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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여수음악제'가 남긴 '음악학교' 학생들

3일 수료식 마치고 페스티벌의 피날레도 장식

  • 입력 2017.09.04 07:50
  • 수정 2017.09.04 10:4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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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에서 강세희 학생이 수료증을 받고 있다

3일 오후 12시 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제1회 여수음악제' 핵심프로그램인 '음악학교' 학생들의 수료식이 열렸다.

'음악학교' 학생들은 지난 5월에 선발되어 14주간 개인레슨과 합주연습을 하며 음악제를 준비해왔다. 여수를 비롯한 순천,광양,보성 지역의 26명이다.

이들은 5개의 악기를 연주한다. 바이올린 15명, 첼로와 플룻, 클라리넷이 각3명, 트럼펫 2명이다. 이들은 'KBS 교향악단관 함께하는 제1회 여수음악제' 마지막날인 3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들 26명이 KBS 교향악단과 연주할 곡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이다. 

제1회 여수음악제는 '푸른물결, 그리고 함께'라는 주제로 여수 예울마루를 비롯한 시내 전역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펼쳐진 페스티벌이다.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야심차게 준비했으며, 추후 여수해양음악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제 1회 여수음악제 마지막날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음악학교' 수료식이 열린 것. 수료식 직후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음악학교' 학생들과 지도를 해주신 김남윤선생님을 만나봤다.

'플루트연주를 하는 시간은 곧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 

플롯을 연주한 김동영 학생

김동연(여,충무고 2년, 18) 은 플루트를 연주했다. 그가 다녔던 여수북초등학교는 학생들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선택해서 배우는 무료수업제도가 있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플룻과 트럼펫을 배웠다. 12살때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플룻 개인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동연이의 선택을 묵묵히 지지해주셨다. 일반고를 다니다보니 취미로만 남길 생각이었지만 연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플루트을 연주하면 오히려 집중력이 길러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동연이에게 플루트를 부는 시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아 밤늦도록 마음껏 연주할 수 있었다.

중학생인 김동연 학생의 남동생(16) 역시 유스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 연주를 한다. 유스오케스트라는 '음악영재예술반'으로 중학생까지만 해당되는 시 교육청 프로그램이다. 

취미로만 하던 플룻이었지만 어느날, 동생의 트럼펫 선생님의 추천으로 5월 교향악단 오디션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후 꾸준히 연주해오다 이번 여수음악제에 참석하게 되었다. 김동연 학생은 훌륭한 KBS교향악단 선생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이번 기회에 플루트 연주의 다양한 기법을 배우고 플루리스트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고 대답했다. 

김동연 학생은 피아노를 비롯한 다른 악기에도 관심이 많다. 음악 쪽으로 진학을 할 것인지 아직 확실히 결정하진 않았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플루트 연주는 절대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동연이는  자신의 연주에 멋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 "주변 사람들이 악기연주한다고 말하면 멋있다고 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홈스쿨링을 하는 박지원 학생 "대학에 진학해서 전문적으로 첼로를 공부할 계획"

첼로를 연주한 박지원 학생

현재 홈스쿨링을 하기에 학교를 다니지 않는 박지원(19)양도 이번 '음악학교'에서 첼로수업을 받았다. 박지원 학생은 처음엔 클라리넷을 배웠다. 그후 9살 때 어머니의 첼로 수업을 따라다니며 눈으로만 익히다가, 일년 후 여도초등학교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첼로수업을 들으며 연주를 시작했다. 

클라리넷에서 첼로로 바뀌었지만 쉽게 적응했다.  아직 숙달되진 않았지만 기관지가 약한 박지원 학생에게는 첼로 연주가 더 적성에 맞았다. 

중학교 종업하자 홈스쿨링을 하게 된 이유도 오로지 첼로 연주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두 달동안 개인레슨을 받는 동안 선생님들께 이번 공연음악 '신세계교향곡' 뿐 아니라 다른 음악 연주도 함께 배우며 음악적 테크닉이 많이 늘었다며 뿌듯해 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이지만 배움의 양은 결코 작지 않았다 말했다.  박양은 "지금은 주위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같이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어 심리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며 앞으로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첼로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바이올린을 가르친 김남윤 선생님

김남윤 바이올리니스트."문화적으로 발전하는 여수시 기대"

여수음악제의 음악감독과 음악학교 수료학생들의 합주감독과 바이올린 수업을 맡은 김남윤 바이올리니스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가르쳤다. 평소에도 외국 공연으로 많이 돌아다니다보니 이 정도 움직이는 것은 문제없다고 말하며,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은 상공회의소에 감사를 표했다.

오랜만에 학생들과 음악제를 준비하며 어떠했냐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누구나 처음이란 게 있는 게 아니겠느냐. 아이들이 이만큼 성장해서 고맙고 대견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KBS교향악단에서 연주를 배우는 일은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특별한 기회”라며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까 흐뭇하고 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하는 김남윤 바이올리니스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또한 이번 공연이 클래식에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며 “여수가 큰 도시와 교류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올해 1회를 맞은 음악제인만큼 앞으로 점점 좋아지고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것은 시의 지원과 관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여행과 관광의 중심인 여수가 문화적으로도 발전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서 여수 공연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KBS교향악단 박희성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료식에서 강세희 학생이 수료증을 받고 있다
음악학교 수료생 정세빈 학생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한편 전석 매진행렬을 이끌던 이번 제1회 여수음악제는 1일 오프닝콘서트와  2일의 GS칼텍스 쌍봉사택등지에서 세번의 스페셜콘서트가 열린데 이어, 3일 오후5시 피날레콘서트가 열렸다. 이들 '음악학교' 졸업생들은 3일 마지막 무대에서 KBS교향악단과 연주를 마쳐 박수와 환호속에 제1회 여수음악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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