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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이순신 장군이 될래요”

이순신광장에서 수군복장을 입혀주는 사람들

  • 입력 2017.10.22 11:33
  • 수정 2017.10.23 20:4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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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거북선 옆에서 간이 텐트를 치고 이순신 수사복장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용명) 사람들

주말마다 오후에 여수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앞에는 수군복장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30벌 가량의 수군복장을 준비해온 자원봉사자들이 간이 텐트를 치고 오후 2시부터 일몰 전까지 관광객들에게 수군복장을 입혀주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여수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위원장 강용명)들이다. 21일 주말에 이들을 만났다.

자녀가 이순신 수사복장을 입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님. 수사복 차림에는 자원봉사자 주인평씨의 손길이 필요하다.

작년부터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김영희(66) 위원은 “이순신 장군 수군복장을 입도록 체험하게 하면 모두 좋아한다. 남녀노소 다 좋아하지만 의외로 여성분들이 많이 입어보고 사진 촬영도 한다”며 관광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자랑한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 주인평씨도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이순신 장군의 얼과 정신을 본받기를 바라며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커서 이순신 장군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세요” 최정규 위원이 옷매무새를 고쳐주고 있다.

“커서 이순신 장군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세요?”

“네, 꼭 커서 이순신 장군이 될래요”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는 수군복장을 입으면서 이순신 장군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어린 자녀의 수사복 차림의 구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아빠.

경기도 부천에서 온 초등학교 2학년 김현민군의 부모님은 거북선 앞에서 이순신 장군 복장을 갖춘 아들의 사진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 가족 역시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진남관을 둘러보고 거북선 앞에 들렀다가 이순신 수군복장 입어보기 체험을 하는 중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새벽열차편으로 친구 세 명이서 여수여행을 왔다는 김명자,최명옥,최은경씨는 순전히 사진촬영을 위해 추억 만들기로 옷을 입었다. 이들은 셀카 대신 자원봉사자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운영분과 최정규 위원장의 촬영도움을 받았다.

최정규씨는 사진촬영 요청에도 친절히 응해준다. 동창끼리 용인서 온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이미 오동도와 아쿠아리움을 돌아보고 케이블카까지 타봤다고 자랑한다. 앞으로의 일정을 물어봤더니 “여기서 엑스포장으로 가서 엑스포장 둘러보고 시간 맞춰 크루즈선 타고 ‘여수밤바다’ 구경도 하고, 저녁에는 낭만포차에 들러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숙소에서 1박 한 후, 다음날은 쇼핑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정규 분과위원장은 “금요일과 주말에 오후 시간을 내서 30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매번 5명 정도 나와 봉사를 한다. 수사복장 옷이 30벌인데 바쁠 때는 정신이 없을 정도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수를 찾은 관광객에게 뭔가 의미있는 추억을 심어주고, 거기다 이순신 장군을 알리니까 무척 보람도 크다”고 말하며 사진 촬영 요청도 마다않는다. 또한 어린이들 복장도 갖춰주고, 반납 받아서 정리하느라 인터뷰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 21일 미국서 온 데이비드씨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양이 남한 전국일주 여행 중 여수를 들렀다,

미국인 부녀도 만났다. 아버지 데이비드씨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양은 한국 여행 3일째 여수를 들렀다. 제주와 목포에 이은 세 번째 방문지다. 28일까지 남한 전국일주 계획으로 여행중이다.

미국인 데이비드씨는 “호기심 차원에서 옷도 입고 사진도 찍었다. 이순신 영화도 봐서 거북선도 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순신 복장은 연인들에게도 웃음과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온 직장인 이은호(30)씨는 여자친구와 기념사진도 찍고, 칼싸움 포즈를 취하며 서로 함박웃음을 웃는다.

서울에서 온 직장인 이은호씨가 여자친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료로 빌려주고, 친절히 사진도 찍어주고 하니까 좋네요. 여자 친구가 한번 입어보자고 제의해서 흔쾌히 같이 입어봤는데, 봉사자들이 도와 주니까 입을 수 있지, 옷고름이랑 묶는게 좀 어렵네요”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강용명 위원장(60)은 “중앙동 활성화를 위해서 ‘이순신 역사탐방 골목길’운영의 일환으로 이순신 광장 거북선 앞에서 수사복장 입기체험을 하고 있다”며 중앙동의 주민자치위원들이 펼치는 사업들이 전국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주말에 관광객들이 수사복 차림을 하고 거북선 앞에서 이순신 장군 폼을 잡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4일간 박람회장 일원에서 펼져치는 ‘제16회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 중앙동은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시부스를 운영하게 된다. 여수시에서는 쌍봉동과 중앙동이 선정됐다.

강 위원장은 “우리 중앙동이 ‘맛과 멋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여수 1번지! 명품 중앙동 만들기’프로젝트를 어떻게 꾸려왔는지 활동 내용을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 소개하고 컨퍼런스 홀에서 우수사례  PT 발표도 직접 하게 된다. 예선 통과를 한 사례들끼리 경합을 펼쳐 국무총리상과 장관상도 있는데 거기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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