했던 해류병 중 양양군 인근 바다주민이 두 개를 발견해 연락이 왔다"고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그가 동해바다에 투하한 해류병 910개 중 15개가 회수됐다. 외국에서 회수된 것은 4개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1개, 일본 3개이다. 

코리아나호 선수에서 장해물이 없는가를 살피던 해양탐험가 이효웅씨가 삼척앞바다 30마일쯤에서 마이크를 잡고 강의를 시작했다.
 

 이효웅씨가 카약을 타고 독도를 탐사하고 있다
▲  이효웅씨가 카약을 타고 독도를 탐사하고 있다
ⓒ 이효웅 제공

 


"이곳은 조경수역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조경수역은 계절마다 이동하는 데 동해에서는 중심이 울릉도이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는 해산(해저산맥)이 있어 바닷물 흐름을 변화시키는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합니다.  삼척 앞바다에 던진 해류병이 울진근방으로 되돌아오는 걸 보면 소용돌이가 발생한다는 걸 증명합니다. 조경수역에는 고래먹이가 풍부해 고래가 많이 삽니다. 저기를 보세요. 고래가 등을 보이고 갈매기들이 날죠? 곧 돌고래떼가 나타날 것입니다."

과연 그랬다! 고래 몇 마리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돌고래떼가 배 주위에 바짝 붙어 함께 달린다. 하얀 배를 드러내고 돌기도하고, 뛰어오르기도 하는 수백마리의 돌고래떼가 장관이다. 여기저기서 와! 와!하는 함성이 일어나고 선장을 제외한 모두가 카메라를 들고 뱃전을 맴돌며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와! 너무 예쁘네. 물속에 들어가 안아주고 싶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동해 고래 때문에 한미관계도 시작됐다
 

 이사부항로탐사대가  독도와 울릉도 탐사를 마치고 삼척 정라항으로 귀항하던 중 만난 고래 모습
▲  이사부항로탐사대가 독도와 울릉도 탐사를 마치고 삼척 정라항으로 귀항하던 중 만난 고래 모습
ⓒ 오문수

 

 

 코리아나호 옆에 붙어서 경주를 벌이는 돌고래들이 귀여웠다. 누군가 "너무 예뻐 바다로 뛰어들어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  코리아나호 옆에 붙어서 경주를 벌이는 돌고래들이 귀여웠다. 누군가 "너무 예뻐 바다로 뛰어들어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 오문수

 


동해 고래에 대해 잘 아는 울산시 대곡박물관장 신형석씨는 "동해 고래가 한미관계뿐만 아니라 독도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형석관장의 설명에 의하면 "1848년경 동해에 왔던 미국 포경선 가운데 배 이름이 확인된 것은 54척으로 프랑스·독일 포경선을 합하면 60척에 달한다"고 말했다.   

당시 동해에서 고래를 잡던 포경선 '체러키'(Cherokee)는 그 해 4월16일 독도를 발견해 항해일지에 "우리 해도에 실려 있지 않은 2개의 작은 섬이 20내지 25마일 떨어진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체러키호는 기록상으로 볼 때 서양 배로는 최초로 독도를 발견한 배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가 독도를 발견한 것보다 1년 정도 앞서는 것이었다. 신형석 관장이 "한미관계에 관한 중요한 대목이 있다"며 추가로 설명했다.
 

 코리아나호를 따라오며 물위로 솟아오르는 돌고래떼들 모습. 수백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  코리아나호를 따라오며 물위로 솟아오르는 돌고래떼들 모습. 수백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 오문수

 

 

 코리아나호가 삼척에서 30마일 떨어진 해상에 이르렀을 때 몇 마리의 고래와 수백마리의  돌고래떼가 나타나자 선장을 제외한 모든 대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  코리아나호가 삼척에서 30마일 떨어진 해상에 이르렀을 때 몇 마리의 고래와 수백마리의 돌고래떼가 나타나자 선장을 제외한 모든 대원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 오문수

 


"한미관계에 대해 주목할 사항이 있어요. 한국과 미국이 관계를 맺기 시작한 사건을 지금까지는 대동강에서 일어났던 제너럴셔먼호 사건(1866년)과 신미양요사건(1871년)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그전부터 포경을 통해 동해어부들과 접촉이 있었습니다. 

포경선 '플라리더'의 선원은 1857년 4월 독도에 내려 독도에서 호박 17개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독도를 '다즐레 락'(Dagelet Rock)이라 불렀어요. 울릉도가 '다즐레 섬'(Dagelet Island)이라 불린 것을 볼 때, 독도를 울릉도와 모자(母子) 관계에 있는 섬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울릉도주민들은 독도를 울릉도의 새끼섬으로 여긴다. 한일관계사를 연구하는 김문길 교수가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일본 고지도에도 독도를 울릉도의 새끼섬인 '자도(子島)'라고 기록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영토개념이 없던 당시의 미국인도 독도를 울릉도의 새끼섬으로 여긴 것 같아 흥미롭다.   

오문수  oms114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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