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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GS칼텍스는 “주식공개 왜 안하나?”

한 해고 노동자, 최근 SNS에 연이어 근거자료 폭로

  • 입력 2017.10.10 22:40
  • 수정 2017.10.10 22:42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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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소개글

GS칼텍스 해고노동자가 연이어 페이스북에 GS칼텍스에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 지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인공 김철준씨가 10일 오후 여수넷통뉴스 편집국을 찾아왔다. 지역민이 여수국가산단의 거대 자본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상당한 자료를 제보했다. 본지는 김철준씨의 제보자료들이 여수산단과 지역민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논쟁으로 판단하고 제보내용 일부를 우선 게재함으로써 논쟁을 시작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 기사에 대한 GS칼텍스 측의 반론에 대해서도 회사가 반론을 제기할 경우 이를 게재할 예정이다.

10일 김철준씨가 <여수넷통뉴스>를 방문해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부당한 해고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16일부터 페이스북에 자신을 ‘GS칼텍스 해고노동자’라고 밝힌 김철준(54,문수동)씨는 ‘적폐청산 재벌1호 GS칼텍스’, ‘파업의 진실’ 등을 알리며,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GS칼텍스 경영 방식을 ‘다국적 자본에 종속되어 고용자(김철준)를 내팽개치는 천민자본주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인공 김철준씨가 10일 오후 여수넷통뉴스 편집국을 찾아왔다. 그는 “2004년 해고자가 아니다. 별도로 혼자서만 2008년도에 해고된 억울한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2004년 노조파업과 무관한 희생자이지만, “노조가 완전히 무력화 된 뒤였고 상급단체도 없는 상태에서, 노조를 재건하려 한다는 이유로 혼자 해고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씨는 지역민이 여수국가산단의 거대 자본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GS칼텍스 자본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혀주기 위해서 나선것"이라고 하면서, "돈을 위해서라면 세브론텍사코라는 거대외국자본과 GS칼텍스 대주주와의 결탁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 지를 그 실체를 낱낱히 밝히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김 씨가 페이스북에 ‘2004년 GS칼텍스 파업의 진실’을 게재를 시작한지 4주 정도 지났지만 GS칼텍스측에서는 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SNS상에 내용을 인정하고 있거나, 의도적 무대응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본다”며 나름대로 진단했다.

지난 9월 16일부터 꾸준히 페이스북에 자신의 주장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반응이 없다고 한다.  페이스북 캡쳐

김철준씨는 GS칼텍스 18년 근무했다. 석유화학 생산1팀 운전주임으로 근무하던 중에 해고된 사람이다. 그가 밝힌 해고 사유는 허위사실 유포로 회사의 명예훼손, 회사협박 등으로 사규 위반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했으나 패하고, 해고 무효소송에서도 대법까지 갔으나 2010년에 패소했다.

“회사는 직원 1명을 상대하려고 1심에서 대형로펌 9명의 변호사를 선임했고 2,3심에서는 7명을 선임했다. 당시는 이명박 정권이어서 자본에 유리한 판결이 났다. 언젠가는 재심을 해야하는 사안이라고 본다. 나로서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만큼 추후 증거에 입각해서 재심을 제기할 생각이다”

왜 이제 와서야 언론에 제보하고 SNS에 알리는지를 물었다

"회사 앞에서 무려 수 개월간 1인시위도 하고, 전단지만 1만2천장 살포했다. 각 언론사도 찾아 갔고, 시민 단체도 찾아가서 하소연했다. 노동단체도 찾아갔고, 조합운동에 호의적인 정치인도 다 만났다. 이명박근혜 정부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도 내 얘기를 안들어 줬다. 그리고 최근에야 SNS를 배웠기에 활용하고 있다. 거기다 이제는 민주정부 아닌가?"

그는 먼저 본인의 직접적인 해고와는 상관없지만 2004년 당시의 파업에 대해서 말문을 열었다. 당시 그는 노조 간부에서 벗어난 평조합원이었다.

“우리 조합으로서는 2004년 파업은 정상적인 파업이었는데 회사가 불법파업으로 유도했다. 그 예가 직권중재와 공장가동정지를 회사에서 했던 것이다. 이때 노조 무력화가 진행되었다. 이렇게 내가 말한 데는 법원 판결이후 새로운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파업으로 유도한 데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려는 때문이었다고 본다. 노조 집행부 8명 구속과 조합원 650명 대량징계가 이어져 노조가 초토화되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인건비 절감으로 천문학적인 주주들의 배당금이 이어졌다”

이어서 김철준씨는 또 한가지 중요한 게 ‘주식공개’의 건이고, 또한 주식공개를 하지 않음으로써 회사는 주주배당금과 시세차익 두 가지를 염두에 뒀다고 주장했다.

“조합에서 줄기차게 주장해온 주식공개의 건이 있다. 그 기회에 회사는 조합을 무력화시켜서 주식공개 주장을 원천봉쇄했다. 주식공개를 하지 않음으로써 회사는 두 가지 큰 이익이 있다. 먼저 주주들은 배당금을 천문학적으로 챙긴다는 점이다. 

그 증거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었다. 해고 당시에도 회사는 주식공개 거부로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받아왔지만 이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내가 갖고 있는 통계자료가 이를 증명한다”

몇 가지 내용을 적시해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페이스북에 계속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김씨는 회사가 주식공개를 거부하면서 국세청의 페널티도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재벌적폐’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기업경영 실적을 굳이 공개해서 여론의 간섭을 피하려는 것이다. 공개됨으로써 타주주에게 영업이익을 나누고 싶지 않은 것이다. 회사는 주식공개를 한 때 약속했다. 이로 인해 법인세 감면등이 주어진다. 

그런데 대주주 세브란텍사코(칼텍스와 합병된 다국적 자본)측의 기업공개 거부로 공개가 무산됨으로써 회사는 감면된 법인세등 페널티부담액이 무려 1,600억 원이다. 회사가 그 정도는 ‘새 발의 피다’는 입장을 보여줬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적폐’대상으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또한 그는 대구모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대기업 GS칼텍스는 고용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는 전혀 무관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재벌위주 정책을 견지한 이명박 정부 탓도 컸다고 말했다.

“4단계 고도화 시설, 이른바 'No.4 HOU 고도화’ 설비까지 6조5천억을 투자하면서 당시 회사는 고용창출로 정규직 1천 명, 협력업체 3백 명을 발표했지만, 2015년 당시 정규직 추가 채용은 34명이었고, 되려 회사 비정규직 188명을 외주화했다. 이는 투자대비 지역 고용창출에 기여를 제대로 못한 사례이고, 결국 대주주 이익 배당에만 급급한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무상증자 또한 주식을 공개하지 않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No.3 HOU 고도화’ 설비 투자 때 약 5조가 투자됐다. 비상장 회사의 무상증자 이득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회사는 초기 자본금 2천 6백억이다(액면가 1만원 환산). 그 동안 회사 주식 변동사항에 비추어 만약 기업공개가 됐을 시 5조 투자의 무상증자가 가져다 주는 주식가치를 당시 전문가들이 12조 2천2백억으로 평가한 바 있다. 추가 'No.4 HOU 고도화’ 1조 5천억을 추가한다면 그 가치는 더 커진다고 본다”

그는 2004년도 파업으로 인한 해고노동자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혼자서 별도로 2008년도에 해고됐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04년도 노조 무력화 이후에, 예전에 간부였던 본인은 평조합원으로서 노조를 재건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에 회사는 집요하게 탄압했다. 강제직무순환 3회, 업무 미부여, 조직적 왕따 등이 이어져,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2006년도에 위원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 이후 탄압이 이어져 결국은 해고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노조 간부로 일하던 8년간 꾸준히 회사의 기업공개를 주장해왔을 뿐 아니라, 당시 노조 위원장에 당선 됐다면 회사의 기업공개를 강력히 요구했을 것이다”고 밝히고, 추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때 청와대 신문고에 무려 764쪽의 자료가 무용지물이 된 사연도 밝히게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김철준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GS칼택스는 기업공개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는 투명한 회사경영과 거대외국자본에 수탈구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공개가 필요하다. 투명경영이 이뤄지면 기업의 지역사회 환원과 고용창출도 자연스럽게 뒤 따라 온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블러그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철준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GS칼텍스 파업의 진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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