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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하는 박지원(19)양의 첼로 사랑

최근 KBS교향악단에 이어 순천청소년관현악단과 협연 마쳐

  • 입력 2017.09.17 07:18
  • 수정 2017.09.17 21:0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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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KBS교향악단과 예울마루에서 연주하고 있다. 맨 아랫줄 가운데가 첼로 연주자 박지원양

지난 3일 'KBS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1회 여수음악제' 마지막 날에 KBS 교향악단과 연주한 '음악학교' 졸업생 중에는 첼리스트 박지원(19)양이 있다. 그는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클링’ 학생이다.

KBS교향악단과 함께한 '음악학교' 수료식 현장

'음악학교' 학생들은 순천,광양,보성 지역의 26명이 선발돼 3개월간 KBS 전현직 단원들과 김남윤 음악감독으로부터, 또 지휘자 요엘비로부터 1:1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KBS교향악단과 한 무대에서 협연을 했다. 박지원양과 같은 첼로는 3명이었다. 이들 예비 음악인들인 ‘음악학교’ 졸업생들은 예울마루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요엘비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같이 한 무대에서 연주한 경험을 잊을 수 가 없다.

박지원양이 KBS교향악단 지휘자 요엘비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다

16일은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순천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자 서경욱)와 협연을 마치기도 했다. 일찍이 오디션을 통해 협연자로 선발돼 박수와 환호속에 연주를 마쳤다.

지난 16일 순천문예화관에서 순천청소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박지원 양

박지원양은 ‘음악학교’같은 학교는 다닌다. 하지만 일반학교는 다니지 않는다. 다양한 연주를 경험한다. 정규학교를 다녔다면 현재 고3이다.

‘음악학교’ 졸업식 때 본지 인터뷰에 응한 박지원양은 처음엔 클라리넷을 배웠고 그 후 9살 때 어머니의 첼로 수업을 따라다니며 눈으로만 익히다가, 일년 후 여도초등학교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첼로수업을 들으며 연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제1회 여수음악제'가 남긴 '음악학교' 학생들)

주변에서 지원양의 음악적 소질은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버지 박이남씨는 여수공고 음악 교사이고, 어머니 류현주씨는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동안 첼로를 연주하는 학생으로서 자긍심을 얻을만한 성과를 냈다. 독일 모차르트 콩클 참가를 위한 지역 예선에서 1위를 했다거나, 에듀아트 앙상블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서 첼리스트의 길을 가고자 맘을 굳히고 스스로 홈스쿨링을 택했다.

콩쿠르에 이어서 협연자로서 연주 경력도 쌓아갔다. 여수국제음악제 영 아티스트 연주회부터 시작해 광주청소년관현악단, 여수시립국악단, 연세대학교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합주단(KCO), 러시아 국립 볼고그라드 오케스트라단과의 협연을 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의 지도를 받고 있는 모습

그런가하면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사절단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유럽5개국 순회 연주로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 독일, 헝가리 연주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가라츠시 초청 연주회도 참가했다. 고등학생 수준에서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연주실력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면서 미래의 유명 첼리스트로서 떠오르는 스타성을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학교 다니는 대신 지원양은 집에서 공부한다, 연주연습은 하루 8시간 이상 대부분 집에서 한다.

박지원 양에게 홈스쿨링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더 나은 첼로 연주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고 말한다. 박지원 양의 얘기다.

“여도초등학교 오케스트라가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를 위한 유럽 순회 연주회때 첼로 연주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부터 첼로의 음색에 매력을 느껴 첼로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현악기를 시작한 게 실은 남들 보다 늦었습니다. 첼로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늦었으니까요. 그래서 부모님과 의논하여 홈스쿨을 택했고 음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홈스쿨의 장점은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연주를 경험하면서 깊이 있는 첼로 공부를 할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어려움은 없었을까?

“남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에 집에서 연습하거든요.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기도 했습니다. 한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던 게 후회도 되었거든요. 특히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힘들기도 했습니다. 잠깐 그랬죠”

하지만 학교를 다녔다면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연주 기회는 놓쳤을 거라며 위로를 했다. 길게 봤을 때는 첼로연주자로서는 잘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하루 8시간 이상 연주하는 연습벌레인 지원양은 학교를 다녔다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연주연습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미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통과해 대학입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 대학진학이냐 외국유학이냐 고민 중이다.

첼리스트 박지원(19)양

아버지 박이남씨는 지원이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한 것에 대해 지원양을 적극 지원해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부모로서 “책임지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훌륭한 연주자 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인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길 더 원한다”고 말하며, 자녀 교육에 있어서 스스로 “지나칠 정도로 방목형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이가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하고 독학으로 검정고시 통과한 것도 묵묵히 지원해줬다. 현재 외국 유학을 고민 중인데 그것 역시 지원양의 결정을 존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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