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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장은 전남지역 공영방송 수장 자격없다"

심원택 사장, 대부분 발언 '내가 한 말 아니다' 주장

  • 입력 2017.09.25 15:06
  • 수정 2017.09.25 16:19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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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여수 MBC 로비에서의 집회 광경

 

광주 5월 단체들이 지역 공영방송 책임자의 발언과 역사 인식에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은 25일 오전 9시에 그간 5.18관련 발언을 문제삼아 여수MBC 심원택 사장을 항의 방문해 면담이 이뤄졌으나 사과는 듣지 못했다. 이들 단체는 면담 후 여수MBC 사옥 로비에서 갖은 면담 결과 보고회에서 심 사장은 ‘공영방송 책임자 부적격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 방문을 마무리했다.

각 단체  대표들이 여수mbc 사장실에 들러 항의면담하는 과정.  공개리에 이뤄졌다.

세 시간 가까운 면담에서 심 사장은 “전두환 회고록을 재밌게 읽었다”는 내용만 본인의 발언으로 인정했을 뿐, ‘전두환도 피해자’,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다’, ‘이순자도 괜찮은 사람이다’, ‘세월호를 육지로 인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등의 발언은 본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면담에 나선 항의단은 “심 사장이 인정하지 않은 발언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할거냐”는 질문에, 심 사장은 “발언이 사실로 나타나면 사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 5월단체와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행동’, ‘전남대책위’등의 단체는 면담에 들어가기 앞서 여수MBC 사옥 로비에서 “광주에서 새벽에 일어나 버스타고 오면서 차안에서 김밥 먹고 온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아직도 전두환을 옹호하고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공영방송 책임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고, 사퇴하겠단 예길 듣고 싶어서 왔다”며 항의 방문 배경을 설명한 후 4층 사장실로 올라가 항의내용을 전달하는 면담을 가졌다.

사장실에서 5월 단체 대표들은 그간의 발언 내용등을 문제 삼고 퇴진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발언 내용은 자신이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자신은 퇴진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본인은 사과할 내용의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하고 어떠한 사과 발언도 없었다.

오른쪽 첫번째 심 사장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임영택 경영기술국장이 배석했다.
오른쪽 첫번째가 심원택 여수MBC 사장. 항의를 듣고 있다.

심 사장은 처음에는 기자들에게 사진만 촬영하고 나가 줄 것을 요청했으나 항의면담 온 5.18 단체 대표들이 굳이 비공개로 만날 이유가 없다고 하자 분위기에 눌려 계속 공개된 상황에서 항의 면담이 이어졌다.

대부분 발언 사실을 부인하자, 곁에서 여수MBC 박광수 지부장이 “거짓말 마시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심 사장은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얘기하다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역사인식의 한계등을 조목조목 지적하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면담이 길어지자 5월단체 회원들이 대거 사장실로 몰려와 ‘사과하라’, ‘사퇴하라’ 목청을 높이자 ‘경찰을 부른다’는 얘기까지 나와 항의면담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

여수MBC 노조원들은 항의면담 과정에 사장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

심 사장은 여러차례 ‘재밌다’는 표현은 여러 가지 뉘앙스가 있다면서 누구든지 그 어떤 저자의 책도 재밌게 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저자의 책을 재밌게 봤다고 말하는 것으로 저자를 추종하고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남대책위 이성수씨는 “전두환 전기를 재밌게 읽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아 마딸하다고 주장했다.

“여수mbc 사장은 공공성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런데도 전두환 전기가 판매금지라는 법의 심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재밌다’고 얘기 하는 것은 사장의 권위를 이용해 책을 권하는 방식으로 전남광주의 정서인 전두환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나아가 5.18정신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특히 전두환 개인적 느낌 등의 서술이 많은 3권만을 주로 인용하면서 ‘재밌게 본 게 뭐가 잘못인가’라는 태도는 전남지역의 방송사 장으로서는 자질 부족임을 보여준 것이어서 사퇴를 마땅히 해야 한다. 기자라면 더욱이 방송사 사장이라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책을 살펴보는 게 상식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황을 판단하고 살펴서 어떤 내용이 잘못인지 법의 심판 이전에 핵심 내용들을 인식해야 되는 것 아닌가? 내용의 잘잘못으로 인해 법적으로도 논란이 되려는 순간에 언론사 사장이 ‘재밌다’고 한 것은 일반 시민이 한 얘기와 다르다. 더구나 전남지방의 공영방송 대표가 할 때는 또 다르게 받아 들인다”

마무리 집회에서 5.18 단체들은 심 사장의 사퇴를 여수MBC 노조 박광수 지부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박 지부장은 반드시 심 사장을 사퇴시키겠노라 약속했다.

광주에서 온 518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이  심 사장은 공영방송 사장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면담을 마치고나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잇는 노조원들. 광주mbc 노조원도 함께 했다.

 

광주 518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방문 현장인 여수MBC 로비 집회애 참석하고 있다.

 

여수MBC 노종원들의 피켓 시위

 

여수MBC 노종원들의 피켓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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