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의 막무가내식 공원명칭 변경 시도로 혼란 가중

12일, 시의회 공청회에서 명칭변경 반대하며 지적

  • 입력 2017.10.13 08:05
  • 수정 2017.10.13 16:57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견수렴 없이 여수시 공원명칭변경 시도.
여수시의회 반대, 일부 지역 해당 시민도 반대.
의회차원의 공청회 개최... 시에서 미리 했어야~
여수시의 '이순신' 남발은 문제 있어, 콘텐츠 채워야 !
웅천공원-->이순신 공원, 근거 마땅치 않아.
친수공원은 아무리 바꿔도 '텐트공원','야영장'이라 불릴 것.
이순신 부각은 좋은 일이나, 역사성 스토리 걸맞아야

12일 오후 2시,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도시공원명칭변경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여수시의회는 도시공원 명칭변경을 둘러싼 의견충돌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애초 여수시에서는 의견수렴 없이 명칭을 변경하려다 시의원들은 이에 반대했고. 시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급하게 시의회가 12일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시에서 공원 명칭 변경을 하고자 한 곳은  웅천공원과 청소년문화공원, 해변문화공원, 친수공원, 이순신 장군 공원 등 5곳이다.

시는 이순신장군의 역사적 의미와 대표공원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웅천공원을 ‘이순신 공원’으로, 청소년문화공원을 ‘웅천청소년문화공원’, 해변공원을 ‘웅천해양공원’, 친수공원을 ‘웅천친수공원’, 이순신장군 공원을 ‘중앙동 해양공원’으로 변경해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했지만, 일부 해당 지역민과 시의원들의 반대가 있어 보류됐다.

여수시민협 박성주 사무처장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지역사회문화위원회 박종길 위원장

이순신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서 여사연 지역시회문화위원회 박종길 위원장은 찬성했다. 그는 찬성의 전제조건으로 “현재 웅천에는 오충사가 있긴 하지만 공원 안에 이순신 관련 상징물이 없으니 테마관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웅천공원보다 이순신공원이 더 어울린다”면서도 현재 건설중인 웅천 이순신도서관 역시 이름에만 이순신이 들어갈 뿐 관련 자료나 테마관을 설치하는 등의 콘텐츠를 채우는 계획이 없이는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박종길 위원장은 청소년문화공원을 웅천청소년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안과 해변문화공원을 웅천해양공원으로 변경하는 안에는 찬성하지만, 친수공원을 웅천친수공원으로 변경하는 안은 반대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은 친수공원과 해양공원의 구분이 어렵다. 그러므로 친수공원과 해양공원 모두 해양공원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주 시민협 사무처장은 “지명이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며 “웅천에 이순신이름을 붙이면 기존의 이순신 광장과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편하게 부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고 주장하며 명칭변경에 따른 불편함을 줄여야 하고, 특히 비용부담으로 인한 세금 낭비도 지적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병호 이사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병호 이사장 역시 “여수에는 지금 이순신 지명이 너무 많다. 여수에는 이순신 장군만 계셨던  곳이 아니다.”며 반대했다. 

그는 “광장, 대교, 수제버거 등등, 여기에 도서관까지 이순신 명칭이 합세했다. 여수는 이순신의 호국의 이미지 뿐이다. 더군다나 웅천은 이순신의 마을이 아니라 임진왜란 때 순국한 공신 5명의 마을이다. 따라서 이순신 공원보다 웅천공원이라는 명칭이 타당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수시가 현재 웅천, 죽림으로 도시를 확대하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여수시는 도시조성에 관한 근본적인 시간을 바꿔야 한다"며, 웅천해양공원과 이순신장군공원 명칭변경에 관련해서 박성주 사무처장과 같은 의견을 내며 혼란만 가중된다고 말했다.

최진무 경희대 교수(왼쪽)가 지명 표준화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최진무 교수는 "지명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변경이나 폐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민들에게 혼란을 끼치는 일을 막고 비용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가지명위원회는 지명을 정할 때 그 이름을 사용하는 지역주민들의 합의를 우선으로 한다. 즉 불합리한 절차에 의해 제정된 지명이거나 혐오 지명이 아닌 이상 변경하기 어렵다는 것. 
최 교수는 “웅천을 이순신으로 바꾼다면 그 근거가 마땅치 않다” 며 “웅천공원 주변에 이순신의 행적을 찾을 수 없어서 타당하지 않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가 이름변경을 강행할 경우 현존지명불변성 원칙에 따라 이순신광장과 함께 분쟁지역까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웅천친수공원 명칭에 대해서는 “아무리 변경해도 사람들은 이곳을 텐트촌, 야영장으로만 부를테니 의미가 없다”며 “이름을 바꾸고 싶다면 온전히 특색 있는 명칭을 새로 정하라. 웅천 친수공원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관리 중심으로만 생각한 명명이다”라고 말했다.

전창곤 경제건설위원장(오른쪽)이 공청회를 마무리 짓고 있다

전창곤 경제건설위원장은 “대부분 부서들이 지명위원회의 존재를 몰랐을 것”이라며 “그저 이순신 이름을 이용하여 여수시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의 생각이 이런 상황을 초래하였다”며 “애초에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면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공청회 토론 참석자 대부분이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가운데, 전 의원은 “이순신 장군을 부각시키는 일은 여수를 알리는 데 필요하지만 거기에 걸맞지 않은 행위는 옳지 않다. 신중하게 결정하여 여수의 발전에 도움이 되야 한다” 고 마무리 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