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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 관광도시 도약과 일자리 창출이 과제

6개월간 23만명 관람…257팀 750회 공연 마쳐

  • 입력 2017.10.24 17:45
  • 수정 2017.10.24 17:5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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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 5년짜리 버스킹 프로젝트 3년 마무리~
올해 5군데서 특화된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관객 23만 집계 .
기획사서 추진해 외부 버스커가 대부분 차지 ~
국비지원 2년 후, 여수의 자발적 버스커 자리잡아야
지금까지 여수는 버스커들의 시장성 확인 과정 거친 셈 ~
젊은 지역 예술인들의 일자리 차원 접근해야 !
컨텐츠,테크닉, 상호교류 등 자원해주는 시스템 필요

22일 이순신광장 특설무대서 ‘2017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을 마무리했다

‘2017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이 6개월간의 공연을 마쳤다. 22일 이순신 광장에서의 무대 공연을 마지막으로 올해 버스킹 공연을 마무리 했다.

여수시는 5년짜리 국비 지원사업으로  3년째인 ‘2017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공연을  올봄 4월 2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종포해양공원 등에서 진행했다.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운영본부 이종교 총감독은 “올해는 5군데 장소별로 특화했다. 음악 장르별로 또 공연 형식에 따라 배치했다. 집중도를 높혀 작년과는 달리했다”며 전년도와 다른 배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매년 마지막날 버스커 공연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버스커인 만큼 단상 무대가 아닌 이순신광장 중앙에 바닥에서 원형으로 둘러 앉아 연주와 가수 공연만이 아닌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기존 바스킹의 진수를 맛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다.

올해는 해양공원 5군데서 장르별 구분도 해 주면서 버스커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공연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 2014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도시·문화마을 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여수 낭만 버스킹은 당시 '문체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다고 여수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수 낭만버스킹은 2015년부터 시작된 여수의 ‘버스킹 프로젝트’는 그해 문화관광체육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40%와 시비 60%로 재원을 마련했고, 1년에 7억 5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2019년까지 5년간 진행되니까 총 예산은 37억 5천만 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수시는 '버스커 메카'라고 자랑해 왔다. 특히 올해는 국제버스킹도 치룬 경험을 내세우며 이를 더 강조해 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버스킹 공연 문화가 성공한 도시다”

지난 6개월간 참여한 버스커는 257팀 549명이다. 이들은 25주에 걸쳐 총 750회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여수시는 관람객 수는 지난해 17만여 명보다 35% 늘어난 23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22일 이순신굉장에서 펼쳐진 마지막 무대. 일부 시민들은 버스커인 만큼 단상 무대가 아닌 이순신광장 중앙에 바닥에서 원형으로 둘러 앉아 연주와 가수 공연만이 아닌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기존 바스킹의 진수를 맛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 나타난 문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가 미미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외부 기획회사에 의존하다 보니 어쩔수 없었다. 한층 수준 높아진 낭만버스킹 공연과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로 의 경험을 살리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아울러 지역의 버스커 육성을 위한 시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인과는 무관한 전국의 외지 버스커 위주로 공연을 해왔다는 점을 여수시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하봉영 문화예술과장은 “장차 지역출신 위주로 꾸려야 하려면 지역의 예비 버스커들이 상호교류 하도록 해야 하고, 버스킹 고정 장소도 확보할 예정이다. 버스커 플랫폼을 도입해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또 다른 문제도 파악하고 있었다.

하 과장은 “낭만포차로 인해서 버스킹 존까지 포차 영업장이 된다거나, 해양공원에 무허가 업소나 폭죽등이 등장하는 것은 과제다”고 밝혀, 그동안 시민들이 지적한 낭만포차 주변의 무질서를 인정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공연이나 콘서트 위주였지 ‘버스킹’을 염두에 두지 않아, 지역 예술인 스스로도 버스커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해양공원에서 펼쳐진 버스커 공연 중에 지역 예술인들의 코너에서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다

여수청년예술단 이민진(38) 단장은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도 버스커 활동을 염두에 둔 ‘예비 버스커’들의 등장이 예측된다며,  “ 국비 지원되는 2년 남은 기간을 활용해, 지금까지는 90%이상 외지 버스커로만 공연이 이어졌는데, 점진적으로 30%, 혹은 50%씩 지역 버스커 비중을 두면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콘텐츠나 공연 테크닉이 부족한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지역 버스커의 참가를 내세울 수는 없다”며 “지역 예술인들이 버스커에 대비하려면 의상이라든지, 공연 멘트 구사, 선곡 등에서 컨설팅이 필요하고, 또 연주자나 가수 외에도 다양한 퍼포먼스 공연도 염두에 두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단장은 국비지원 버스커 프로젝트가 2년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대비를 위한 시간으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문했다.

시 관계자도 현재 젊은 지역 예술인들과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과 이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여수버스커로 참가한 공연자들도 여수까지 버스커 공연차 일부러 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버스커의 자연스런 등장을 뒷받침 했다.

통키타 듀오로 중앙동 선어시장 건너편에서 이번 기간에 공연을 한 2인조 보컬 이수민(23,여)씨는  “기획사를 통해, 여수에 오는 교통편과 여수에서 머무는 숙식을 제공받는다”고 밝히고, “그런 지원이 없다면 여수까지 버스킹 공연하러 일부러 오기에는 쉽지 않고, 여행 삼아 오면서  버스킹을 할 수는 있겠다”고 말해 자발적인 여수 버스킹 공연에는 소극적인 견해였다. 함께 활동한 멤버 박재현씨도 “일부러 우리 팀이 여수로 버스킹 공연하러  내려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지원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발적인 길거리 공연 참가유도는 쉽지 않다는 상황일 수 있다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버스커들 중에 큰 박수를 받으며 저글링 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끌었던 서울에서 온 저글링 전문 버스커 국승찬씨는 다른 견해였다.

지난 4월 해양공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버스커 국승찬씨의 저글링 공연을 관객들이 즐기고 있다

“ 여수 버스킹 기획회사에서 같이 참여하자고 연락이 왔었는데요 거절했어요. 혼자 맘껏 전국을 다니는 것이 저는 더 좋거든요.  여수에 오면 수입도 좋은 편입니다. 여수는 이제 버스커들에게 상당히 알려졌구요.  앞으로 지역 버스커든 전국에서 오건 자연스럽게 서로 경쟁이 이뤄질거라고 봅니다.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요, 대신 버스커로서의 실력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당시 그는 모자를 보여주며 1회 공연에 20만원 넘었다고 자랑하며,버스커는 일반 무대 공연이나 콘서트와는 전혀 다른 테크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버스킹 시장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에 있는 여수다. 
‘여수 버스킹 프로젝트’는 품격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아 나가면서 동시에 젊은 지역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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