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얘들아, 아침 밥 먹자“

여수YWCA 직원들 진성여고 앞에서 학생들에게 주먹밥 나눠줘

  • 입력 2017.10.24 15:46
  • 수정 2017.10.26 08:39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여수YWCA직원들이  진성여중고 앞에서

24일 오전 8시, 여수YWCA 직원들이 진성여고와 진성여중 앞에서 아침밥먹기 프로젝트 ‘얘들아 밥먹자’ 행사를 진행했다. 

이른 시간에 등교하던 학생들은 직원들이 나눠주는 물티슈와 주먹밥, 요구르트를 반갑게 받아들었다.

주먹밥을 받은 진성여고 1학년 최혜진 학생은 “집이 가깝지만 7시 40분에 통학버스를 타느라 항상 아침을 먹지 못한다. 중학생 때는 아침을 챙겨 먹었는데 고등학교에 온 후로 거의 못 먹었다.” 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정형근 교장선생님이 등교하는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진성여고 정형근 교장선생님도 함께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했다. 정형근 교장선생님은 항상 등교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학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애정이 많으신 분이다. 늘 교문 앞에서 학생들의 옷 매무새를 점검하고 지도하던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식은 이제 함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 방식으로 변했다.

지난 학기에 교내 제과제빵반에서 자체적으로 빵과 김밥을 준비해 재학생 600여명에게 나눠주기도 했던 진성여고는 여수 YWCA에서 보낸 아침밥먹기 협조공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YWCA 관계자들은  이날 새벽  5시에 여수YWCA 회관에서  모여 주먹밥을 만들었다.   사진 여수YWCA  제공

오늘 진행하는 행사를 위해 여수YWCA 직원들은 주말에 모여 주먹밥에 들어갈 재료를 다듬고 전날 저녁 공화동 사무실에서 밥을 지어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먹밥을 나눠주는 24일에는 직원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속시설 선생님들까지 총 스물 세 분이 모여 주먹밥을 쌌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수YWCA 한윤덕 총장은 “아이들이 고생을 알아주기 때문에 전혀 수고스럽지 않다”고 손사래 쳤다.

여수 YWCA한윤덕 총장(오른쪽)과 함옥인 증경회장

“우리 YWCA는 ‘세상을 살리는 여성’을 모토로 일하는 단체이다. 오늘 이렇게 아침을 제공하는 행사는 단순히 아이들과 밥을 나눠먹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주먹밥을 싸지 않고 간편하게 식당에서 음식을 구입하여 나눠주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들 역시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기 때문에 전혀 수고스럽지 않다.”

이날 준비한 1,000인분의 주먹밥과 요구르트는 등교시간이 끝나기도 전인 8시 40분에 모두 동이 났다.

주먹밥을 받아가는 학생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